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스에게 입양되었습니다

17| 삶은 계속된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설이 혼자 서있었다.

여긴 어딜까.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

옆에서 들리는 기척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윤기아저씨.

설이를 보면서 환하게 웃어보인다.

곧 이어서 지민, 석진, 남준, 호석, 태형, 정국까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저씨에게로 달려가려 했지만 달려가면 갈수록 아저씨에게서 멀어졌다.

소리쳐 보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 느낌도 없는게.. 마치 환상 속에 있는것 같았달까.

문득 깨달은 순간.

설이의 뒤에서 튀어나온 손들이 설이를 붙잡고는 끌어가기 시작했다.

잡힌 부분이 너무 아팠다.

살려줘.

살려줘 아저씨.

나를 버리는거야?

내가 필요없어 진거야?

그래서 도와주지 않는거야?

아저씨가 날 좋아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제발 도와줘 아저씨.

살려줘!

아저씨!

싫어!!

이거 놔!!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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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아저씨!!

악몽을 꾼 설이가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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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아,아... 아저씨..

여긴 어디야...

설이가 깬 곳은 칙칙하고 어두운 작은 방이었다.

겨우 낡은 책상 하나와 침대가 들어갈 작은 방. 그것마저 들어가니 발 디딜 틈이 별로 없다.

방 크기에 비해 비교적 큰 창문엔 먼지 쌓인 연노란 커튼이 달려있었고 벽은 벽지하나 발라져 있지 않은 채 칙칙한 회색 페인트가 다 드러나 있었다. 그 페인트도 벗겨져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마저 흐릿해서 방 분위기를 더 어둡게 만드는것에 한 몫하고 있었다. 창을 가로질러 보이는 전선 줄도 덤이고.

커튼에 쌓인 먼지를 닦으려 손을 뻗은 찰나,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방문이 열렸다.

강민희[보스M] image

강민희[보스M]

아. 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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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생각보다 빨리 깼는 걸. 체력이 받쳐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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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너, 생각보다 쓸데가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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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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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우리 아저씨 어딨어.

우습다는 듯 풉, 하고 웃은 M이 턱짓으로 창문을 가르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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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여기서 나가봤자 가지도 못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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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여기 미국이란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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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미국...?

잠깐 미국이 뭐지, 생각하던 설이가 이내 얼굴을 굳히며 벌떡 일어나 창밖을 바라봤다.

거리에는 한국인들이 아닌 금발의 백인들이,

곧 있을 크리스마스에 오픈할 마켓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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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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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그러니까 넌 못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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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아. 아마 몇년 뒤에는 갈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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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그 전에 살아있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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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조용히 살자,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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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

여기서 더 반항해봤자 오히려 역효과만 날까.

아니, 분명 그렇겠지.

내 눈앞의 이 남자는 꽤나 가차없는 성격이니.

잠자코 있는것이 이득이라는 걸, 설이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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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그래서, 이름이 뭐라고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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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S라고 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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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이름은 몰라도 돼.

S는, 윤기 조직의 이름이자 윤기의 코드네임.

설이의 반말에 M이 작게 눈썹을 꿈틀 거렸지만 조금 뒤 피식 웃으며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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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그래,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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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보스M]

내일부터 훈련 들어간다. 각오 단단히 하는게 좋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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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

...

M이 방을 나가고, 혼자 남은 설이는 이불을 잡은 손을 더욱 세게 말아쥐었다.

말아쥔 손이 손톱때문에 조금씩 아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저씨.

나, 여기서 잘 지내면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는거야..?

보고싶어.

맑은 눈물이.. 설이의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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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요! 아마 앞으론 시간상 이맘때쯤 올라올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