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면 웃게 돼”
오늘 하루, 온전히 너와 함께


그리고 그 작은 세계에, 조금 더 색을 입히는 날이 왔다.


박지민 (25세)
"누나, 주말에 스케줄 없다고 했죠?"

지민이 며칠 전부터 들뜬 얼굴로 물었다.


이여주 (27세)
"응. 왜?"


박지민 (25세)
"그럼 나랑 하루만 도망쳐요."


이여주 (27세)
"도망?"

그렇게 우리는 작은 바닷가 마을로 향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조용하고 포근한 바람이 부는 곳. 지민은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모자, 커플 운동화, 카메라, 그리고 우리 둘만을 위한 간식까지.


박지민 (25세)
"이런 거, 꼭 해보고 싶었어요."

햇살 아래,

지민은 내 손을 꼭 잡고 바닷가를 걸었다.

가끔 파도가 발끝을 적시면 지민은 놀란 척하며 나를 등 뒤로 숨겼다.


박지민 (25세)
"내가 지켜줄게요, 누나."

그 장난스런 말투에 웃음이 났지만, 왠지 그 말이 진심처럼 들렸다.

점심은 근처 시장에서 사온 따뜻한 어묵과 만두

지민은 내가 입에 넣기 편하도록 젓가락에 집어 건네주기도 했다.


박지민 (25세)
"진짜 연애하는 기분 나죠?"


이여주 (27세)
"지금까지는 아니었어?


박지민 (25세)
"아니, 지금은... 좀 더 실감나서요.


박지민 (25세)
누나랑 이렇게 평범한 하루 보내는 거, 내가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지민의 눈빛이 진지했다.

그 순간, 내 마음이 한 번 더 깊이 내려앉았다.

저녁 무렵,

우리는 바닷가 근처 작은 언덕 위에 나란히 앉았다.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바람은 살짝 서늘했다.

지민이 내 어깨에 살며시 기대었다.


박지민 (25세)
"나, 요즘 되게 행복해요. 누나가 있어서."

그 말에 가슴이 따뜻하게 벅차올랐다.


이여주 (27세)
"나도 그래, 지민아."

잠시 조용한 침묵. 우리는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온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순간, 지민이 조용히 말했다.


박지민 (25세)
"이런 날이 평생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누나랑 나, 이렇게."

나는 지민의 손을 잡아 꼭 쥐었다.


이여주 (27세)
"그래. 약속할게. 우리, 오래오래 이렇게 함께하자."

노을 아래서 나눈 그 약속은 어느 고백보다 더 진하고,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