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스에게 입양되었습니다
23| 비밀


![민 설[S]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2192117/184323/character/thumbnail_img_32_20210209104832.png)
민 설[S]
엘?!

아아.. 심장 떨어질뻔 했다.

봤을까? 봤겠지? 하필 보스 사무실 문에 붙어있던 모습을 들킨 꼴이라니.. 어떻게 변명해야할까 싶어 주먹을 틀어 쥐었으나 식은땀만 배어나올 뿐이었다.


L
뭘 그렇게 놀래? 뭐, 몰래 먹은거라도 있나?

뭐야.. 보지 못한건가?


L
뭐 먹을 거라도 있었으면 나눠주지. 적어도 나는 믿을만 하잖아..? 핫, 설마 나도 그정돈 아니라 이거야?!

평소처럼 실없이 장난치는 것을 보니 못본 모양이다.

L이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좋지 못한 상황이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변명하려면 꽤 골치 아팠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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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S]
뭐라는 거에요.. 먹은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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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S]
그러니까 상처받은 생쥐 표정 하지 마세요

내가 굳어있던 걸 알아챈걸까.

평소보다 짓궂은 장난에 푸흣, 웃음을 흘렸다.

그제서야 작게 미소지어 보이는 L. 언제나 부터 품어오던 질문을 가볍게 되뇌었다.

당신은 나에게 이렇게 다정해도 되는건가요?


아까 엿들었던 내용이 꽤 심각한 일이었는지,

오늘 훈련은 급히 취소되었다.

영문을 모르는 조직원들은 어리둥절해 했으나 고되던 훈련이 취소되었으니 좋아라하며 숙소로 올라가버렸고.

그건 L도 마찬가지로, 통보를 받은 후 할게 없어진 나는 내 방으로 올라왔다.

아까 들은 대화는 일부러 L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직 정확하지 않은데다, 소문이라도 퍼지면 곤란하니까. 부탁이라도 한다면 다른 이에게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게 까지 하면서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뭘까, 왠지 모를 찜찜함은.


입김이 새어나오는 차가운 방에서 부스럭거리며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움직이자 전해지는 이불의 차가운 감촉에 온몸으로 찌릿한 느낌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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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S]
으흐..

스륵, 눈을 떠보니 창밖은 별빛 마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했다.

하릴없이 생각을 한다는게 그대로 잠들어 버렸나보다.

시선을 내려 제 몸을 쳐다보았다. 아직 조그만 몸에 맞는 훈련복이 없어 대신 입는 검은 후드티가 몸에 조금 널널한 크기로 걸쳐져 있었다.

빨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세탁실에 맡길까..

생각을 이어가며 몸을 일으켰다.

긴팔의 면티로 갈아입은 후, 책상위에 벗어두었던 후드티와 받쳐입었던 반팔무지티를 함께 집어들었다.

같이 빨아야지.

어제 맡겼던 후드를 다시 새로 받을 생각에 은근히 들떴다. 금방 세탁을 마친 옷에서는 기분좋은 향이 배어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