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 먹고싶어 |
#2. 날 구해준 사람, 아니 뱀파이어?


김여주
"으음..."

[살며시 눈을 떳을땐 천장에 매달린 채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왔다.]

[깨질것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주변을 둘러보니 방에는 딱 봐도 비싸보이는 가구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로 방이 꾸며져 있었다.]

[내가 누워있었던 침대는 정말 크고 푹신했다. 뽀송뽀송한 이불의 느낌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잠시 현실을 자각했다.]

김여주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난 분명 죽기로 결심하고..... 떨어졌는데?..."

[그렇다. 어제 다리에서 뛰어내렸던 난 죽었어야 정상이였다. 근데 누가 나를 구해준건가.]

[내가 여러 생각에 잠긴 그때 문이 철컥하고 열렸다.]


권순영
"여주씨, 일어나셨네요. 몸은 좀 괜찮아요?"

김여주
"네..."

김여주
"근데 왜 제가 여기에 있는거죠...?"


권순영
"어제 도련님이 늦은 시간까지 안오시다가 온몸이 젖은 상태의 여주씨를 데리고 왔어요."

김여주
'아.. 그 사람이 날 구한거구나...'

김여주
"그럼 그 도련님이라는 사람은..."


권순영
"여주씨 깨면 얘기해달라고 당부하셨는데 지금 도련님 불러올게요."

김여주
"네."

[그는 살며시 미소를 지은 후 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그저 문을 계속 주시하며 바라볼 뿐이였다.]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였지만 왠지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차츰 들기 시작했고 날 구해준 도련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도 같았다.]

[잠시 후, 문고리 소리와 함께 두명의 남자가 방에 들어왔다.]


권순영
"여주씨, 여기는 아까 제가 말씀해드렸던 전정국 도련님입니다."


전정국
"뭐야. 계속 둘이 얘기하고 있었던거야?"


전정국
"깨어나면 바로 나한테 먼저 말해달라고 했을텐데."


권순영
"그냥 약간의 통설명만 했을뿐입니다."


전정국
"알겠고, 나가 봐."

[도련님이라는 지위가 정말 대단하긴 한건지 자기가 더 어려보이는데도 반말이 서슴 없었다.]


전정국
"내가 널 구해준 건 권비서한테 들어서 알고있는거지?"

김여주
"아..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전정국
"근데 그 밤에 다리에서 자살시도는 왜 한거야?"

김여주
"뭐 그냥... 제가 왕따를 좀 심하게 당해서요...."


전정국
"역시.. 인간들 비겁한 건 알아줘야 된다니까."


전정국
"약자를 괴롭히길 좋아하는 하찮은 놈들 같으니."

김여주
"인간이 다 나쁜건 아니예요.."

김여주
"근데... 왜 그쪽은 인간 아니라는 것처럼 얘기하세요?..."


전정국
"그야, 난 뱀파이어니까."

김여주
'소설 속에서나 보던 그 뱀파이어...? 그런 존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