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7.뱀파이어의 인간화



김여주
그러면 그쪽은 비 오거나 밤처럼 어두울때 다녀야 하는거에요?


최연준
뭐...그런 셈인데...


최연준
...


김여주
왜 안와요? 거기 뭐 있어요?

연준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최연준
...너 왜 자꾸 내 이름 알면서 그쪽이라 불러


김여주
...아?


최연준
오빠...연준오빠라고 불러달라구...

연준은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여주의 품속에서 웅얼거렸고

여주는 푸흡- 하고 웃으며 연준의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줬다


김여주
알겠어요 오빠, 내가 미안해요


김여주
이만 갈요?


최연준
...가자

연준은 곧 눈꼬리가 휘어지도록 환하게 웃었고

여주에게 슬며시 손깍지를 낀 채로 갔다


김여주
에에? 이 응큼한 사ㄹ...아니, 뱀파이어 봐라?


최연준
왜 아무것도 안하고 손만 잡았는데


김여주
...손만 잡았다구요?


최연준
손깍지만...했는데

연준은 풀이 죽은 여우가 꼬리를 흔들어대는것 마냥 여주를 보았고

여주는 못살겠다는듯 한숨을 쉬었다


김여주
알았어요, 가요


최연준
...히히

그제서야 신나서 여주를 졸졸 따라가는 연준이었다


김여주
근데 오빠는 집 없어요?


최연준
아니 있는데?


김여주
근데 왜 자꾸 저 따라와요?


최연준
그래서, 싫어?


김여주
아뇨...뭐...

"크...둘이서 아주 달달하게 노는구만?"

여주와 연준의 뒤에서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둘은 뒤를 돌아봤다


최범규
오랜만이다?


최연준
...여긴 왜 온거야


최범규
몰라서 묻는건 아니겠지?


최연준
꺼지라고 하는 말인데


최범규
그래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섭섭하네


최범규
내가 여기 온 목적이 뭐인줄 알고?


최연준
니가 좋은 목적으로 나한테 온 적이 있기나 했어?


최범규
넌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문제야


최연준
나도 알고싶지 않았어


김여주
...?

날카롭게 말을 툭툭 내뱉는 둘 사이에서 여주는 눈만 도르륵 굴리며 상황파악을 하고 있었다


최범규
...이 꼬맹이야?


김여주
...꼬맹이?!

아니 이래봬도 성인이자 의젓한 대학생한테 꼬맹이라니...


최연준
...너 설마


최범규
이제야 내 목적을 이해했나봐?


최범규
그럼 이제 이 꼬맹이 빌려간다

범규는 순식간에 여주의 뒤로 순건이동해 여주의 손을 잡고 사라졌다


김여주
ㅇ...!!


최범규
찾을 수 있으면 찾아와 보시던지

연준이 뒤늦게 여주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여주와 범규는 사라진 후였다


최연준
...하


김여주
윽...!!


최범규
하마터면 잡힐 뻔 했네


최범규
이름이 뭐야?


김여주
...내가 말할거같아?


최범규
...뭐 몰라도 별로 상관 없으니 본론부터 들어간다


최범규
최연준한데 들었을지는 모르겠는데


최범규
뱀파이어가 사랑하는 여자한테는 다른 뱀파이어들이 꼬이기 시작해


김여주
...

잠깐...그럼 설마...


최범규
지금의 뱀파이어 세상은 경쟁 뿐이야


최범규
다른 뱀파이어의 인간화를 막고 자신이 인간이 되려 하지


김여주
뱀파이어가...인간화를 할 수 있다고?


김여주
그게 가능 한 일이야...? 어떻게...?


최범규
...


최범규
키스


김여주
...!!

범규의 말을 들은 여주는 급히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렸다


최범규
걱정 마, 안할거니까


최범규
우선 키스를 하고 인간이 되기 전에 인간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야해


최범규
그리고,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


김여주
...그게 뭐야


김여주
그러면 나를 여기로 데려올 이유가 없었잖아


최범규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 전에 뺏어버리는거지


최범규
다른 사람을 방해해야 내가 인간이 되니까


김여주
...그냥 사이 좋게 다같이 인간 되면 안돼?


최범규
그게 가능하면 방해 안하지


최범규
인간이 될 수 있는 뱀파이어의 수는 한정돼있어


최범규
그리고 이제 얼마 안남았고...


김여주
...


최범규
그래서 난 최연준을 방해할거야


최범규
너를 내 소유로 만들거거든


김여주
할 수 있으면 해보던가


김여주
어떻게 만들건데


최범규
분명 해 보라고 했지?

범규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송곳니를 드러내고 여주에게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