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마리 데려왔습니다 .
EP . 5 실종



한숨만 내쉬고 있는 진아에게 석진이 말을 건다 .


김석진
괜찮으세요 .. ?


강진아
아뇨 , 전혀요 .

돌아오는 까칠한 대답에 석진은 더 뻘쭘해진다 .


김석진
괜찮 .. 아요 .


김석진
저도 사실 억지로 온거거든요 .


강진아
아 .


김석진
저희 부모님이 어찌나 결혼 결혼 거리던지 ;


강진아
ㅎㅎ , 저도요 .

서로 정략 결혼에 대한 얘기로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았다 .


엄마
저희 애랑 헤어지세요 .


박지민
네 ?

엄마
헤어지라니깐요 ?


박지민
누나도 저 좋아하고 저도 누나 좋아하는데 .

어떻게 따지자면 고양이를 좋아하는건 맞으니까 .

엄마
그게 문젭니까 ?

엄마
진아는 다른 애와 결혼 하기로 결정났구요 .

엄마
이거 줄테니 다신 여기 오지 마세요 .

주인님 엄마가 나에게 노란 지폐 한 뭉텅이를 줬다 .


박지민
이게 뭐에요 .. ?

엄마
보면 모르나 ?

살짝의 상식만 알고 인간의 돈같은건 몰랐던 나는 ,

이게 뭔지도 몰랐고 그냥 종인줄만 알았다 .

엄마
돈 몰라요 , 돈 ?


박지민
돈 .. ?


박지민
아아 ..

엄마
버려졌다니 , 안타깝긴 한데 .

엄마
저희 애랑 버려진 사람이랑 사귀게 못 놔둡니다 .


박지민
..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 것 같았다 .

이번에는 나 좋아해주길래 기대 한번 해봤는데 .

이번에도 버려지는구나 .


박지민
네 .

엄마
?

주인님 엄마도 이렇게 순순히 받아드릴 줄은 몰랐나보다 .

하지만 몇백년을 살아오면서 이제는 알겠다 .

기대는 하면 안되는 거구나 .

나는 돈을 바닥에 놓고 주인님 엄마의 시야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






엄마가 뿌듯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왔다 .


강진아
..


강진아
지민이는 ?


강진아
어디있어 , 뒤에 있어 ?

엄마
아니 .

엄마
가라고 하니까 그냥 가던데 ?

가라고 하니까 그냥 가 ?

.. 그게 무슨 .


강진아
무슨 소리야 .


강진아
엄마 지민이 협박했지 .


강진아
지민이 어딨어 , 빨리 말해 .

엄마
모르겠고 다음에 다시 올테니까 그때는 결혼 하자 .


김석진
네 .. ?

엄마가 석진 오빠를 데리고 현관문 앞에 섰다 .

엄마
나는 ,

엄마
우리 딸이 안 좋은 꼴 못봐 .


강진아
뭐 ?

그리고 엄마와 석진 오빠는 밖으로 나갔다 .


강진아
엄마가 하고 있는 행동이


강진아
딸을 안 좋은 꼴로 만들고 있잖아 ..

나는 분해서 씩씩 거리다가 ,

갑자기 지민이가 생각났다 .


강진아
..


강진아
지민이가 설마 나를 버리고 갔을리가 ,


강진아
.. 진짜 반인반수 였을줄은 몰라서 그런건데 .


강진아
오해해서 삐졌나 .. ?

나는 지민이가 안 온 것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운동화를 신고 지민이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