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그랬어
7 장. 류의 선물(2)


이여주
오빠!!!

공연이 끝나자마자 나는 태형을 끌고 무대 뒤로 향했고, 역시나 오빠가 땀을 닦으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오빠가 날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김석진
여주, 왠일..컥!

이여주
이게 지 맘대로! 상의도 안 하고 무슨 짓이야!

나는 오빠한테 다가가자마자 배쪽에 주먹을 날렸고, 덕분에 해맑게 다가오던 오빠가 배를 잡고 엄살을 부렸다.


김석진
아야야, 오빠 죽네. 말하면 이벤트인 이유가 없잖아

이여주
죽긴 무슨...그래서, 선물이 뭔데?


김석진
엇. 선물은 궁금한거야? 안 궁금해할줄 알았는데. 그거 지금 차에 있...잠깐잠깐! 이따 집에 가면서 줄게-!!!

언제 엄살을 부렸는지 모르게 화색하던 오빠는 내가 주먹을 쥐어보이자 기겁하더니 순간적으로 가드를 올리며 소리쳤고, 옆에서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웃었다.

우리 둘 사이가 재밌었나 보다.

나는 눈을 부라렸고, 오빤 어색하게 웃더니 곧 내 뒤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던 태형에게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김석진
김태형! 오랜만이다. 많이 컸네? 너 마지막으로 봤을때가 중학생 이었는데.


김태형
형은 더 늙었네요.


김석진
이게 형한테....어쨋든, 가자. 수고하셨습니다!

태형이 웃으며 악수하자 오빠는 장난식으로 헤드락을 걸더니 금세 풀고서 스탭분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고, 우리는 오빠의 매니저(수고스럽게도 석진 오빠의 개인 스케줄에 따라와 주었다)를 따라 간이 대기실 천막으로 들어갔다.

오빠는 땀을 닦아내며 의상을 갈아입고 오겠다더니 나와 태형만 남겨진지 10분도 채 안되서 다시 돌아왔다.



김석진
많이 기다렸지-. 갈까?


김태형
....형. 평소에 그렇게 입고 다녀요?

태형이 오빠의 옷차림을 보고 입을 벌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연예인은 다르다.

오빠는 팔 길이가 팔꿈치까지 오는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아래쪽을 적당히 바지 안쪽으로 집어넣고 있었다.검은 바지를 입고있었는데, 날씬하고 균형잡힌 체형 덕분인지 어색하지 않고 멋져보였다.


김석진
.....? 아니? 내가 이렇게 입고 다니겠냐?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골라주신 거야.내가 고르면 팬들 난리쳐.


김태형
그럼 그렇지....

이여주
오빠가 뭘 제대로 차려입고 다닌다 했다....


김석진
.... .나 이래뵈도 잘 나가는 연예인이야 얘들아..

이여주
오빠, 안 갈거야? 선물은?


김석진
아 맞다. 가자

오빠가 우울하게 말하는것을 무시한 난 천연덕스럽게 주제를 바꾸었고 금세 해실거리는 오빠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석진 오빠는 우리를 차로 데려가더니 낑낑대며 차 안에서 작은 박스를 꺼내왔다.


김석진
자-! 선물

이여주
이게 뭐야?


김석진
동생님 고3 기념 선물이랄까. 시간이 없어서 너네집에 대려다 놓는다는걸 자꾸 까먹었지 뭐야.

이여주
대려다 놓는다고...?


김석진
응!

대려다 놔..?

이거 생물인가?

미심쩍은 눈으로 박스를 쳐다보는데 뚜껑이 덜컹거리더니 오빠가 다시 닫을틈도 없이 벌컥 열려버렸고, 그 안에서 검은색의 무언가가 빼꼼,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여주
헉-!

나는 그 검은색의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랐고, 오빠는 내 반응을 좋아했으며, 내 뒤에 붙어있어 아직 정체를 보지못한 태형은 어리둥절 해했다.

그러더니 곧, 내가 비켜주자 저도 입을 벌렸다.


김석진
귀엽지-? 파티 포메라니안 이야.

오빠가 내게 선물로 준 것은.

검정색에 갈색이 섞인 털뭉치였다.

그 털뭉치가 내 쪽으로 돌아보며 처음 내 뱉은건. 으르렁도 아니고 그렇다고 낑낑대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울음이었다.

????
끄응....깡--!

이여주
헉-!

내 선물의 정체는, 미치도록 귀여운 강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