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 걸 후회해
13. 아름다운 엔딩? (End)


한가롭게 집에서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띵동.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싶어서 문 가까이 다가갔다가,

갑자기 빠르게 흔들리는 문 손잡이에 당황했다.


이민호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열어.

김여주
...

시작됐다...

이제 행복만 할 줄 알았는데...

김여주
오빠, 계속 그러면 경찰 부른다?

오늘은 뭔가,

이 문을 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민호
그럼 잠깐 나와. 대화 좀 하게.

김여주
또 사귄다 어쩐다 그런 말 하려는 거면 그냥 가.

김여주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까.


이민호
...안 할 거야, 나와.

그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문을 열고 빠르게 앞에 나와 문을 닫았다.

여기는 그래도 개방적인 공간이기에,

무슨 일이 생겨도 누군가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

김여주
...!

김여주
오빠, 뭐야?

내가 보고 있는 민호 오빠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민호
...잘생겨서 이런 일도 다 겪네.

민호 오빠는 누군가에게 찔린 건지 피투성이 모습이었다.

김여주
여기 오지 말고 병원을 가야지!

김여주
119 부를게. 치료 받아.


이민호
(휴대폰을 뺏으며) 아니, 안 돼.

김여주
오빠 지금도 말하기 조금 힘겨운 것 같은데, 치료 받아.

김여주
그러다 죽는다고!


이민호
내가 없으면 좋겠지, 너는?

김여주
뭐?


이민호
솔직히 말해.

김여주
...

김여주
죽는 건 바라지 않아.

김여주
근데 내 눈에는 안 보였으면 좋겠어.


이민호
...

김여주
휴대폰 줘. 빨리!


이민호
아니.


이민호
내가 전에 말했던... 아름다운 엔딩 있지.

김여주
...?

김여주
오빠, 지금 설마...


이민호
우리 서로 다음 생에는,


이민호
(울먹거리며) 꼭 연애하는 거야.


이민호
어떤 모습이든 내가 찾아낼게.

김여주
오빠, 잠깐...!

...

얼핏 들리는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


양정인
제발... 제발요...

정인 오빠의 목소리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김여주
...


양정인
여주야!


양정인
괜찮아?


양정인
선생님!!! 여기 눈 떴어요!!!

김여주
ㅁ, 무슨...

김여주
무슨 상황...


양정인
이민호 그 자식이...!


양정인
(한숨)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양정인
조금만 늦었으면 완전 큰일이었대.

김여주
...

김여주
그 오빠는... 어떻게 됐어...?


양정인
걔도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이었대.


양정인
내가 걔 치료 다 받으면 벌 받게 할 거야.


양정인
다시는 네 눈에 띄지 못하게.

김여주
...

김여주
그렇구나...


양정인
많이 무서웠지?


양정인
여기는 내가 계속 지킬 거니까 걱정 마.

김여주
그럼 오빠 가게는...


양정인
한동안 문 닫아도 괜찮아.

김여주
...

김여주
전부터 궁금했는데,

김여주
오빠 혹시 나 좋아해?


양정인
응...?

김여주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양정인
아,


양정인
좋아하지.


양정인
많이, 좋아하지...

김여주
...


양정인
여기서 고백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양정인
가게에 자주 왔을 때부터 관심이 생겼어.

김여주
그래?


양정인
너의 마음은 나중에 듣고 싶으니까 우선 치료부터 다 받자.

김여주
...응.

* 시간이 많이 흐르고...

민호 오빠는 치료를 다 받고,

나한테 저질렀던 죄에 대한 벌을 받게 됐다.

그게 뉴스로 알려지자 사람들의 댓글은,

이상하게 비난보다는 아쉬움이 많은 느낌이었다.

이게 설마 그... 팬클럽?

결국 생긴 건가...

아, 그리고 정인 오빠는 꾸준히 덮밥집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직원도 뽑고 가게도 먹방 방송인 효과로 예전보다 훨씬 잘 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우리는 사귀지 않기로 했다.

내가 마음 없는데 누구처럼 억지로 사귀고 싶지 않았다.

정인 오빠는 이런 나의 선택을 존중해줬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할 수 있었다.

다만 누구 때문에 연애는... 시도하는 것이 두려워져서,

늘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집중하려고 했는데...

멀지 않은 동네에 이사를 간 이후부터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

* 안녕하세요! 작가 외현입니다.

* 저의 세 번째 작품도 끝이 났습니다.

* 많이 짧죠?! ㅠ 너무 질질 끌면 더 나쁘게 만드는 것 같아서,

* 최대한 짧게 쓰려고 했어요!

* 이제 집착물은 쉬어갈 것 같아요! 지금 있는 게 다 집착물이라...

* 다음 작품은 좀 달달하게 써보겠습니다.

* 신작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 나온다면 홍보하러 올게요!

* 마지막 내용은 신작 떡밥이에요... ㅎㅎ

*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 남주 추천 또는 소재 추천은 언제든 받고 있으니 댓글 부탁드립니다.

* 부족한 작품인데도 관심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