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빙의되었다.

1. 단명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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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헉...허...헉...사람 죽겠다....

숨을 들이쉬며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아파트 옥상이였다.

우와...최단시간이네.

그때까지 나는 바로 앞에 닥쳐 올 죽음보다 나의 거지같던 체력에 순수하게 감탄했다.

학원에서 우리집 옥상까지 5분도 안걸렸다. 원래는 15분 뚝딱인데 말이다.

이건 19년 한여주 인생에서 기적이야. 암 그렇고 말고.

근데 저 사람은 힘들지도 않나? 난 계속 뛰어대서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는데...

실날같은 본능으로 옥상에 올라오자마자 재빨리 옥상문을 잠그려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상대가 즉, 그 미친새끼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왔기 때문이였다. 그것도 숨 하나 헐떡거리지 않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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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저 자식... 뭔 체력이... 괴물이야?

나는 숨을 몰아쉬며 머리를 굴렸다.여기 아파트가 20층이고 옥상까지 한층 더 있는데 우린 지하에서부터 달려왔으므로 총 22층.

......을 계단으로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저 새끼.. 학원에서부터 나를 쫓아왔었다.

역시 사람은 위험한 순간이 닥쳐야 본인의 진정한 체력을 알게된다던데 (아닙니다)

그 말이 딱 맞는 말이다.

???

야,

내 체력의 한계치를 넘어선 내가 멍하니 서서 뻘생각을 하고 있자 그가 나를 불렀다.

내가 딴생각을 하니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였다.

그런데 나를 쫓아오건 스토커미친싸이코새끼치고는... 목소리가 앳되고 익숙했다.

이 목소리 어디서 들어봤더라..?

???

야; 대답좀

내 친구는 당연히 아니고... 교실 반 친구도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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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너 혹시...?

설마 학원 그 친구인가? 후드 속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친구였다. 내 뒷자리 친구.

???

그래.. 내가..

세상에 스토커미친싸이코쌍노무새끼가 내 뒷자리였다니 세상은 좁고 미친자는 많구나.

그 충격에 그 애가 하는 뒷말은 일절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아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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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너 이름이 뭐였더라?

그렇게 묻는 순간 그 애의 후드가 벗겨지며 분위기는 섬뜩해졌다.

???

네가 왜 나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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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내가.. 너를 알아야해? 우리 대화도 해본적...!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던 그애가 내 어깨를 두손을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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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파...!

???

너 나 좋아하잖아. 너 그래서 맨날 나 훔쳐보잖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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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내가 언제...!!

그 애의 표정은 더욱 험악해져서 제아무리 낙천적인 나라도 그냥 태평히 넘길 수가 없었다.

일단 이 애를 진정시켜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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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일단 우리 말로 하자. 이거 놓고...

???

너 또 수작부리려는 거지 안되겠다 너. 나랑 같이 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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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뭔 또 같은 소리야. 놔 이거!

내가 저항하기 시작하자 그 놈은 더 살기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우악스럽게 손목을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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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이거 놓으라고!!

???

그냥 나랑 얘기하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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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싫어..! 여기서 얘기하면 되잖...악!

한참을 씨름하며 몸부림을 치다 그만 내 손을 놓아 버렸다.

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 냅다 계단으로 뛰었다.

하지만 그놈의 괴물 같은 체력에 계단을 몇개 내려가다 다시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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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진짜 이 새끼 미친거 아니야?? 나한테 왜이래!

욕을 한바가지 해주려 그 놈의 손을 거세게 뿌리쳤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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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그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아까 계단을 내려오기전에 놓친 것과는 달리

일부러 손을 놓았다는 것을.

내가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 순간에 그는 나를 보며 즐겁다는 웃었다.

그 미친 싸이코 새끼...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였구나..

내 뇌리엔 그 미소의 섬뜩함과 잔인함이 하나로 뭉쳐졌다.

그런데...

세상에 첫화에 죽다니 작가양반 거 너무한거 아니오.?

이내 연극이 끝난 후 막이 내려오는 것처럼 내 의식은 검은 막이 내렸다.

그것이 내 전생의 마지막 기억이였다.

뒤에

여주가 죽은 후 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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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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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허어어어엉... 흐엉... 이 X새끼 시X놈 X같은 넘 ㅠㅠㅠ XX 진짜ㅏㅏ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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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쟤 뭐야;

처음듣는 쌍욕에 당황한 염라

하인

아.. 어제 죽은 영혼인데 하도 울어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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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그럼 니 선에서 처리해야지 귀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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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일도 밀렸는데 저런걸 왜 데리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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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히끅... 저런거?? 아저씨 말다했어요?? 저런거라니... 염라대왕이면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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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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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이히이이잉. 혼내지 마아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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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쟤 좀 치워. 시끄러워서 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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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내 다음생이 돼지가 뭐냐고ㅗㅗ오어어어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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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나는 왜 다 일찍 주거어어엉 안가 못가 억울해서 못가ㅓㅓ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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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쟤 좀 치워!!

그렇게 꼬박 일주일을 칭얼거린 여주는 인간 환생 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 (쁠라스 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