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면 웃게 돼”

"커피보다 네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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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지민아"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지?

지민은 환하게 웃으며 카운터에 다가왔다. 연습복에 땀이 맺혀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향기 좋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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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오늘은 좀 특별한 날 아니야? 신곡 발표했잖아.”

내가 말하자 지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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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그걸 누나가 기억하고 있네? 감동인데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커피를 건넸다.

지민은 잠시 그 컵을 받지 않고,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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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나 오늘… 축하받고 싶어서, 누나한테 제일 먼저 왔어요.”

지민은 여전히 커피를 받지 않은 채, 눈웃음만 지은 채 나를 바라봤다.

그 시선에 어쩐지 가슴이 간질거렸다.

축하받고 싶어서 왔다니. 그 말이 괜히 자꾸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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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그럼 축하해. 진짜 멋있었어, 오늘 무대.”

내가 웃으며 말하자, 지민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컵을 받았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손끝이 닿았고,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지민의 손은 늘 따뜻하다. 이상하게, 그게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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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누나가 이렇게 진심으로 말해주면… 되게 힘나요.”

그가 말끝에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

눈꼬리가 접히는 그 미소. 사람 하나를 허무하게 무장해제시키는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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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근데,”

지민이 컵을 살짝 돌리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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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오늘은 커피보다 누나가 더 필요했어요."

심장이 딱 한 박자 늦게 뛰었다.

이건… 그냥 장난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나는 겨우 웃으며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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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그런 말, 아무 데서나 하면 큰일 나.”

지민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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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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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심장 약한 사람도 있거든.”

그 말에 지민이 소리 없이 웃었다. 웃음 너머로, 그의 눈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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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그럼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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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대신… 누나한테만 할게요, 그런 말.”

그 한마디에, 괜히 숨이 막혔다.

그 말, 진심 같아서. 아니, 진심이길 바랐던 것 같아서.

나는 괜히 손에 있던 수건을 한 번 더 접었다. 이미 네 번은 접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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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지민아, 너… 요즘 왜 자꾸 그러는 거야.”

입가에 걸린 웃음을 지우지 못한 채로 말하자, 지민이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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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내가 뭐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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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그냥… 이런 말, 이런 눈빛. 예전엔 안 그랬잖아.”

지민이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컵을 한 번 내려놓더니, 카운터에 팔을 얹고 나를 바라봤다.

이젠 정말 가까운 거리였다. 숨결마저 느껴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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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예전엔… 나 혼자 좋아한 줄 알았어요.”

내 눈이 커졌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지민은 이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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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근데 요즘은… 누나도 조금은, 나한테 마음 열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하면 들킬 것 같았다.

이미 내 마음은, 그 눈웃음 하나에 매일 조금씩 기울고 있었으니까.

지민은 천천히 웃었다. 그 미소는 이번엔 확신이 담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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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나 이제… 거기서 한 발짝만 더 가볼게요. 누나가 도망치지 않게, 천천히. 확실하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지민을 바라봤다. 천천히, 확실하게. 그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돌았다.

지민은 내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냥 그 눈으로,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눈빛이 어쩐지 무섭게 다정했다. 너무 다정해서, 거짓일 수 없어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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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27세)

“지민아…”

내가 겨우 부른 이름에, 지민이 작게 웃었다. 마치 ‘그 한마디도 나한텐 충분하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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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괜찮아요. 누나 마음, 아직 다 안 열렸어도. 기다릴게요. 나, 그런 거 잘하거든요.”

말 끝에 그가 컵을 들고 조용히 돌아섰다. 그리고 문을 나서기 직전, 뒤돌아 나를 한 번 더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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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근데 누나, 그거 하나만 알아줘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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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세)

“오늘 누나가 축하해준 그 말. 나한텐, 세상 어떤 무대보다 더 떨렸어요.”

그리고 지민은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마치 그 한마디면 오늘 하루도, 내 마음도, 충분히 흔들 수 있다는 듯이.

작까

안녕하세요

작까

제가 신작을 가지고왔습니다!!!여러분 제 신작 많이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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