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9.벗어나고 싶어



김여주
...


최범규
...

범규는 곤히 잠든 여주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옆으로 넘겨줬다


최범규
...짜증나게 예쁘네


최범규
내가 너 좋아해 줄테니까


최범규
너도...나 좋아해주면 안될까?

사실 범규도 속으로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 미칠 지경이었다

그저 연준의 인간화를 방해하려 여주를 데리고 도망쳐 온것 뿐이었는데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여주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고

언제부턴가 여주를 보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최범규
...미치겠네


김여주
...

여주는 조금씩 손가락을 꼬물거리더니 살며시 눈을 떴고


김여주
...!!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니 자신을 보고있는 범규에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다


최범규
...아, 놀랐어?


김여주
...조금


최범규
미안


김여주
그런데...


김여주
난 언제 풀어줄건데?


최범규
...


김여주
아니다, 다르게 질문할게


김여주
나 풀어줄 마음은 있어?

여주는 자신의 발목과 침대를 묶어놓은 밧줄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김여주
이렇게 묶어놓기까지 한거 보면 풀어줄 마음이 없는거같은데


최범규
글쎄, 풀어주긴 해야하는데

계속 가지고싶어서 말이지...?


김여주
이렇게 하면 내가 언젠가는 당신을 좋아할 줄 알았어?


김여주
꿈 깨, 지금 내가 무기만 있다면 당신 죽여서라도 나가고 싶으니까


김가희
헉...헉...여주야...김여주!!


최연준
김여주 여기 있어?


김가희
아직도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최연준
...

최범규...기운을 얼마나 꼼꼼하게 숨긴거야...

언제까지 날 방해하고 망가트릴 생각인데...


김가희
...저기요?


최연준
...


김가희
...드디어 미쳤구만


김가희
저 먼저 가볼게요 알아서 쫓아오세요


김여주
...

최연준...구하러 온다며...나 무섭단 말이야...빨리 오라고...


최범규
최연준 때문이야?


김여주
뭐, 뭐?


최범규
내가 싫은 이유가 최연준 때문이냐고


김여주
연준오빠 아니었어도 당신이 싫었을거같은데


최범규
...최연준은 오빠라면서 나는 왜 당신이야


최범규
나 최연준이랑 동갑인데


최범규
나도 오빠라고 불러줘


김가희
진짜...어딨는거야...


김가희
그 파란머리는 또 왜 안따라오는건데...


김가희
다 만나면 죽었어...

가희는 지쳐 터벅터벅 영혼없이 걷고있었다

그때 가희의 눈에 저 멀리 작은 집이 보였고


김가희
...설마

가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집으로 뛰어갔다


김여주
내가 미쳤어?


김여주
죽어도 당신한테 그렇게 부르는 일 없으니까 꿈 깨


최범규
...말로 해서는 안되겠네

범규는 여주를 끌어안았다


최범규
이래도 안해?


김여주
...뭐하는 짓이야, 저리 가


최범규
싫다면?


김여주
...싫다면,

쾅!!


김가희
김여주!!!


최범규
...여길 어떻게 온거지


김가희
이 미친놈아 당장 우리 여주한테서 안떨어져?


김여주
...가희?


김가희
야 너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빨리 와!!


김여주
...나도 가고 싶은데,

지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도와줘, 이 사람한테서 벗어나고 싶어

이 지옥에서 나가고 싶어


최연준
...최범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