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 얼굴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보스.

26. 끝의 찾아온 제자리

석진 시점*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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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아..."

어쩌면..정말 어쩌면 내가 조금 더 일찍 아버지께 말을 했더라면..이렇게 누군가가 다칠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나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일어난 일이였으니 말이다.

띠리링- 띠리링-

그때 내 생각에 대한 응답이라도 하듯, 벨소리가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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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예, 청장님.]"

경찰 청장

"[지금은 사적인 자리이니 편하게 부르거라, 석진아. 그래, 우리측 피해가 한명도 오지 않게 JU조직을 잡아왔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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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예, 아버지.]"

경찰 청장

"[장하구나, 내 아들. 물론 우리 경찰이 아닌 민간인의 피해가 있었지만 말이다]"

경찰 청장

"[다름이 아니라..네 형이 미국에서 편지를 보내왔더구나. 책상 위에 올려뒀으니 가서 읽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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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예, 아버지.]"

경찰 청장

"[그리고...고맙다.]"

경찰 청장

"[난..이현국의 무리들을 잡아들일 용기가 없었다. 나에게는 그들을 잡기에 충분한 병력이 있지만..몸싸움에서는 내가 이겨도 생각의 싸움에서는 내가 지더구나]"

경찰 청장

"[하지만 네가..이렇게 고맙게도 나에게 그들을 잡아들일 용기를 주었으니..드디어 그동안의 쌓인 것들이 풀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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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별 말씀을요, 아버지.]"

경찰 청장

"[....그 아이는 괜찮더냐? 부상이 꽤 심하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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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저번에 칼에 찔린 곳 외에 그리 큰 상처는 없지만 곳곳에 작은 상처들이 많아서 아마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고 합니다]"

경찰 청장

"[..그래..네가 잘 챙겨 주거라, 석진아. 불쌍한 아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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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알겠습니다, 아버지.]"

경찰 청장

"[그래..이만 끊자. 오늘은 일찍 퇴근하거라. 오랜만에 밥이나 같이 먹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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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예, 아버지. 들어가세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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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만 서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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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 오셨습니까, 경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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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야..다른 경찰들 다 어디가고 남준이 너 혼자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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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지금 이현국씨 재판하고 있어서 다 거기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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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 벌써 재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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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네..청장님께서 특별히 지시를 내리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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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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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런데 특이하게 재판이 1심에 바로 끝날거라고 합니다. 변호사가 내로라하는 큰 법인회사 유명한 변호사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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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무튼 그쪽에서 재판 끝나면 바로 연락 준다고 하니까 연락 오면 바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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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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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아...TV나 틀어볼까..."

띠리릭-

"속보입니다. 현 경찰청장 김석현씨가 한 재판장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밝히며 경찰청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포해 화제입니다. 서울 대법원장 앞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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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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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ㅇ...아버지...!! ㅅ..설마..."

"지금 치루어진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셔서 자신이 피의자와 친구였다는 사실과 현재 그 자리에 앉기 위해 살인을 묵인했다는 말씀이 사실입니까?"

경찰 청장

"네, 사실입니다. 저와 피고인은 어릴적부터 친한 친구였고 저는 제가 이 자리를 앉기 위해 그때의 경찰청장 후보였던 전정현씨를 죽인 사실을 묵인했습니다"

"도대체 세 분은 어떤 관계신겁니까?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찰 청장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저와 피고 이현국은 어릴적부터 친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현국이 이끄는 조직이 저와 경쟁자였던 전정현씨를 죽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경찰청장 자리에 눈이 멀었던 저는 그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고 묵인했습니다"

경찰 청장

"그러므로 전..오늘부로 이 자리에서 물러나 그동안의 했던 잘못된 일을 반성할까 합니다"

경찰 청장

"또한...그때 살해된 피해자 전정현씨의 아들 전정국, 김태형군에게...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정국군과 김태형군은 또 누구인가요? 한말씀만 더 부탁드립니다, 청장님!"

"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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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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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맞아..편지!"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 편지를 네가 읽고 있을 때쯤..난 재판을 마친 후 기자들의 앞에서 과거의 일들을 모두 말한 후 겠구나"

"우선..미안하다...석진아. 내가 직접 말로 할 용기가 없어 이렇게 너의 형에게서 온 편지처럼 글을 남겨본다"

"사실..네가 정국이, 태형이와 가까이 하는 모습을 봤을때 사실은 많이 두려웠다. 너도 어느 순간 이현국에게 살해당할까봐.."

"그래서 이현국이가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무조건 그의 말을 따랐다. 그 결과..너와 나의 사이는 점점 더 악화되더구나"

"하지만 난 널..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미안하다..이렇게밖에 되지 못하는 아버지라서.."

"그 아이..그 아이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주거라..염치없지만...지금이라도 용서받기를 원한다고"

"재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만 줄여야겠구나..이현국은 무기징역을 받게 될 거다.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된 채 살게 될 거야. 내가 모든걸 다 책임질테니..넌 행복해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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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ㅎ..흐윽...아버지..."

저 역시도..사랑합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