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길 바라"
완결이 있다면



여러분 다들 이 작품을 기억하시나요?

여주인 ‘사라’의 친구, 전남친, 첫사랑의 알 수 없는 모호한 관계에 대해 다룬 작품이었는데요:)

제가 완결을 내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게 되면서 절정의 단계에서 이야기를 멈춘게 내내 아쉬웠답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몇 자 적어봅니다. 이 글의 원래 결말에 대해서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사라는 애초에 그 누구랑도 연결시켜줄 생각이 없었어요.

솔직히 그렇잖습니까. 우정과 첫사랑, 그리고 지나간 인연. 이 셋 중에서 뭘 선택한다는게…

그래도 제가 이야기 구성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가는 인물이 생기더군요.. :)

이 작품은 주인공인 ‘사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주변 남자 등장인물의 심리를 알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죠.

예를 들자면, ‘사라의 첫사랑은 태형인데, 태형 또한 사라를 좋아했을까?’

같은 질문 말이죠. 작품 속에서 11화를 기준으로 아직까지 이 질문에 관련한 답도 없었고.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태형의 마음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셨는데요.

태형이는,, 사라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애석하게도, 단 한 순간도 사라를 이성으로 대한 적이 없었죠.

그래서 본 작품에서, 정국이가 태형에게 알려주죠. 사라가 정말 널 친구로 봤을까? 하면서.

그래도 당시에 어느 정도 눈치는 챘겠죠. 사라가 자기한테 어느정도는 마음이 있구나. 하고.

그래도 애써 모른 척 했겠죠..!!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엔 사라가 태형이한테 말합니다. 솔직하게. 한때 나 너 좋아했다고. 그리고 둘은 끝에 좋은 친구로 남기로 약속하고 함께 다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자 그 다음.

정국이는 사라를

좋아합니다. 네, 애초에 이 친구는 우정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첫만남부터 사랑이었어요.

친해지려고 다가간건데, 평생 친구로 남게 됐죠..

그래도 친구마저 잃게 될까 이젠 고백할 염두도 안 나고.

결국엔 이야기 마지막에 고백합니다. 이야기 중반부에 엄청난 전개를 예정해뒀는데… 참 아쉬워요.

그 고백의 결말은…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않죠.

태형이가 사라를 항상 친구로 봐왔듯이, 사라는 정국이를 그런 존재로 여깁니다.

마지막으로 지민 씨.

사라는 지민이와 연애를 시작한 이유가, 첫사랑인 태형을 잊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사귀는 도중에도, 헤어진 이후에도 지민에 대한 죄책감은 늘 달고 살던 사라였죠.

그래서 극 중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더 애틋하게 비춰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결말은

두 사람이 이어지며 끝납니다. 마지막 엔딩은 두 사람의 손 맞잡은 뒷모습과, 두 사람이 거닐고 있는 한밤중 도심의 반짝거리는 길가를 비추면서요. 사라가 나레이션도 넣겠죠? ‘길고 긴 아픔을 겪은 우리는 결국, 각자의 행복에 이르렀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인과 관계를 적용시키려면 중반부의 전개가 중요한데..

그걸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드리고자 했던 메세지는 이겁니다.

사라는 이 세 남자를 다시 재회하면서 마음의 성숙과 성장을 이뤄가요.

이 작품을 통해 그러한 면모를 보여드리려 했고, 그 과정에서 첫사랑의 정의를 내리게 됩니다.

‘난 너를 좋아했겠지. 다만 널 좋아했던 이유에는 분명 그 시절만의 풋풋함, 아무 인연도 겪어보지 않은 순수함도 있었으리라고.’

첫사랑은 어쩌면 그 ‘사람’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 다시는 되돌리지 못할 어리고 순수하고 맑았던 ‘나 자신’을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하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 첫사랑이 너무 오래 내 마음을 어지럽힐지라도, 그 과거의 인연으로 인해 ‘현재’의 다른 사람에게까지 상처를 주면 안 된다는 메세지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자 마음의 화살표가 엇갈리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으니 후회하지 않을 일을 만들지 말라고.

사랑도, 진실도,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타이밍이다! 이런 말들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잘 끝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지금이라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적고 있어요.

모쪼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작품을 감상하시는 시간동안 여러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부디 무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