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고 있어

에피소드 1

오늘은 연아대 공간디자인과 첫 OT가 있는 날이다.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이지만 오랜만에 학교 가는 만큼 예쁘게 옷을 차려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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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이 정도면 되겠지? "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 집 밖으로 나갔다

정류장을 갔을 때는 이미 승철이가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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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미리 와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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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오, 김준면 차려 입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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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너도 만만치 않거든? "

오늘도 최승철과 투닥투닥 하며 학교로 걸어갔다.

나는 공간디자인과, 승철이는 경영과라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끝나고 만나자 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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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야, 나중에 봐. 나 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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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응, 나중에 봐~ "

OT는 약 한 시간 정도 하고 마쳤다. 바로 승철이를 만나러 가려 했지만 4학년 과대인 박찬열 선배님이 각 학년 과대들은 모이라는 소리에 바로 나가지도 못하고 강의실에 남아있어야만 했다.

강의실에서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박찬열 선배님의 눈은 나에게로 가있었다. 부담스러워서 애써 그 선배님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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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 "

회의를 마치고 강의실에서 나가려하자 찬열 선배님이 나를 붙잡으셨고, 강의실에는 나와 선배님만 남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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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왜 붙잡으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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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음, 그냥 관심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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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아,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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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난 복학해서 지금은 27살이에요. 말 편하게 해도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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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아, 저도 복학해서 지금은 25살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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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내가 형이네-? 준면아 배는 안 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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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배 안 고픈ㄷ... "

이때 눈치 없게 내 뱃속에서 꼬르륵하고 소리가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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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푸흐, 배 많이 고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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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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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떡볶이 먹으러 갈래? "

떡볶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웃으며 찬열 선배님과 떡볶이집으로 갔다.

찬열 선배님은 식당에서도 웃으면서 나만 바라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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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왜 자꾸 저를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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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음, 예뻐서-? "

직원

"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

다행히 타이밍에 맞게 떡볶이가 나왔고, 나오자마자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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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떡볶이 좋아하나 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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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네, 떡볶이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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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혹시 준면아 너 어디 고등학교 나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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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아, 저 휘월고 나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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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그래? 나도 휘월고 나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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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진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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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응, 전교회장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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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전교회장을 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

내가 답을 하고 난 후, 잠깐 몇초의 정적이 있었다. 찬열 선배님은 좀 뜸을 들이시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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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준면아, 몸은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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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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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너 나 기억 안나? "

찬열선배님이 '너 나 기억 안나?' 라고 묻자마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과거-)

찬열이형은 휘월고에서 꽤 유명했다. 전교회장이기도 했고 잘 나가는 일진이기도 했다.

찬열이형은 3학년, 나는 1학년이었다.

그때 당시 복도에서 나는 민석이랑 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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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민석아, 나랑 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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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 어, 그래- "

뛰면서 놀다가 민석이가 살짝 중심을 잃더니 나한테로 쓰러졌고, 민석이가 내 허리를 껴안는 모습이 되었다.

그 모습을 찬열이형이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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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김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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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형... "

찬열이형은 옆을 지나가면서 내 귓가에 속삭이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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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집에서 보자. "

찬열이형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몸이 굳어져버렸다. 민석이는 그런 나를 보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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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 야, 너 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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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어? 아..아니야 아무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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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 너 찬열이형한테 찍힌거 아냐? 저 형한테 찍히면 장난 아니라던데... "

학교를 마치고 민석이랑 같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도 찬열이형의 목소리... 그리고 그 말이 자꾸만 생각나서 무서웠고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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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우.. 우리집 여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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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 그래? 얼른 들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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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으응... 아 민석아 나 학교 못 나와도 잊으면 안돼..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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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 어? 그게 무슨 말이야? "

민석의 말엔 대답하지도 못하고 애써 민석을 뒤로한채 바로 집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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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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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이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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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으응... "

이리오라는 형의 말에 바로 형 앞으로 달려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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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내가 다른 놈들이랑 놀지 말라고 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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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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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우리 준면이 말 안들었으니까..벌 받아야겠다. 그치? "

찬열이형은 내 몸을 쓰다듬더니 이내 내 머리채를 꽈악 잡았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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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김준면, 오늘부터 한발짝이라도 나가기만해. 그땐 아예 못 움직이게 묶어둘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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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이러지마 제발... 그리고, 형 우리 헤어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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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뭐? 준면아, 네가 나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거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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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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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그래, 그럼 나가. "

순순히 보내주는 형이 무서웠다. 원래 형은 이럴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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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대신 나한테 잡히면 그땐 여기서 못 벗어나게 될거야. "

형의 마지막 말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더이상 여기있기 싫었기에 얼른 짐을 싸고 그 집에서 나왔다.

도망친 이후에도 집착은 계속 됐었다. 하루에 수십통씩이나 그에게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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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다른 놈들이랑 놀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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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집에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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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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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우리 예쁜 준면이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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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나 다 보고있어. '

계속되는 찬열의 카톡에 무서워서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핸드폰 액정은 금이 가버렸고 그 충격으로 인해 핸드폰의 전원도 꺼지고 말았다.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나를 빨리 발견하셔서 살 수 있었다.

손에 붕대를 감은채 병실침대에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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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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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 준면아, 몸은 괜찮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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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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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 새 핸드폰이야. 번호도 바꿨으니 이제 그 놈도 더이상 연락 못할거야. "

그를 더이상 보고싶지 않아서 이사를 진행했고, 학교는 그와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서 다녔다.

그렇게 그를 조금씩 잊어갔고, 나중에는 그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다신 만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만나고 말았다.

잊혀졌던 기억도 다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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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다... 당신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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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난 단 한 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는데 넌, 날 잊었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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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어, 잊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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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난 널 그리워하면서 지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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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 이제와서 착한척 하지마. 가증스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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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푸흐, 그럼 그때처럼 해볼까? 너 덜덜 떨게 말이야. 너가 겁에 질려 떨고 있는 모습 꽤나 예뻤었는데. "

찬열이형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고 순식간에 나를 덮쳤다.

형은 내 셔츠를 살짝 풀어냈고 바로 나의 쇄골에 키스마크를 남겼다.

점점 찬열이형의 입술이 위로 올라오더니 나의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형은 입을 떼면서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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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우리, 한 판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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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랜만에 글로 찾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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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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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다들 아시겠지만 '너를 사랑하고 있어' 작품은 엑소 중,단편집에서 연재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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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제 이 글은 엑소 중,단편집이 아닌 여기서 다시 1편부터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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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