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피를 원해
너의 피를 원해_34


한여주
" 화났어요? "


민윤기
" 아니. 화 안 났어. "


민윤기
" 인간한테 화내봤자 뭐해. "

한여주
" ..... "

한여주
" 죄송해요. "


민윤기
" 사과할 필요도 없어. "


민윤기
" ...난, "


민윤기
" 여주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 "

한여주
" 앞으로의 계획이요? "

한여주
" 갑자기..? "


민윤기
"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게 있을 거 아냐. "


민윤기
" 떠나기전에 들어주고 싶어서. "

한여주
" ...뭐요? "

한여주
" 떠나요? 누가요? "


민윤기
" 내가. "

한여주
" 어.. 언제요? "

한여주
" 언제 떠나는데요? "


민윤기
" 아마.. 몇개월 뒤. "


민윤기
" 왜? 좋아서 미치겠지? "

한여주
" 아.. 뭐... "

한여주
" 좋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네요. "

한여주
" 아쉽네요. 지낸지 얼마나 됬다고. "


민윤기
" ...풉, 한여주가 그런 말 하니까 되게 웃기네. "


민윤기
" 그래서 목표는? "

한여주
" 아직.. 정해진게 없어요.. "

한여주
" 일단은 대학 다니니까, 대학 걱정 해야죠. "


민윤기
" 직장 다녀볼 생각 있어? "

한여주
" 직장이요? "

한여주
" 글쎄요.. 직장은.. 어려울 것 같은데. "


민윤기
" 다니고 싶은 생각은 있냐고. "

한여주
" 아.. 조금? "


민윤기
" 그럼 그거로 들어줄게. 괜찮지? "

....정말...

떠나시는 건가?

한여주
" ..... "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할까.

한여주
" 근데.. 한가지 물어봐도 되요? "


민윤기
" 어. 말해. "

한여주
" 어디로 떠나는 거에요? "

한여주
" 외국? "


민윤기
" 그런 떠나는게 아닐텐데. "


민윤기
" 그새 내 존재를 잊은 건 아니지? "

한여주
" 어... "

한여주
" 그럼 설마... "


민윤기
" 맞아, 니가 생각하고 있는 그거. "

한여주
" 지옥...? "


민윤기
" ....지옥이라고 생각해? "

한여주
" 맞다면서요. "


민윤기
" 아니.. 나는.. "


민윤기
" 흠.. 아무튼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거지. "

한여주
" ..어떡해, 너무 짠한데요. "

한여주
" 인간으로 환생 안돼요? "


민윤기
" 뭐야, 나한테 호감 보이는 거야? "


민윤기
" 떠난다고 하니까 호감 보이는거지? "

한여주
" 아.. "

한여주
" 들켰... "


민윤기
" ..후... 그렇구나. "


민윤기
" 인간으로 환생하면 좋겠지. "


민윤기
" 근데 힘들거야. "


민윤기
" 그런건 드물다고 봐야 하거든. "

한여주
" 엥? 왜요? "

한여주
" 어쩌면 그쪽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잖아요. "


민윤기
" 풉.. 기적? "


민윤기
" 나에게 기적 같은 건 없어. "


민윤기
" 아니, 제대로 말하자면.. "


민윤기
" 뱀파이어들에게 기적 같은 건 없어. "


민윤기
" 너네집 거의 다 왔지? 이제 알아서 가라. "

...헐..?

데려다 줄거면 끝까지 데려다 줘야지!!

매너가 없어, 매너가!


민윤기
" 너 속으로 내 욕하고 있지. "

한여주
" (뜨끔) 아, 아닌데요. "

한여주
"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민윤기
" 그래? "


민윤기
" 아쉽다면 이제부터라도 많이 놀아줘. "


민윤기
" 알겠지? "

한여주
" 네. 알겠어요. "

한여주
" 심심하지 않게 놀아줄게요! "


민윤기
" ㅎ, 그래. "

윤기님은 사라졌고.


전정국
" ....여주야. "

한여주
" (놀람) 아, 깜짝이야. "

한여주
" 니가 왜 여기... 설마 나 기다린거야? "


전정국
" 어.. 기다렸어. "


전정국
"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

한여주
" 뭔데? 무슨 이야기? "


전정국
" 이거.. 윤기랑 관련된 이야기야. "


전정국
"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