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한테 첫키스 뺏겼어요!

#2. 왜 자꾸 불러, 주인아

여주

"야, 김태태!!!"

소파를 물어뜯고 있는 태태를 발견한 여주가 소리를 질렀다. 아, 진짜 이걸 확 그냥- 소리를 듣고도 고개를 들어 뀨우? 하는 표정을 지은 태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를 물어뜯는 데 열중했다.

여주

"아 그거 먹는 거 아니라고!"

빼액, 소리를 지른 여주가 소파로 한달음에 달려가 태태를 들어올렸다. 끼잉, 태태가 찡얼거리며 여주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여주

"너 진짜 좀 가만히...!"

빠져나가려던 태태를 꽉 붙잡은 그 순간,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연기가 자욱하게 구름을 만들었다. 켈록, 켈록.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연기를 없애고자 휘휘 젓고 있던 여주의 손이 갑작스레 뚝, 허공에서 정지했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꽈악- 천천히 손을 팔뚝으로 가져가 꼬집었더니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고통. 지금이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한 여주는 입을 벌려 크게, 소리를 질렀다.

여주

"...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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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 진짜 조용히 좀...!"

연기가 걷히고 드러난 형체는 놀랍게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성인 남자. 여주의 비명에 귀가 따갑다는 듯 고개를 몇 번 털고 난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여주의 입을 틀어막았다.

여주

"읍, 으읍!"

잔뜩 겁에 질린 여주가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남자는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계속 무어라 소리치는 여주의 귓가에 남자가 조근조근 속삭인 걸 보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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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귀 아프다고요, 주인아."

여주

"...?"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 건가. 여주의 눈동자가 커질 대로 커졌다. 주인? 주인? 주인이라는 단어에 문득 안고있던 태태가 사라진 것이 생각 나서, 일단 남자를 밀쳐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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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조용히 할 거면 풀어줄게요."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의 몸짓에 막았던 손을 풀어주는 남자다. 남자에게서 풀려난 여주는 즉시 방을 둘러보며 태태를 찾았다.

여주

"...태태야, 김태태?"

멍, 소리는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뜬금없이 돌아오는 것은 남자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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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왜 자꾸 불러, 주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