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줄게
살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목에선 뜨거운게 울컥하고 올라왔다.

하지만 난 그런것 따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외투는커녕 양말도 신지 않은채로 운동화만 대충 구겨신고 나와 그의 작업실로 향했다.

'제발 형.. 내가 가고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내가 갈때까지만 아무짓도 하지마.... 가만히 있어'

간절히 기도하며 뛰어가던 그때

엄청난 고통이 느껴지면서 무언가가 내 옆구리를 강타했고, 구겨신었던 운동화 한짝이 벗겨졌다.

태형
크헉!!!!.... 으으윽.... 아... 아파

그대로 몸이 고꾸라짐과 동시에 말로 표현할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다.

옆구리를 붙잡고 고개를 들어보니 자전거였다.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같이 병원가실래요??

나는 괜찮다는 뜻으로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벗겨진 신발을 다시 대충 신고 뛰기 시작했다.

숨이 점점 차올랐다.

폐가 찢어질 것 같이 아팠고 이러다 정말 숨넘어가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숨이 찼다.

몸은 급한 내 마음과 달리 계속해서 그만 뛰라고 신호를 보냈고, 나는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절대로.. 절대로 멈출수없었다.

아니, 멈춰서는 안됐다.

태형
허억..허억...아 젠..장......씨발

이를 악물어가며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태형
아.. 왤케..헉..... 멀어....허억 헉

그의 작업실에 도착했을때엔 이미 나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태형
민윤기!!! 윤기형!!!!

발로 문을 걷어차고 작업실로 급히 들어갔다.

그리고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바닥에 떨어진 붉은 핏방울이었다.

아.. 아니야. 이럴리가 없어

그 핏방울들이 만들어낸 붉은 실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옮겼다.

그 실 끝에 있는 것은

피로 붉게 물든 칼과

그 붉은 피가 흐르고 있는 민윤기의 손목이었다.

태형
이게... 뭐야?

내 눈을 의심했다.

눈이 잠시 맛이 갔거나 아니면 내가 환영을 보고 있는 것이길 빌었다.

하지만 보고 또 봐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길 바라면서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

아플때까지 비비고 또 비볐다.

하지만 뿌옇게 흐려졌다가도 다시 선명해지는 그의 핏방울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아픈 눈에서 뜨거운 액체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태형
왜.. 왜 이러고 있어 형

가서 몸을 천천히 흔들었다.

태형
혀엉.. 장난치지마. 이거 아니잖아.. 이럴리가 없잖아

흔들면 흔들수록 눈물이 더 많이 흘러나와 그의 얼굴 위로 뚝뚝 떨어졌다.

태형
얼른.. 눈 떠서 장난이라고 좀 해봐....

내가 흔드는 대로 이리저리 힘없이 고목처럼 흔들리는 그를 끌어안았다.

태형
편지 하나 남겨놓고... 그거 하나 남기고.. 이게 뭐야!! 흐윽... 크흑..흑흑

그 순간 그와 함께였던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태형
와 형 랩해?

윤기
어.

태형
그거 잘못하면 욕 먹지 않아?

윤기
욕하든 말든 뭔상관이야. 내가 하고 싶은거 내가 하겠다는데. 안그러냐?

이랬던 사람인데.. 당당하고 잘난 사람이었는데.

태형
혀엉 제에발.. 한번만. 딱 한번만. 으으으응?

윤기
그렇게 보고싶냐.?

태형
응!! 가사 쓰는거 넘 멋있잖아!

윤기
에휴... 그래 옛다 실컷 봐라. 시-일컷

태형
우와.. 짱이다.. 대애박 이런거 티비에서만 보던건데

이랬던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허무하게 자신의 삶을 포기해버린걸까.

민윤기의 손목을 칼로 그은것은 민윤기가 아니었다.

사람을 벌레죽이듯 아무렇지 않게 밟아버린 그들이다.

그의 손에 칼을 쥐어주고선

"자살이니까, 뭐. 난 아무잘못 없어"

라고 지껄이는 너네.

자살이었지만 타살이었다.

그래.. 결국은 니들이 그런거야.

너네들이 민윤기를 죽였어.

작가임당

여러분, 살릴거에요!

다음화에서 살릴겁니다ㅠㅜ

즐감하세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