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그랬어
2 장. 내가 잘 할게


이여주
어엉...?내가? 널?흡, 딸꾹.

여주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딸꾹질을 하며 태형을 올려다보자 그가 한숨을 쉬고선 제 잠바를 들어 여주의 다리를 감싸더니 그대로 묶었다.

이여주
야아 김태형! 무슨 짓이야 이게 뽀인트 란 마랴, 뽀인트


김태형
포인트는 얼어죽을 포인트. 가자

이여주
우응? 어딜...


김태형
집.

이여주
나 집 안가아!! 가출해써어


김태형
지x도 가지가지다 이여주.

이여주
헤헤, 태형아아 한 잔만 더 마시자.응? 딱 한 잔


김태형
안 된다고 했다 이여주

태형이 으름장을 놓자 여주가 시무룩해져서 제 손을 잡고 술집을 나가는 태형을 얌전히 따랐다.

이여주
태형아아, 나 졸려..

거리로 나와 여주의 집을 향해 걸어가던 도중 여주가 눈을 비비며 말하자 태형이 멈춰섰다. 그러자 여주가 멀뚱허니 태형을 쳐다봤다.

이여주
우리이, 저어기서 자고가자

여주가 한 상가를 가리켰다.태형의 시선이 그 곳으로 옮겨갔다가 얼굴이 왕창 구겨졌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모텔이었다.

이여주
나 어엄청 졸린데에..이대로라면 여주, 길가에라두 잘 스 이써어!


김태형
.....하아

태형은 한숨을 푹푹 내쉬고 저를 모텔로 끌고 들어가는 여주를 못 이기는 척 따라갔다.


김태형
'별 일이야 있겠어...?'

아주 간단하게 잠만 자고 오자고 생각한게 화근이었다.태형은 여주를 생각해서 방 두개를 끊으려 했지만,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에 다시 한숨을 쉬었다.

결국 한 방에서, 침대는 여주를 주고 바닥에서 자려했더니. 여주가 막무가내로 이끌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여주
야아 김태혀엉...나 혼자 못 자는거 알자나아..


김태형
네가? ..지x을 해라 아주.

이여주
오늘만 같이 자줘어


김태형
야 이여주...!

한소리 하려던 태형이 입을 다물었다. 여주의 옷이 흘러내린 탓이다.

태형의 머릿속은 어느덧 위험하다라는 생각으로 가득 매워졌고, 여주는 복잡한 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를 눕히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김태형
에이씨, 같이 자 줄테니까 그만 찡찡대! 니가 애냐? 불 끈다!

....이 다음은 왜 기억이 안나지? 아이씨 어쨌든간에 확실한 건 우린 그날 밤 속도위반을 했다는것.

김태형은 아직도 내 앞에서 애절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김태형
야아...이여주..내가 진짜 잘 한다니까?

이여주
내가 널 어떻게 믿냐고. 싸움 밖에 모르는 놈아


김태형
아니 나 알고보면 진짜 참한...

이여주
그 참한 분이랑 제가 십 몇년을 알고 지냈네요


김태형
…,.

이여주
잘못했냐 안했냐?


김태형
잘못 했..습니다

이여주
그래야지. 인정 안 했으면 곧장 들어가려고 했는데


김태형
.....

태형이 입을 다물었고, 나는 그제서야 곁에서 우리 둘을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구경하나며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사람들이 급히 흩어졌고, 난 김태형에게 말했다.

이여주
너네 집에 가자. 배고파.


김태형
어어? 으응!!

태형이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휘청거렸다. 내가 놀라서 붙잡아주자 베시시 웃는다.


김태형
오 이여주, 순발력..윽!

이여주
시끄러워 멍청아, 밥 먹고 학교나 가자


김태형
우와, 우와우와. 이거 특종이야 이여주, 박지민이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뜰거라고 말 할걸?

이여주
시끄러워!

아까의 진중함이 느껴졌던 그 애원하던 남자애는 어디갔는지!! 나는 다리로 그의 종아리를 찼고, 태형은 짐짓 엄살을 부리다가 내게 등짝을 얻어맞고서야 조용해졌다.

그나저나, 망했다. 부모님한텐 뭐라고 설명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