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2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운동장

반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끌벅적

떠들고 있던

그때

체육 선생님이

나타나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체육교사

오늘은 피구다!

체육교사

남자팀, 여자팀으로 해서

체육교사

홀짝으로 나눈다!

체육 선생님의

호령이 떨어지자

반 아이들은

같은 성별끼리

홀짝으로

나뉘어 섰다

신여주

태형아! 화이팅!!

그런데 갑자기

여주의

뜬금 없는 행동에

태형은

멈칫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남학생 1

야, 넌 좋겠다?

남학생 1

응원해주는

남학생 1

여자친구도 있고?

그의

짖궂은 농담에

태형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하였다

남학생 2

뭘 야려?

남학생 2

확씨!

그러자

뒤에서

킥킥 웃고 있던

다른 이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공으로

태형을 향해

던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신여주

치..

신여주

인사라도 좀

신여주

받아주지

신여주

무심하기는..

그렇게

체육 수업이

끝난 뒤

운동장 옆

수돗가에서

태형은

몸을

숙인 채

고개를

살짝 틀어

얼굴에

물을 끼얹고

있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그런데

여주가

인기척도 없이

다가오더니

작은 생수병

하나를

태형의 눈앞에

내밀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됐어

하지만

태형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매정히

자리를 뜨려는데

신여주

내가 뭐

신여주

많은 걸 바래?

신여주

난 그냥 단지

신여주

친하게 지내자는

신여주

의미에서..

여주의

말 한마디에

점점

멀어지던

태형의

발걸음이

이내

멈췄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난 친구 같은 거

김태형 image

김태형

필요 없어

태형은

여전히

차갑고 무심해

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흔들리는 기색이

느껴졌다

신여주

그래!

신여주

나도 너 같은 놈

신여주

사양이다!!

신여주

이 왕재수같은 놈아!!!

그런 태형의

태도에

버럭

화를 내며

여주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신여주

내가 너무 심했나..?

여주는

아까 일로

괜히

마음이

무거워져

자꾸만

자책하게

되고

신여주

아냐, 생각하지 말자..

애써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해보아도

이 찝찝한

기분은

좀처럼 쉽사리

가라앉지

못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뒤늦게

교실로 들어온

태형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바나나우유와

함께

붙어 있는

쪽지를

발견했다

신여주

아까 심한 말해서

신여주

미안

짧은 문장

이었지만

여주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뱀파이어

에이, 그러지 말고

뱀파이어

같이 놀자니까

입꼬리를

비죽 올린

그의

눈동자는

선명하게

붉었고

벌어진

입 사이로

뾰족한

송곳니가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

왜..왜 이러세요..!

그의 손에

붙잡힌

그녀는

질겁한 듯

몸을

덜덜 떨며

애써

발버둥 쳤지만

혼자

힘으로는

무리였다

뱀파이어

음~

뱀파이어

맛있는 냄새

그 순간

뱀파이어

큭..

갑자기 나타난

태형의

발차기 한방에

뱀파이어는

뒤로

나가떨어졌고

그 틈을 타

여자는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

뱀파이어

뭐야, 넌..

뱀파이어

죽고 싶어?!

분노에 찬

뱀파이어가

이를

드러내며

곧바로

태형에게

달려들었다

뱀파이어

으아악!!!

하지만

뱀파이어는

태형에게

손쉽게

제압당했고

그대로

재가 되어

허공에

흩어졌다

김민규 image

김민규

이게 다야?

김민규 image

김민규

시시하네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던

민규는

태형을 향해

비꼬듯 말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김민규..?

태형은

동공이

확장된 채

잠시

말을 잇지

못하였다

김민규 image

김민규

오랜만이야

김민규 image

김민규

잘 지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