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쌤한테 말 실수를 해버렸다
과.실.해 - [ 박지민 ]


두 번째 과외 날이 밝았다.


전정국
하...


전정국
과외 지옥... 또 시작이다


전정국
진짜 지긋지긋해

정국 시점

4살 때부터 모르는 어른들이 집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싫다는 반응을 보이자 엄마가 어른들을 돌려보냈지만

계속 거부하고 도망다니기 시작하자 며칠마다 집에 오는 어른이 바뀌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나는 깨달았다.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날 공부 시키려는 선생님이라는 걸.

5년 정도는 모르고 지냈었다.

그런데 친구들을 보면 다들 학원에 가더라.

한 번은 헤어지기 아쉬워 학원에 간다는 친구를 몰래 따라가보았다.

... 왜 집에 안 가지?

그날, 많은 의문과 궁금증을 품은 채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전정국
...

어머니
벌컥) 전정국, 나와서 밥 먹어


전정국
......네...

어머니
애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빨리 나와


전정국
알겠다고요 좀!

정국의 큰소리에 어머니는 얼굴을 찡그리셨다.

어머니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나오기나 해


전정국
......



전정국
엄마


전정국
왜 나는 과외를 해요?

어머니
뭐?


전정국
다른 애들은 다 학원 다니는데 왜 나만 집에서 과외를 해요?

어머니
다른 친구들도 과외를 안하지는 않잖니


전정국
그렇다고 해서 학원을 안 가지는 않던데요

어머니
...

정국의 강한 한마디에 어머니는 더 이상 반박을 하지 못했다.

결국, 서로에게 쌓여왔던 감정이 터지며 어렵게 유지되던 사이도 틀어지고 말았다.


정국이 찾아온 곳은 한 아파트.

'똑똑' 인지 '쾅쾅'일지 모를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박지민
벌컥) 뭐야?


전정국
야 나 여기서 좀 지내면 안돼?


박지민
...? 이미 들어왔잖아


전정국
응 그니까


박지민
?


전정국
아무튼 고마워


박지민
아니 난 허락한 적이 없다니까?


전정국
너라면


전정국
다 가능해


박지민
칭찬이야?


전정국
칭찬 40%


박지민
나머지 60%는 뭔데...


전정국
알아서 해석해


과외쌤한테 말 실수를 해버렸다

01 : 박지민



전정국
와 이쁘게도 꾸몄네


박지민
우리 엄마가...


전정국
아 그렇겠구나


박지민
ㅋㅋ... 근데 넌 도대체 왜 온거야


전정국
엄마 때문에


박지민
또 싸웠어?


전정국
어, 또 그놈의 과외 선생님 데려왔어


박지민
정말 왜 그렇게 과외를 고집하시는 거야...


전정국
역시 내 편 들어주는 건 너밖에 없다


전정국
집에는 아무도 없는 거야?


박지민
응, 요즘에 다 바빠서 거의 나 혼자 있지


박지민
그래서 넌 또 왜 싸운건데?


전정국
사실 내가 뜬금없이 엄마한테 과외로 말 걸었다가...


전정국
괜히 심통나서 말대꾸 엄청 했어


박지민
진짜 가지가지한다


전정국
조용히 해


박지민
알겠어, 오늘은 뭐 스케줄 없는 거야?


전정국
아니 이따가 과외 있는데 빼먹으려고


박지민
... 야 너 그러다 진짜 쫓겨난다고


박지민
그냥 과외 끝나고 와


전정국
아 싫은데~


박지민
왜 웃냐 ㅋㅋ 이번엔 좀 괜찮아?


전정국
와 진심 개 이뻐


박지민
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박지민
그 정도면 성공이야


박지민
드디어 어머니가 좋은 선생을 구해오셨어


전정국
근데 아직 몰라 그 분하고 공부를 해서 실력이 늘어야 말이지


박지민
공부도 안하면서 실력에 집착하기는


전정국
무시)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도 했어


박지민
에휴... 알겠으니까 집에 갔다가 오세요


전정국
알겠어 ㅋㅋ



박지민
드디어 전정국도 웃는 날이 오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