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미워해요, 사랑해요
선생님 미워해요, 사랑해요 [19]


5년후 -

5년후에 우리는 평범한 신혼 부부가 되었다. 5년전에 바로 결혼하고 싶었는데, 우리의 사정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납득을 하시고 돈을 모으고...

할 일이 많다보니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았다.

어느덧 내 나이는 스물 네 살, 오빠의 나이는 스물 여덟살이 되었다.

결혼식까지 완벽하게 마친 우리었기에, 이젠 다시 본래의 우리 몸으로 돌아가자고 얘기했다.

태형이는 한 때 내 꿈인 회사원이라는 직업을 이루어 주기 위해 좋은 머리로 나 대신 대기업 회사 시험을 봐줬고, 나도 태형이가 돌아왔을 때 좋은 선생님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쳤다.

고등학교 때 우리의 정체를 알던 민윤기와도 고등학교 졸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이 세상에 우리가 몸이 바뀐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김태형
여주야, 우리 다시 돌아가자.


김태형
원래의 몸으로.

김여주
쉬잇 - 얼른 들어와!

난 학교에서 계속 근무중이었다. 토요일 저녁, 아무도 없는 교무실 문을 몰래 열고 들어가 김태형을 커피방에 들여보냈다. 이제 나만 도덕 교실로 가면 되는데 -


박지민
김쌤?

김여주
흐핫 - 깜짝이야..!


박지민
어우, 왜 이렇게 놀래요. 그나저나 이 시간에 학교는 왠일이에요?

김여주
아직 끝내지 못한 업무가 있어서요 ㅎㅎ 화장실 들렸다가 다시 일 시작하려고요 ㅎ


박지민
아~ 저돈데~ 토요일까지 나오시느라 수고하십니다~!

김여주
ㅎㅎ 박쌤 화이팅하세요~


박지민
김쌤도요!

허우, 심장 떨어질 뻔했네. 대충 둘러대긴 했지만, 박쌤은 이제 곧 교무실로 들어갈 것이다. 커피방에 들어가면 어쩌지? 그럼 태형이가 들키고... 하 이거 곤란해지네.

어쩔 수 없었다. 박쌤이 교무실에 돌아가기 전까지 몸을 바꿀 수밖에.

난 도덕교실로 최대한 빨리 뛰었다.

김여주
헉...헉...

혹시나 박쌤이 커피방에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염려하며 얼른 도덕교실 자리에 앉았다.


김여주
몸이 바꼈다...!

아직 박쌤이 오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살금살금 학교를 빠져나와 태형오빠에게 전화했다.


김태형
- ㅎ 성공?

김여주
- 웅!

난 평범한 회사원으로, 오빠는 선생님의 인생을 다시 살게 된 우리는 모든게 완벽했고, 행복했다.

이제 행복하게 가정도 꾸리고, 아기도 낳아 행복해질줄만 알았다.

그럴줄만, 알았다.

오늘 3시부터 9시까지 공부하고 와서 탈진 상태에서 글 썼더니..... 필력이 말이 아니군요...ㅠ

다음화 마지막화입니다! 끝까지 잘 봐주셨음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