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초를 쪼개 널 만나러
1초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는지는 모른다.

그냥 생각없이 걸었을지도, 간간이 뛰어다니기도 했다.

이리저리 모험심 충만하게 다녔다 생각했지만 결국은 익숙한 길로만 다녔나보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가끔 지나가며 보던 낯익은 골목이였다.


태형
"아무 의미없는 짓이었나?"

말은 이렇게 나와도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어디든 돌아다니다보면 널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여기저기 쏘다니던 내 행동이 그리 의미없는 짓은 아니였다고 느낀다.

딱히 그렇게 느낄만한 이유는 어디에도 없지만, 이리 느낀다.

그래도 허망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


태형
"기억만 안떠올랐어도.."

내가 이렇게 이상행동을 할 일이 있었을까.

널 떠올렸다는 기쁨과 함께 '그' 기억이 없던 전에는 너가 없어도 잘 살았다는 점과 '그' 기억으로 인해 전에없던 행동을 한다는 불편한 기분이 기묘하게 어울렸다.

아침이라 그런가, 햇빛냄새 섞인 바람이 코끝을 스쳐지나가며 또 네 생각이 난다.

어제도, 오늘도 너의 생각으로 시작하는 잠없는 아침.

언제부턴가 떠오른 우리의 기억을 시작으로 난 기억을 쫓아간다.

어쩌면 버리는 편이 더 좋을수도 있는 괴로운 기억으로,

소중한 악몽의 부활은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창문이 없는 곳이 더 적을 정도로 창문이 많은 건물-

-유체이탈이라도 한듯 공중에서 붕붕 떠있는 내 시선은 아마 이 건물의 가운데라고 생각되는 곳에 멈추었다. 그 가운데서 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나는 '나'를 볼 수 있었고 저기있는 '나'는 날 못보는 것 같았다. 옆에는 작은 여자아이와 함께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럽게도 울고있었다.-

-아마 허리까지는 내려올거같은 하얀 머리카락, 살아있나 싶을 정도로 창백한 하얀 피부 그리고 노란 호박색의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가 보인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 때문에 흐리게 보일 정도로 하얀 여자아이.-

-그리고 그옆에 또래정도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나'-

여자아이
-울지마..-

하얀 그 자신과는 대조되는 까만 원피스를 입고선 까만 소매자락으로 '나'의 눈을 쓱쓱 문질러주었다.

멀리서보면 까만 무언가가 '나'의 옆에서 일렁이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
-너도 울지마 그럼..-

-그렇게 서로에게 울지말라 하더니 결국은 아무도 눈물을 그치지 않는다.-

여자아이
-언제까지 여기 숨어있어야할거같아?-

여전히 훌쩍이며 또박또박 말을 이어가려하던 여자아이

그리고 그 모습을 끝으로 꿈에서 깨어났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태형
"아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