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님 좋아해요
3. 잔잔한 호수에 돌 던지기


(하민 시점) 설하윤씨와 선배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 있고나서부터 뭔가 이상하다

선배를 보는 설하윤씨의 태도가 달라졌달까

아 그리고 지윤언니는 나를 애로 생각하나보다 어린 꼬맹아 보듯이 귀여워하고 챙겨준다

나쁘진 않지만 째끔 부담스럽기도..?

오늘은 드디어 드라마 첫 촬영 날이다 첫 촬영에 대한 설렘에 휩싸여 신나할 때 이 설렘을앗아갈 일이 벌어졌다

정동식
지윤이랑 태형이 스탠바이~~ 큐!!

큐 소리에 맞춰 두 배우는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팀의 장점이라하면.... 로맨스를 직관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세상 설레하던중

?
재밌냐

유하민
으헉..!!! 느구세요....

누군가 뒤에서 날 놀래켰다 촬영 중이라 소리를 지를 수 없던 나는 입을 틀어막아 가까스로 소리를 안질렀고


정호석
나다 임마

유하민
아 소리지를 뻔 했잖아요..!!!


정호석
어이구 그래쪄요?

유하민
허 놀리네?

사실 설렜다 그치만 티 낼 수는 없으니까...


정호석
놀리네? 반말??

유하민
아 아니죠 그냥 뭐...쨌든 아닌데요?


정호석
음 뭐 알겠네요 근데 그렇게 재밌냐

유하민
네...잘생기고 이쁜 배우들이 로맨스 찍으니까....

유하민
너어어ㅓ어어무 설레요 나더 연애하고 싶다....


정호석
해


정호석
하면 되지

허 장난 하나 내가 지금 누구 땜에 연애를 못하고 있는데

유하민
....그게 쉬우면 진작에 했겠죠...ㅎ


정호석
아 너무 아픈델 건드렸나?ㅎ

유하민
이 선배가 진짜


설하윤
재밌어보이네요


설하윤
나도 좀 껴도 되나


설하윤
아 통보긴 해요 좀 끼죠


설하윤
감독님 시간 있어요?


정호석
보다시피 일 하는 중이라


설하윤
지금 노가리 까는 거 같은데


정호석
이것도 일이라면 일이겠죠?


설하윤
그 노가리 같은 일 나랑도 좀 합시다

사실 이 때부터 눈치 챘다 설하윤씨가 선배 좋아하는구나...

마음이 쓰라렸지만 분위기 상 내가 빠져야했다...그래서 빠지려했고...

유하민
어...그럼 전 이만...얘기 잘 나누세요....


정호석
야 너 어디...


설하윤
고마워요 조연출님이 눈치가 좋으시네 후배 잘뒀어요 감독님?


정호석
하 뭐하자는 겁니까


설하윤
감독님 좋다는 거죠


정호석
저기 설하윤씨 고백도 상대방을 배려해가면서 해야하는 갑니다 상대방 생각 일도 안하고


설하윤
이거 고백 아닌데?


설하윤
그냥 속 털어놓는거에요


설하윤
벌써부터 김칫국 들이키시면 어쩌나


정호석
아니 지금 하....

정동식
하윤이 어디갔냐~~~~~!!


설하윤
부르시네요 저 갑니다


설하윤
아 맞다


설하윤
좋아한다는 건 진짜니까 그냥 넘기지 말고 의식은 좀 해줘요


정호석
아니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거기서 빠져나와 마음이 심란했던 나는 동식선배한테 허락을 받고 잠시 작은 골목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이 마음을 어떡할지에 대한 생각이랄까

유하민
그래.... 나보다 백배...아니 걍 몇만배는 더 이쁘니까.... 당연히 좋아하겠지....

유하민
으어어어.......복잡해.....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던중


박지민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유하민
어..? 지민씨..? 오늘 촬영 없을텐데...?


박지민
아...그쵸 없죠 김태형 컨트롤하러 왔네요


박지민
그 인간이 성격이 좀 개판이어야 말이죠...

유하민
아.....


박지민
조연출님.... 아 너무 불편한데...


박지민
이름 불러도 돼요, 하민씨?

유하민
흐음 이미 부르고 있는걸요?


박지민
들켰네

들켰다며 싱긋 웃는 그는 아 역시 연예인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박지민
하민씨 뭐가 그리 복잡해요?

유하민
아...아무것도 아녜요!!


박지민
아무것도 아닌게 아닐텐데 그쵸?

유하민
그쵸....에..?

유하민
아 아니에요!!!


박지민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구요?

유하민
아니요..??! 그냥...아 몰라요....


박지민
푸흡 왜 이렇게 풀이 죽어 있어요~


박지민
뭐 짝사랑이라도 하나

유하민
......

내가 말이 없자 왜인지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갔다

그러다 아차하며 다시 생글생글한 얼굴로 돌아왔지만


박지민
어이쿠....


박지민
제가 아픈 곳을 건드렸나요 혹시..?


박지민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유하민
아 아니거든요

유하민
허 참 누굴 짝사랑한다고

애써 부정했다 맞지만 들키기 싫어서 내가 너무 비참해보일 거 같아서 일단 잡아때고 봤다


박지민
아이 뭐 그렇게 화낼일인가


박지민
아니면 나야.... 땡큐고

유하민
고마울 건 또 뭐람...


박지민
아 하민씨 전 드라마에서 아무랑도 안이어져요?

유하민
넹 짝사랑도 안해요


박지민
헐 내 캐릭터 불쌍해....


박지민
커플들 사이에서 나 혼자 외롭게....

유하민
어 음...그...아 시청자들의 연인!! 하면..되..조.....


박지민
푸핳 시청자들의 연인이요?ㅋㅋㅋㅋㅋ

말을 하자마자 뒤로 넘어가면서까지 웃는 그에 내 머리에는 살짝쿵 물음표가 떴다

유하민
ㅇ..왜 웃어요..?


박지민
그냥요 웃겨서


박지민
아 그럼 되겠네


박지민
옆에 있어주면 되겠다

유하민
누가요?


박지민
누구겠어요


박지민
내 앞에 있는 사람?

....이 맛에 덕질하나보다 하나님 저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