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설에 내가 빙의되었다
망했다


나는 현재 매우 잘나가고 있는 베스트 셀러 작가로 주로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었다

어제는 내 책이 100만부 팔린 것을 기념하여 남준이와 술 한잔을 하고 재미삼아 막장 소설을 대충 썼는데......

일어나보니 내가 그 소설의 악역 서브남주로 빙의했다

아...이 캐릭터 나중에 죽는다..망했다

어제의 나를 원망하며 기억나는 내용을 있는데로 적는다


이름:이안 /집안은 3대 귀족/여주와 소꿉친구,질투심이 강함


여주:실비아 밝고 착함,평범한 귀족으로 공부잘함 ㅡ다른 설정 무,


남주ㅡ렌,황태자,잘생김,다정함,검무가 뛰어남

줄거리 정리는 이안이 둘을 괴롭히고 국가적 손실을 내 몰락,둘은 이안이 죽은 후 행복하게 삼 이정도 인 것 같은데 완전 막장에다 정보가 없다.....

그래도 아직 모든 사건이 발생하기 4달전, 모든 문제가 실비아를 좋아해서 생긴거니 실비아만 안 좋아하면 된다.문제가 쉽게 해결된다는 생각에 기뻤다

얘 돈 디따 많잖아 이번생은 먹고 노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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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한거 취소

망할 설정 때문인지 뭘하든 실비아 생각 밖에 안 난다

실제로는 만나 보지도 않았는데 이안의 머리속 실비아가 계속 머리를 휘저었다

마치 넌 나를 사랑한다고 단정 짓는 것 처럼


이안의 기억 속 실비아는 유독 다른사람보다 빛나고 예뻤다 모두가 무서워하는 자신을 너무 잘챙겨주었고 실비아와 함께하는 기억은 모두 행복했다

그 빛은 무엇에도 비교 할 수 없었다

그때 느꼈다...얘는 진짜 오래전 부터 실비아를 좋아했구나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실비아가 찾아 온 것이다

내용상 과거의 실비아와 이안은 친구라 실비아가 자주 찾아오긴 했지만 이안의 감정을 가진 나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였다

이안이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건지 나는 잠깐 앉아 있는 이 순간에도 실비아에게 사랑한다고 할 뻔 했다.심지어 내 감정이 아닌 이안이 느꼈던 감정이 조금 전해져 오는데도 말이다


실비아는 조심성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내 옆에 붙어 앉아 조잘조잘 얘기를 했다.그녀의 눈은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났다


실비아
안!!! 내 말 듣고있기는 한거야??


실비아
나 궁에 견습간다고!!!!


나
어??미안 딴 생각 좀 하느라,,



실비아
야 너 쫌 변한것 같다~ 언제는 내 말이면 졸려도 막 들어주더니 우정이 이렇게 변하면 안 되지~~


나
아니야,,,진짜 나 요즘 시행하는 사업이 걱정되서 그런거야(순 거짓)

(너만 보면 내 마음이 강제로 두근거려 분명 내 심장인데 내 마음대로 안되고 내 눈인데 자꾸 널 바라봐,,,그래서 집중을 못해)속으로 외쳐본다

내 행동을 순수히 우정으로 알고있는 너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실비아
그럼 말을하지^^이 누나가 도와준다!!



나
그보다 궁에 들어 간다며 좋겠네

궁에 들어가면 실비아는 렌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내가 빠지면 이 세상은 완벽하다

그래 서브남주 주제에 뭔 사랑을 바라는가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말은 다르게 나온다



나
너 궁에 가면 우리 만날시간도 적은데 가기전에 많이 놀자

너가 나의 삶에 들어오지 않았으면서도 들어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

혹여 너가 날 바라봐 주지 않을 까?하는 헛된 기대


실비아
그래 역시 넌 이 누나가 없으면 못 살겠지?ㅋㅋㅋ



나
어


실비아
어??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전해지면 안되는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가 불쑥 입을 통해 나왔다

순간 너의 당황한 표정을 보니 심장 한쪽이 찌르는 듯 하다 나 너 좋아하면 안되는데....


나
야 너가 가져간 내 사탕이 몇갠데 그건 내놓고 가야지 내가 살짘ㅋㅋㅋ

말을 급히 돌린다


실비아
그치? 난 또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실비아
그럼 이 누나는 간다 이 꼬맹아


나
어 잘가🖐🖐나가진 않을께


실비아
이 매정한 꼬맹이 같은이라구

문으로 나가는 실비아의 뒷모습을 보니 갑자기 몸이 움직였다


나
실비아!!


실비아
야~너 안나온다메ㅡㅡ


나
니가 또 길 잃어가지고 난리나면 어쩌라고 혼자 보내냐

너가 조금만 더 보고 싶어서


실비아
헐 나 그렇게 멍청하진 않거든 이래뵈도 수석 학생이라고😎


나
그래 수석 길칰ㅋㅋㅋ

어쩜 저리 빛날까

너의 그 웃음 하나에 말 도 안되는 농담을 꺼내고 말을 하는 내 마음을 넌 평생 모를꺼야


실비아
얔ㅋㅋㅋㅋㅋㅋ


실비아와 헤어진 후 짐에돌아온 나는 침대에 누웠다

속이 어지럽다


실비아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 지 점점 두근대는 마음이 구름처럼 둥실둥실 실려온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실려온 마음은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실비아에 대해 사랑하지 않으려하는 마음과 사랑하라는 글속 설정 절대적인 존재의 힘이 부딛쳐 소용돌이를 만든다

그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지 안으려 애를 써 보지만 조금식 몸이 내려 앉는다

내 마음이 너로 물들어간다 내 동의 없이

내 시간이 너로 뒤덥힌다

제발 다음에 만났을 때는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기를 오늘도 빈다

한참을 아파하다 일어나니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희망하는 내 모습이 꽤나 멍청해보이고 내가 만든 글 속에서 이러고 있는 나를 보니 어이가 없어 실소한다

분명 이건 장난 일 것이다

아니 운명인가?

너를 제외하면 내 주변에는 친구도 부모님도 없어 너만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내가 설정에 넣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나에겐 너를 사랑할 선택밖에 주어지지 않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