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 먹고싶어 |
#3. 너에게서 달콤한 향이 나


김여주
"정말... 뱀파이어예요?..."


전정국
"응."

[믿기지 않는 내가 다시 한번 그에게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전정국
"하긴 대다수의 인간에게 뱀파이어는 미신같은 존재니까."

김여주
"정말 그런게 이 세상에 있었다니..."


전정국
"아, 내가 너한테 부탁 하나 할까 하는데."

김여주
"네...? 부탁이라니?..."


전정국
"여기에 머물면서 네 피를 나한테 줘."

김여주
"피를 어떻게...!!"


전정국
"물론 그에 따른 보상은 톡톡히 할거야.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내가 너 입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다 호화롭게 해주고 원한다면 학교도 보내줄 수 있어."

[피를 주고 호화로움을 얻게된다는 건가.. 잃을 것 없는 나에게는 꽤 솔깃한 제한이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하지...]

김여주
"계약 안하면 어떻게 되요...?"


전정국
"너가 내 정체를 알게 된 이상 널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 조금 아깝긴 하지만 먹어 없애버려야겠지?"

김여주
"뭐 결국엔 어떻게든 저를 드시겠다는 말이잖아요..."

[선택지는 두갈래여도 어차피 결과는 다 똑같은 이상한 그의 제안.]


전정국
"그래서 계약할꺼야, 말꺼야?"

김여주
"... 할게요, 그 계약 안하면 죽는데요 뭐..."


전정국
"좋아. 그럼 일단 계약서는 나중에 쓰도록 하고,... 먼저 신고식을 해볼까?"

김여주
"...네??"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도련님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전정국
"네 피 냄새, 엄청 달달한 거 알아?"


전정국
"당장이라도 잡아먹고 싶은 걸."

김여주
"예에...??"


전정국
"푸흐.., 진심이 튀어나와버렸네-"


전정국
"걱정마, 안 잡아먹어. 넌 내 곁에 두고 조금씩 아껴먹고 싶으니까."


전정국
"오늘은 맛만 살짝 볼꺼야."

[도련님은 내 손을 살며시 가져가 내 검지손가락에 칼날을 대었다.]

김여주
"아으..."

[손가락에 날카로운 물체가 스쳐지는 느낌이 남과 동시에 붉은 피가 방울져나왔다.]


전정국
"먹어도 되지?"

[아픔으로 인해 살짝 얼굴을 찡그린 내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내 손가락을 머금었다.]


전정국
"츄릅-"

[인간의 피를 마시자 천천히 요동치며 뛰기 시작하는 심장 박동에 한번 더 강하게 손가락을 빨아올렸다.]

[도련님의 눈동자가 빨갛게 물들었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입가를 손등으로 훔치며 내게서 떨어졌다.]

[칼로 째었던 상처는 언제 있었냐는 듯 말끔히 사라져있었다.]

김여주
"상처자국이... 없어졌어요.."


전정국
"우리 뱀파이어들의 능력이야, 상처없애는 거."

김여주
"아... 근데 도련님은 조금만 먹는다고 했으면서 왜 이렇게 오래 먹은거예요?"


전정국
"작은 손가락 상처 구멍으로 먹어서 오래 걸린 것 뿐이지 그렇게 많이는 안 먹었는데-"

김여주
"아... 그렇구나.."

[암튼 정국에게 여주의 피는 정말 몇 백년 만에 진정한 피를 맛보는 것만 같은 달콤한 피였다.]


전정국
"역시 데려오기 잘한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