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은 연애만하다 끝나나봅니다
42화



간호사
하..오늘 또에요..?


전정국
딱 1분만요..!


전정국
진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분만..

오늘도 태형을 보러온 주하와 정국.

간호사도 이제 지긋지긋한지 한숨만 쉰다


간호사
죄송하지만 이젠 절대 안돼요

김주하
간호사님..한번만요..!

간호사
저도 해주고 싶어도 이젠 안돼요..

간호사
김태형 환자 병실 비워졌어요

김주하
네..?!


전정국
..혹시 아니죠...아니죠??

태형은 아빠의 말 때문에 회복하지도 못하고 회사로 돌아갔고

정국과 주하는 당연히 태형이 죽어 병실을 떠난 줄 알았다


간호사
그러니 이제 찾아오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간호사
그만 용건이 끝나셨으면 나가주세요




김태형
아흐..머리야..

아빠의 말에 일을 하는 태형.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해서 아빠가 그나마 배려를 해 집에서 일을 하고있다

팔 다리등 붕대를 감은채 걷지도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비서
좀 쉬시는게..


김태형
..비서님도 알잖아요 우리 아버지 성격


김태형
내가 쉬고 있잖아요? 또 뺨 때리실 분이세요


김태형
차라리..이게 낫죠


김태형
다리도 다쳤으니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일하는거 아버지가 원하셨던게 이거 아니셨을까요?


김태형
지금 행복해하고 계실거에요

비서
..그래도 아직 회장님 몸은 회복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비서
병원 말처럼 아직 쉬셔야해요


김태형
병원 말을 들먹일거면


김태형
애초에 제가 여기 있으면 안돼죠


김태형
환자가 그것도 붕대 칭칭감고 일한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요..ㅎ


김태형
근데 비서님은 믿겠죠


김태형
항상 이랬으니까


김태형
다쳐도 쉬지 못하고 일했으니까


김태형
난 익숙해졌어요


김태형
걱정하지 마시고 그동안 저 간호하려고 밤 새신 비서님이나 들어가서 쉬세요

와중에 이 말을 하면서도 태형은 노트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일하고 있었다

얼마나 익숙하면 눈하나 깜빡이지 않을까

어찌보면 태형은 무감정 상태인 사람처럼 보인다

그저 주하에게만 작동하는 사랑의 감정 빼곤.



김태형
그래도 이래야 제 아버지죠


김태형
내가 알던 아버지는 이런 분이셨어요


김태형
엄격하시고, 제 맘대로고, 아들이 아닌 돈벌이로 보는 그런 사람


김태형
난 이게 좋아요


김태형
어릴 땐 나한테 무관심이셨는데


김태형
이젠 좀 벌고 나니 관심을 주시긴 하잖아요


김태형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죠 제가 관심 받는건


김태형
이것도 곧 있으면 끝날거에요


김태형
끝나기 전에..더 느낄래요


김태형
아버지가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건 이번이 처음인거니까


김태형
무관심보단 이게 낫죠

"우리집에선 관심을 주는건 행복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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