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4.하루종일 네 생각만



최연준
...저기

여주는 눈물 젖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김여주
...아


김여주
그쪽...이었네요...


김여주
죄송해요...저도 모르게 너무 불안해서

여주는 품 속에서 빠져나와 살짝 고개를 돌렸다


김여주
근데 그쪽은 어떻게 들어오신...


최연준
...아

연준은 그제서야 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굴렸다

문이 살짝 열려있어서 비명소리 듣고 왔다고 할까?

이건 좀 아닌데...그냥 여기서 사라져 버릴까?

아니지...아직 비도 오고 어두워서 그냥 가긴 아까운데...


김여주
그래서 어떻게 들어오셨냐고요...

앞에서는 계속 캐묻는 여주와 막막한 상황에 연준의 사고 회로는 정지되었고

연준은 점점 귀가 빨개졌다

결국 연준이 선택한 방법은,


최연준
...알면 다쳐!!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었다

급하게 연준은 방을 빠져나왔지만

방을 나와봤자 뭐하나, 어짜피 여주의 집인데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됐다 느낀 연준은 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김여주
...어디가려고

그때 방 안에서 나온 여주는 연준의 허리를 떨리는 팔로 감쌌다


김여주
또 그냥 사라져 버리려고 그래요?


김여주
그냥은 안보내 줄거에요, 나 하루종일 그쪽 생각만 했단 말이야


김가희
저 그럼 들어가볼게요 수고하셨습니다!


김가희
...비 많이 오네


김가희
여주는 괜찮으려나


김가희
...한번 가볼까?

가희는 집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여주의 집으로 향했다

연준은 생각했던거와는 다른 말이 여주의 입에서 나오자

당황하고 놀란 채로 얼음이 돼 있었다

그렇게 여주가 연준을 잡아둔 채 조금의 시간이 흘렀다


김여주
...사실 그쪽이 어떻게 들어왔던 중요하지 않아요


김여주
그냥...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김여주
그동안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서 얼마나 보고싶었는데요...


김여주
앞으로는 그냥 말고 나한테 허락 맡고 사라지란 말이야


최연준
...

연준은 조용히 여주의 말을 듣고는 움찔했다


최연준
...미안해, 꼭 다시 올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대로 연준은 훅 사라져 버렸고

여주는 갑자기 시야에서 연준이 사라지고 온기만 남아있자

놀란 토끼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기만 했다

띠띠띠띠-

띠리링-


김가희
김여주!!


김여주
...김가희?


김가희
뭐야...왜 그렇게 멍하니 서있어


김가희
치킨이랑 맥주 사왔어 빨리 먹자


김여주
어...어...

뭐였지? 방금까지 내 품에 있었고 목소리도 들렸는데...

갑자기 그렇게 훅 사라져 버린다고?


김여주
...가희야


김여주
나 요즘 뭔가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는데...


김가희
남자?


김여주
어...남자는 맞는데...


김가희
뭐야...딱 답 나오네


김가희
네가 그 사람 좋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