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호 아저씨와 사랑하고 싶어요!
×3


쏴아아-


민윤기
참...

걔도 특이하네, 싶었다.

나이 25살에 고딩이 말 걸어준 건 사촌 동생 빼곤 없었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웃음이 슬슬 흘러나왔다.


민윤기
걔도 참... 당돌해.


민윤기
...이혼한 후 여자에게 이런 기분 느끼는 건 또 처음이라 새롭네.


민윤기
기분도...

나쁘진 않고.

왁자지껄한 식당가 안, 윤여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윤여주
어누야...


전원우
내 이름은 전원우야.


전원우
어누가 아니라.


권순영
어누야~


전원우
좀...


윤여주
나 고민이 있는데...


권순영
윤짱이 고민?


전원우
뭔데?


윤여주
들어줄거지? 믿고 말하는 거야...





권순영
미쳤어?


권순영
어제 처음 본 남자가 좋다고 하는거냐?


권순영
그것도 20살 넘은?


전원우
여주야 진심이야?


윤여주
응...


전원우
여주야 친구로서 말하는 거야.


전원우
기분 나쁘게 듣진 마.


전원우
솔직히...


전원우
그건 좀 아닌 거 같아.


권순영
그래 윤짱아... 솔직히 말하면 처음 본 남자가 좋다고 하는 건 걱정된다.


윤여주
알아 나도...


윤여주
원래 나 이런 애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권순영
좀 오래 생각해 봐 윤짱아.


권순영
어제 처음 본 남자라며?


윤여주
나도 아는데... 좋은 걸 어떻게 하냐구.


전원우
저런... 여주야.


전원우
너 그거 중증이다.

그 후에도 이어진 원우와 순영이의 잔소리에 맥을 못 추리다 식당을 나왔다.


윤여주
알았어, 알았어.


윤여주
이제 그만 말 해도 되거든.


권순영
그래... 이제 알아 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권순영
너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닌 건 알지?


전원우
위험해서 그래.


전원우
만약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전원우
우리 둘 다 너 연락은 잘 보니까.


권순영
친구 뒀다 좋은 게 이런거지 응?


윤여주
그래...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


윤여주
집 빨리 가, 둘 다.


권순영
간다~ 어누야 가자.


전원우
어누가 아니라 원우라고.


권순영
그래, 그래. 어누야.


전원우
권순영.


전원우
너 계속 짜증나게 굴래?


권순영
웅.


윤여주
진짜 바보들...


민윤기
자 그럼 회의 정리하겠습니다.

드르륵, 하고 의자 바퀴가 밀리는 소리들이 하나 둘 불협화음을 맞췄다.

회의실에 혼자 남은 후 한숨을 깊게 쉬었다.


민윤기
...힘드네.

야근 확정. 어차피 집 가서 반겨주는 사람이야 하나 없지만, 그래도 집에 가고 싶었다.

회의실 의자 등받이에 기대 머릿속 생각을 하나, 둘 정리해갔다.

나이 26살. 꽤 어린 나이에 대리직에 앉게 되었다.

할 일도 많고, 사람들의 편협한 생각에도 맞춰가야 했다.

힘들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생각해낸 건.


윤여주
아저씨랑 친해지고 싶어요!

결국은 윤여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