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고 있어
에피소드 5



안효섭
" 이제부터 면회 금지시키겠습니다. CS조직 사람 이외엔 아무도 들이지마세요. "


이석민
" 네, 알겠습니다. "


안효섭
" 보스, 잠시 드릴 말씀이... "


최승철
" 석민아, 네가 여기 지키고 있어. 잠깐 효섭이랑 나갔다 올게. "


이석민
" 네, 편히 다녀오세요. "

승철 시점-)

잠깐 할 말이 있다길래 준면이는 석민이에게 맡기고 효섭이랑 병실 밖 복도로 나왔다.


최승철
" 할 말이 뭐야? "


안효섭
" 부보스님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하신 상태 입니다. 저번이랑은 많이 다르신거 같아서..인엽쌤한테 물어봤는데.. 딱히 좋으신 상태는 아닌거 같습니다. "


최승철
" ........... "


안효섭
" 부보스 그동안 어떻게 참으셨던걸까요.. 많이 힘드셨을텐데.. "


최승철
" 뭐 무슨 일 있으면 가끔은 나한테 털어놓긴 했는데 그것도 많지는 않아서... 김준면 얘는 상처 받는 일이 생기면 일로 푸는 스타일이야. 몸을 무리해서라도 잊을려고 애쓰는 애니까 "


안효섭
" 그게 안 좋은 방법이란걸 잘 아시면서.. "


최승철
" 내가 몇번 말해도 그대로더라고.. 김준면한테는 그 방법이 잊기에 가장 좋은거라고 생각한걸거야. "


안효섭
" 그럼 상담 예약 잡을까요? "


최승철
" 나야 하길 원하지만... 준면이가 싫어하면 안할려고- "


안효섭
" 아.... 네, 알겠습니다. 부보스 깨어나시면 저한테 콜 해주세요. "


최승철
" 응. "


안효섭
"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최승철
" 어, 가 봐. "

효섭이를 보내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준면이는 아직 일어나지 못한채 누워만 있었다.


최승철
" 아무 일 없었지? "


이석민
" 네, 없었습니다. "


최승철
" 후우.... "


이석민
" 보스, 무슨 일 있으십니까? "


최승철
" 준면이 지금 많이 불안한 상태래.. "


이석민
" 죄송합니다, 보스.. 더 잘하겠습니다. "


최승철
" 너희들 탓 아니니까 죄책감 안 가져도 돼.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유지만 해. "


이석민
" 네, 명심 하겠습니다. "

준면 시점-)

꿈에 우리 아버지가 나왔다. 아버지가 꿈에 나온건 처음이었다.

항상 꿈에는 늘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많이 나오셨었는데 오늘만큼은 아버지가 내 꿈에 나오셨다.

그만큼 아버지가 많이 보고싶었던걸까.

아버지는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아버지-! " 라고 힘차게 외쳐도 아버지는 들리지 않는지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으셨다.

붙잡기 위해 뛰어갔지만 갈수록 아버지와 나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모습은 점점 희미해져 갔고, 나는 그런 아버지를 붙잡지도 못한 채 또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지 하루가 지나서야 눈이 떠졌다. 주위를 둘러봤을땐 내 손을 잡으며 자고 있는 승철이와 벽에 기대 쪽잠을 자고 있는 석민이가 보였다.


김준면
" 다들...나 때문에.. "

조용히 얘기한다고 한거였는데 그 목소리가 석민이에게 들렸는지 석민이는 바로 눈을 떴다.


이석민
" ...!! 부보스, 괜찮으십니까? "


김준면
" 응, 괜찮아. 둘이 걱정 많이 했지? "


이석민
" 저도 걱정은 했지만...보스가 더 많이 하셨습니다. "


김준면
" 그럴거 같았어- "


이석민
" 보스.. 깨울까요? "


김준면
" 아니야, 깨우지마. 나 간호한다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푹 자게 놔둬. "


이석민
" 넵. "


김준면
" 잠깐 내 핸드폰 좀 가지고 와 줄래? "

오랜만에 핸드폰의 전원을 키니 많은 카톡들이 와있었다.

물론 찬열이형이 보낸 카톡도 있었다.


찬열
' 일어나면 연락줘, 보고싶으니까. '


준면
' 이제 일어났어요. '


찬열
' 몸은 어때, 괜찮아? '


준면
' 괜찮으니까 걱정 마요. 이제 연락 할 일 없을거에요- '


찬열
' 아직도 내가 싫어? '


준면
' 내가 지금 연락했다고 형 좋아진거 아니에요, 착각하지마요. '


찬열
' 그래.... '

짧게 찬열이형과 카톡을 하고, 아버지랑 대화했던 카톡방으로 들어갔다.

대화들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아버지께 자주 연락을 못한게 죄송스러웠다.


준면
' 아버지- '


아버지
' 오랜만에 연락을 다하고 웬일이냐, 무슨 일 있니?'


준면
' 보고싶어서 연락해봤어요. '


아버지
' 지금 어디 있니? 아들 있는 곳으로 갈게. '


준면
' 저 지금 병원에 있어요. JS병원 20층 VIP 병실로 오시면 돼요. '


아버지
' 알았다, 먹고싶은건 없고? '


준면
' 없어요, 그냥 오셔도 돼요 '

대화를 마치고 석민이에게 손님이 올거니 준비 잘하고 있으라고 전했다.


김준면
" 조금 있음 손님 올거야. 복도에 있는 애들한테도 전해. "


이석민
" 아, 그런데 효섭쌤께서 저희 조직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괜찮을까요? "


김준면
" 내 손님이니까 괜찮아. "


이석민
" 넵, 그럼 전하고 오겠습니다. "


아버지
" 여긴가... "


기현
" 부보스님 허락 없이는 병실 못 들어가십니다. "


아버지
" 준면이가 오라해서 온건데 안에 준면이 없니? "


성훈
"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확인 하고 오겠습니다. "


아버지
" 부보스라니.. 무슨 말이지...? "


전원우
" 오셨습니까? 안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


아버지
" 그래, 고맙다... "


전원우
" 부보스님, 손님 오셨습니다. "


김준면
" 응, 고마워. 이제 나가봐도 돼. "


전원우
" 넵- "

원우는 복도 밖으로 나갔고 병실 안에는 나랑 아버지 그리고 승철이와 석민이만 남았다.

승철이는 다행히 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잠에서 깼다.


최승철
"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


아버지
" 그래, 오랜만이네- "


김준면
" 많이 바쁘실텐데... 죄송해요 "


아버지
" 아니다, 그런데...아까 병실에 있던 직원들이 부보스라는 말을 하던데 그건 무슨 말이니? "


김준면
"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


최승철
" 야, 너 말씀 안 드렸어....? "


아버지
" 뭔지 얘기해 봐. "


김준면
" 아버지가 들으신대로에요... 저 부보스 맞아요. "


아버지
" 뭐? "


김준면
" 이제야 말씀 드려서 죄송해요. "


아버지
" ............. "


김준면
" 저는 이 일이 잘 맞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은 마세요. "


아버지
" 네가 그렇다는데..어쩔 수 없지. "


김준면
" 감사해요...ㅎㅎ "


아버지
" 그런데.. 어쩌다 병원에 있는거니.. 어디 다쳤어? "


김준면
" 다친건 아니에요.. 그냥 일을 무리하게 해서 그래요.- 아버지는 잘 지내고 계시죠? "


아버지
" 나야 뭐 잘 지내고 있지. 네 엄마도 잘 지내고 있고- "


김준면
" 다행이네요. "


아버지
" 예전에도 그러더니..여전하구나, 너는.. "


김준면
" 무언가를 잊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그것 밖에 없어요. 그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거 같아요. "

내 대답을 들은 후 갑자기 아버지는 뜸을 들이시더니 이내 말하기 시작하셨다.


아버지
" 네 형들은 안 보고 싶니? "


김준면
" 형들이요? 잘 모르겠어요. 형들을 잊고 지낸지 꽤 오래 됐거든요. 날 보러 한번쯤 온다면 다행이죠. 형들은 내가 아파도 안아파도 늘 옆에 없었으니까요. "

정말 형들은 내가 아파서 병원에 있어도, 아님 아프지 않은날이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몇년동안 연락 조차 없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긴 대화를 나누고 집 가시는 아버지를 배웅 해드렸다.


김준면
"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버지. "


아버지
" 그래, 고맙다. 너도 푹 쉬고- "

아버지를 배웅해 드리고 다시 병실로 들어왔다.

병실로 들어온지 몇분 채 되지 않아 누군가가 밖에서 병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전원우
" 손님 오셨는데 들여보낼까요? "


김준면
" 응, 들여보내. "

병실로 들어온건 바로 다름아닌 내 친형들이었다. 잊고 지냈었던 형들.


김우빈
" 오랜만이네, 우리 준면이. "


김준면
" 형이 여긴 무슨 일이야? "


김우빈
" 네가 여기 있다는 소식을 좀 들었거든. "


김준면
" 그럼 뒷 조사라도 했다는거야? "


김우빈
"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


김준면
" 하아...그게 동생한테 할 짓이야? "


김범
" 난 안 했어. 뒷조사한건 이 형 하나야. "


김준면
" 됐어, 둘 다 똑같아. 정말 너무하단 생각은 안 들어...? 한번이라도 나 보러 와 줄 수 있었잖아. 내가 아프든, 안 아프든 형들은 내 옆에 없었어. "


김범
" 미안하다... "


김우빈
" 미안하다, 나도... "


김준면
" 뒷 조사를 했다면 내가 지금 뭘 하는지도 알겠네. "


김우빈
" 아, 조직? "


김준면
" 응. "


김범
" 네가 그런 일 한다고 싫어하는건 아니니까 걱정 마. "


김준면
" 아, 고마워... "


김범
" 나도 너처럼 그런 일 했었어, 지금은 흩어졌지만 말이야. "


김준면
" 형도 했었다고...? "


김범
" 아, 넌 몰랐겠구나. B조직 이라고 지금은 없어진 곳 있어. "


최승철
" ....?!! B조직이요? "

아까는 없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큰소리를 내길래 깜짝 놀랐다. 물론 형들도 누구냐며 깜짝 놀랐다.


김우빈
" 넌 누구야? "


최승철
" 앗, 저 준면이 친구 최승철이라고 합니다. "


김우빈
" 반가워, 그런데 B조직에 대해서 아나보네? "


최승철
" 예, 당연히 알죠! "


김준면
" 나만 몰라....? "


최승철
" 예전에 전설이라고 불리던 조직이 있었어. 우리가 전설 되기전에 말이야. "


김준면
" 설마... 너가 전에 얘기했던곳...? "


최승철
" 응, 맞아. "


김준면
" 한번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형이 그 조직 사람일줄은 몰랐네. "

형이랑 얘기하던 중 원우가 급하게 병실로 뛰어 들어왔다.


김준면
" 원우야, 무슨 일이길래 급하게 뛰어와? "


전원우
" 저 부보스... 병원에 J조직이 왔습니다... "


김준면
" 뭐? 으윽...! "


전원우
" 괜찮으시겠습니까...? "


김준면
" 어, 애들 준비 시켜. "


전원우
" 네, 알겠습니다. "

원우는 병실 밖으로 나갔고, 나랑 승철이는 J조직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해야했다.


최승철
" 야, 너 괜찮겠냐...? 걸을 수 있겠어? "


김준면
" 그래서 휠체어 타려고... 지금은 도저히 힘이 안 나. "


김범
" 무슨 일이지 이게... "


김준면
" 형 미안해, 일 끝나고 다시 얘기하자. "


김범
" 어, 그래.... "


김우빈
" 나도 같이 나갈까? "


김준면
" 뭐 그러던가, 맘대로 해. "

1층에 도착했을 땐 이미 J조직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다리에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아서 휠체어를 타고 J조직의 보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김준면
" 형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요. "


은혁
" 아가, 잘 있었어? 난 아가 보러 왔지~ "


김준면
" 아가라고 부르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을텐데요. ^^ "


은혁
" 에이 그냥 이름 부르는건 정 없어 보이잖아~ "


김준면
" 그런데 내가 여기 있는건 어떻게 알았어요? "


은혁
" 아가 아직도 날 모르는건 아니지? "


김준면
" 너무 잘 알아서 탈이네요.^^ 그 놈의 뒷조사 좀 그만하랬죠. "


은혁
" ㅎㅎ 그게 내 특기인걸 어떡해~ "


김준면
" 말을 말자, 진짜... "


은혁
" 그건 그렇고, 우리 애들 건드린거 아가네야? "


김준면
" 뭐...? "


은혁
" 우리 애들 건드린거 니들 쪽이냐고 묻잖아. "


김준면
" 하, 어디서 이런 얘길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아니야. 내가 형네 사람들을 건드릴 일이 없잖아. "


은혁
" 그래? 그럼 애들한테 생긴 이 상처는 어떻게 설명할래? "


김준면
" 하..내가 아니라잖ㅇ...윽! "

은혁이형은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내 턱을 세게 잡았다.


은혁
" 아가,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

날 의심하는 은혁이형이 밉고 화나서 내 턱을 잡고 있던 형의 손을 세게 내쳤다.


김준면
" 형은 날 그렇게 못 믿어? 내가 아니라는데 왜 이래! 아픈 사람 앞에서 이러고 싶어? "


김범
" 우리 준면이랑 무슨 사이인진 모르겠지만, 애가 아니라잖아. 애가 아니라고 했으면 그만해야 되는게 맞는거 아닌가? "


은혁
" ....... "


김준면
" 당장 병원에서 나가. "

내 말을 듣고 은혁이형과 J조직의 조직원들은 모두 병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로 은혁이형이 나가자마자 두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김준면
" 으윽...! "


이석민
" ...!!! 부보스, 괜찮으십니까? "


김준면
" 응, 괜찮아... "


이석민
" 죄송합니다...제 선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


김준면
" 아냐,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애초에 J조직은 내가 있어야 마무리 돼. "


이석민
" 그치만.... "


김준면
"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아 맞다, 아까 은혁이 형이 얘기한거 누구 소행인지 알아보고 나한테 보고해. "


이석민
" 넵, 알겠습니다. "

일을 마치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형과 못다했던 얘길 나눴다.


김범
" 그런데 준면아 부보스라는 말은 뭐야....? "


김준면
" 그거까지 알지는 못했나 보네. "


김범
" 너 설마... "


김준면
" 형 들은 그대로 나 부보스 맞아. CS조직 부보스- "


김범
" ....... "


김준면
" 푸흐, 많이 놀랬나 보네. "


김우빈
" 당연히 많이 놀라지... 조직에서 일하는건 알았지만 부보스라는건 몰랐네. "


김준면
"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인거 같네. "

못다했던 얘기를 끝내고 형들과 쉬던 중, 석민이가 급하게 문을 열며 나에게로 뛰어왔다.


김준면
" 뭐 알아낸거라도 있어? "


이석민
" 저 그게.... "


김준면
" 뭔데 그래, 얘기해봐. "


이석민
" 알아본 결과... K조직의 소행이라고 합니다. "


김준면
" 뭐....? "

석민이에게 K조직의 소행이라고 보고를 받던 찰나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핸드폰을 키자 바로 화면에 뜬건 그 놈에게서 온 문자였다.


K
' 형, 내 작품 어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