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고 싶어》

과거회상

유모. 말그대로 엄마대신에 날 돌봐주던 사람. 하지만 어느날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나에게 돌아왔던 건 무관심.

 평범한 인간이셨던 어머니는, 사랑했던 아버지와 함께 살기위해 많은 걸 포기하셨다고 했다. 

예를 들자면 인간으로서의 존재나, 생명정도가 되겠다.

지금과는 다르게 아버지가 착할 때가 있었다는데 어머니는 그 모습에 반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나서 가해지는 귀족들의 정치질에 별로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아버지가 미웠고, 사실 지금도 밉다.

하지만 그 만큼 어머니와 유모가 잘 돌봐주신 덕분에 잘 성장한 게 아닌가 싶다. 

6살때,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갔다. 틈만 나면 기침을 하고 안색이 창백했다. 

어렸던 내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편찮으시자 관심을 두는가 하더니 곧 왕국에 집중해야했고, 어머니 곁을 지키는 건 나 뿐이었다. 

ㆍㆍㆍ 언제나 그랬듯 서로가 서로 뿐이었다.

어느날 내가 누워있던 어머니 곁에 앉아 물었다. 

어린 인어 왕자

 "어머니...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면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여왕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여기 있을거란다. 앞으로도 쭉 네 곁에서..."

대체 왜요? 어린 소년이 묻자 그 어머니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주름진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띄었다.

소년을 쓰다듬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쓰고있던 왕관마저 이젠 무색해졌다. 

그래서였나보다. 인간의 피가 섞인 내가, 여기서 어머니와 같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가정에는 무관심했던 아버지가 죽음뒤에서 나를 바라보는 저 시선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저 불완전했던 내 존재가 두려웠다. 그래서 바다에서 헤엄치는 걸 두려워했던 것 같다. 나도 어머니처럼 아버지께 버려질까봐. 

ㆍㆍㆍ

 하지만 현실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이미, 아버지께 버려져있었다.

가엾은 어머니가 그리웠다. 만약 인간이 아니셨다면, 행복하게 사실 수 있었을까?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날 낳지 않았다면, 인간으로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ㆍㆍㆍ

생각이 점점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