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그랬어

5 장. 축제기간

박지민 image

박지민

그럼, 의견 더 없는거지?

어~~~

반장의 물음에 반 아이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지금, 모레 있을 축제에 어떤 컨셉으로 할지 의논하던 중이었고 컨셉은 카페로 결정이 났다. 다른 반들보다 먼저 정해서 가능한 거였다. 크, 이래서 고3이 좋아.

나는 어제 있었던 오빠의 등장은 까맣게 잊고서 축제 준비에 몰입했다.

책상을 네개, 두개씩 이어붙여 간이 테이블을 만들고 한 쪽에는 카운터와 도구들을 준비했다. 여기에는 건축동아리가 한몫 해주었다. 반장이 동아리 회장과 친구인탓에 우리는 반들 중에서도 가장 빨리 준비가 가능했다.

이럴 때 보면 평소에 빙충이같은 반장도 쓸모가 있었다.

기쁨에 도취되어있던 나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꺅꺅 소리에 얼굴을 찌푸렸다. 주제는 아리온의 류 였다.

쯧, 그 모습이 어디가 그렇게 좋다고.

물론 복근은 충분히 있지만 말이다.

나는 옛날 중학생 때 실수로 본 오빠의 초코릿 복근을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복근따윈 없게 생겼는데 말이다.

이지원

여어주~~~!!!!

이여주

응?

날 부르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누군지 확인하니 지원이가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오빠가 한정판이라며 어렵게 가져왔다면서 내게 줬던것과 똑같은 아리온 굿즈가 들려있었다.

역시, 지원이도 어쩔 수 없는 하프(아리온 팬텀 명) 였던가.

이지원

진짜, 이거 나 주는거 맞지? 무르는거 아니지? 아니 근데 넌 이거 어떻게 얻었어? 하프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연예인에게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잖아!

오빠가 연예인인데 어쩌냐 그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한정판 굿즈에 앨범에 내게 들어오는건 넘쳐나는데.

나는 그런 말도 할수가 없어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내 고갯짓에 지원이 입을 떡 벌리더니 내가 준 포스터와 한정판 굿즈를 마치 신 모시듯이 구겨지지않게 잘 갈무리해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지원

나...네가 신으로 보여

이여주

.. .뭐 잘못 먹었어 지원아?

이지원

어. 아마도.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모습에 나는 실소를 흘리며 생각에 빠졌다.

....그냥 집에 묵혀져있는 굿즈들 팔아버릴까.

불법이지만, 내가 친족인데 어쩔소냐?

나는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고서 손을 들었다. 그러자 반장이 내 쪽을 쳐다봤다.

이여주

저 반장. 우리학교에 하프들이 많으니까 관람용으로 아리온 포스터나 앨범들을 진열해 놓는건 어때? 어차피 마지막날에 류도 오고 하니까. 나 데뷔때 앨범부터 지금까지 다 있는데.

내 말에 여자애들이 내 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더니 눈을 빛냈다. 여차하면 날 잡아먹을 기세였다.

반장은 반색을 하며 그게 좋겠다고 대답했고, 곧이어 종이 치자마자 여학생들이 내게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의 질문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대충 대답해주고 지원이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잽싸게 빠져나왔다.

이여주

후아...! 아 진짜...저런 추종자들을 어떻게 떼어놓지..? 축제날까지 따라댕길게 분명한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가?

이여주

악 깜짝야!!

나는 혼잣말을 하며 걷다가 태형이 갑자기 내 시야에 들어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다.이에 태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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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너네반 컨셉 카페라며?

이여주

뭐야, 그걸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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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회장 회의에서 너네반 회장이 말하드만. 비밀이었어? 유감이네

이여주

..하여간 그 자식은 비밀이란게 없어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회의에 비밀이 있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근데 어디가?

이여주

도서관!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가..?

이여주

왜, 가면 안되냐?

떨떠름한 태형의 반응에 홱 째려보며 반문하자 그가 거세게 도리질을 쳤다. 짜식.

나는 피식 웃어주고 총총걸음으로 3층에 있는 도서관에 가기위해 계단을 내려갔다.

안녕하세요! 다량입니다

이번에!! 공모전2 신작으로

My King 을 연재하게 됬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마킹에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