소설 속 집착 남주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06. 소심한 질투

나는 입술을 살짝 물었다. 그러자 그가 내게 호위로 준 연준이가 살짝 웃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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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비전하, 역시 돌아가는게 좋겠죠?

나는 빤히 연준이를 바라보았다. 이 미소에 넘어간 여인이 없다는데 과연 그럴만한 미소였다. 물론 내 눈에는 퍽 미치지 못한 그런 미소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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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벌써 30분이나 지났습니다. 음독을 하시고 이리 오래 나와 계시면 감기걸리시기 아~주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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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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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그가 시킨 일이야?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내 표정을 본 그는 살짝 오른쪽 눈썹을 들썩이며 자신도 이런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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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예, 제 목이 달려있습니다.

연준이는 양쪽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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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그가 그럴리 없어.

나는 제법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연준이는 한쪽 눈썹은 위로, 다른 한쪽 눈썹은 아래로 내려 특유의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피식 다시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를 놀려줄 생각에 잔뜩 신이난 표정으로 내게 고개를 숙이며 손등에 살짝 입을 마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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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주군께서 그러하시다면

그만의 건들거리는 양아치느낌으로 말이다. 예로 따지자면 전혀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그 특유의 느낌이 그랬다. 뭐, 그런점이 다른 꽉 막힌 녀석들 보다 마음에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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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럼 이제 돌아가시죠

그럼 그렇지. 나는 언제 풀렸는지 모를 인상을 다시 찌푸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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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조금만 더 기다리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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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바쁘신거 같은데요?

나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들었다. 정말 이대로 아이가 나오지 않으면 어쩌지?

나는 고개를 들어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창문에 기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휙 고개를 돌렸는데 아마 웃고있겠지하고 짐작만 할 뿐이다.

연준이가 다시 이제 그만 가자고 입을 열때, 저 멀리서 재환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게 다다를때쯤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고 헉헉거리더니 내게 조신히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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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어, 어머니 오래 기다리셧습니까?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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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아니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요

아이가 날 기다린 시간과 비교한다면 지금은 기다린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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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전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는걸요?

내가 말을 할때마다 재환이의 표정이 점점 창백해지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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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재...환아?

재환이는 답을 하지 않고 훌쩍이기만 했다. 나는 손짓으로 연준이에게 이제 그만 가보라했고 윤기는 짧은 목례와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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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이제 말해보세요. 누가 괴롭힙니까?

재환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나는 아이의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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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이 못난 어미는 재환이의 속마음을 몰라 이리 답답한데, 혹 이 어미가 고쳐야하는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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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으으...

재환이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피식 아이의 모습이 퍽 귀여워 바람새는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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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괜찮으니 어서,

그러자 아이는 내 목에 팔을 두르며 큰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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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다, 다정하게 아까처럼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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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경어쓰지 말고...

나는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아까는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왔지만 원래 난 아이에게 경어를 썼으니 이게 더 편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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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좋아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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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조건...?

아이는 내 목을 감싸던 팔에 힘을 천천히 풀어 나와 눈을 마주치며 되물었다. 나는 아이의 눈가에 맺힌 눈물과 아까 뛰어올때 흘렸던 땀을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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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어머니 말고 엄마라고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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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그리고 꼭 이 엄마와 하루에 한번은 이리 시간을 보내자꾸나. 어때?

내 말에 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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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조, 좋아요!!

오늘 처음본 아이의 저 밝은 미소는 봄날의 햇살처럼, 아니 그보다 더 따스했다. 그래서인지 나도모르게 더 웅클해졌다.

처음 느껴본 모성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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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최연준.

흠짓, 태형이의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연준이는 온몸이 긴장상태로 전환되었다는게 느껴졌다.

항상 절재했던 태형이의 마나가 이 방안을 뒤덮어서일것이다. 지금 태형이의 마나에 짓눌려 죽어도 이상할거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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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예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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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부인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지?

그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주변 마나가 더 강하게 요동쳤다. 연준이는 정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태형이와 비슷한 속성이여서 다행이지 백속성과 같은 신력이었다면 자신은 분명 죽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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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제가 주군의 호위니깐요

연준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답했다. 그 후 연준이는 슬쩍 밖에 있던 재환이와 지안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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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이리 마나를 강하게 내보내시면 주군께도 영향을 미칠겁니다

이 힘만 쎈 무식한 내 주인아.

물론 속으로만 외쳤다. 진짜 말을 꺼냈다간 자신의 목이 서겅서겅 이쁘게 잘릴테이니.

태형이는 크게 숨을 들이쉬다가 내쉬며 마나를 조절했다. 그래도 여전히 심통난 표정은 조절하지 않았다.

태형이의 말에 연준이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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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주군, 아무래도 제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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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제 부인과 1m이상 접근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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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예, 이 질투많은 내 주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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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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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아 뒷말은 실수'

연준이는 다시 싱긋 웃으며 태형이를 바라보았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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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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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절 죽이시면 주군께서 바로 아실걸요?

그 말에 연준이를 향해 다가오던 태형이가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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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아시다시피 주군을 섬기는건 저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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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여기서 이렇게 계시지 마시고 저와 같이 두분께 가시는게 어떠십니까?

연준이의 말에 태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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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아, 최연준. 기사단을 이끌고 연무장 20바퀴 돌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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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