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인도합니다

1_ 국화꽃 무더기

*하얀 국화: 성실,진실 *붉은 국화: 진실

......

08:09 PM

야자시간을 시작한지 10분도 채 안되 그리 밝지만은 않은 복도를 지나가는,단정히 교복을 입고는 한 손에는 부채와 꽃을 든 한 아이

뭐가 그리 그의 기분을 좋게했는지 상쾌한 멜로디를 콧노래로 부르며 얼굴엔 보기 힘든,그렇다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웃었는지 조차 모르게 미소가 띄워져있었다

드르륵-

강하지만 부드럽게,조용한 반의 뒷문을 연 그는 눈에 잘 띄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와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

한 책상 위,예쁘게 포장된 여러개의 국화 꽃이 만개했다,아주 보기 좋게,누군가에겐 가슴 아프게,누군가에겐 화를 부르게

민윤기 image

민윤기

....

그저 조용히 앞에 서서 맨 위에 올려진 국화꽃의 꽃입을 만지던 윤기는 자신의 눈 높이까지 꽃운 들어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 빛을 보더니,이리 천박한 것들 사이에 끼어서는 그리 처참히 가는구나

학생

.....

윤기의 말에 사각거리던 연필 소리도,조금은 크게 틀어 이어폰을 꼈지만 바깥까지 들리던 노랫소리도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아무도 그 아이를 알지 못한다는 것 처럼 그저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불쌍한 것...그래도 어째,악한 것들 보단 선한 니 놈이 가는 것이 더 편할텐데

학생

....저기,지금 야자시간인ㄷ...

민윤기 image

민윤기

악한 것이 참을성도 없네

윤기를 보다못한 한 학생이 입을 열었고 그에 아무런 감정이 없던 눈동자에는 날이 선 분위기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리 뻔뻔히 앉아서는 이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하고있으면서....

학생

....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래도 이리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으니,복 받은 줄 알아야지

윤기는 자신이 들고있던 꽃을 교실 바닥에 던지고는 자신의 발로 무심히 하지만 빠짐없이 꽃을 즈려밟았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이리 좋다고 날뛰면서 꽃을 올려놓으니,어떤 이가 감사하다면서 저 위로 올라가겠어,안 그래?

윤기는 비릿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예쁜 웃음을 지어보였고 그에 학생은 소름이 돋았는지 살짝 떨어보였다

학생

ㅇ...우리 고3이거든??야자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당장 안 나가??

민윤기 image

민윤기

하...말귀를 못 알아먹는건지...안 듣는건지...

학생

당장 나가라니까!!!

드르륵- 쾅-!

학생의 소리침과 동시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린 뒷문에는 뛰어왔는지 숨을 고르는 한 아이가 서 있었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후...민윤기,발 때

아직까지도 자신의 발로 꽃을 즈려밟고있던 윤기는 호석의 말에 자신이 인심 썼다는 표정과 함께 발을 제자리로 가져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저승사자 맞나 싶어,어찌 아무 관련 없는 사신보다 더 늦게 오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너가 규칙을 무시하는거라곤 생각 안해?

민윤기 image

민윤기

전혀,그런 생각을 한 적도,할 시간도 없어서

정호석 image

정호석

하....꽃은 왜 밟은건데,무슨 죄가 있다고 그 순한 꽃을 그리 바닥에 쳐박아

민윤기 image

민윤기

올라가려는 것의 발목을 잡고있으니 풀어줘야하지 않겠어?

정호석 image

정호석

....무슨 뜻이야

윤기는 호석의 말에 자신이 처음부터 들고있던 붉은 국화꽃을 흔들어보였고 호석은 그런 윤기에 표정을 찌푸렸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결국 인도가 아니라 소멸을 하겠다는거네

민윤기 image

민윤기

하도 저승사자들이 질질- 시간을 끌어대니,남는게 없는 내가 해주는게 더 낫지 않나?

정호석 image

정호석

질질 끌어댄게 아니라 때를 기다린거야,그리고 그게 이리 빨리 올지도 몰랐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왜 그걸 몰랐을까,저승사자씩이나 되서

정호석 image

정호석

민윤기!

윤기는 호석의 소리침에 아무렇지 않다는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국화꽂 무더기에 눈을 돌렸고,그에 다가가려던 호석은 윤기의 말에 멈춰섰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성실이라....그래,그것도 좋지 근데

정호석 image

정호석

.....

민윤기 image

민윤기

도대체 이 아이에게 얼마다 더 많이 성실해질 기회를 주어야하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기회를 달라는게 아니야,그저 기다려달라는거지 아직 그 누구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어

민윤기 image

민윤기

누가?이 아이의 부모가?아님,이 공간을 가득 채운 악취를 내뿜고있는 이것들이?

윤기는 꽃을 든 반대쪽 손으로 부채를 잡고는 반 전체를 손가락질하듯 가리켰고 그에 호석은 입을 열었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이 아이들은 죄 없어,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걸 너가 어떻게 알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아무 감정 없이 소멸만 시키면 상을 받는 사신과는 달리 저승사자는 주변에 관심이 많아서

민윤기 image

민윤기

.....상?

정호석 image

정호석

그래,상 너희는 귀신 하나 소멸 시키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상을 받겠지만 우리ㄴ...

쾅-!

윤기는 호석의 말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부채로 세게 책상을 내려쳤고 그 충격으로 위에 쌓여있던 국화꽃 몇송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이까짓게 상이면,차리리 받지 않는게 더 기쁘겠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니들이 받는 상이 무슨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적당히 해,그 아이는 저승사자에게 온 아이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ㅎ....오늘 왠지 기분이 좋더니,이리 쉽게 곤두박질 칠 기분이였네

정호석 image

정호석

.....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래...이미 저승사자 손에 명부까지 들어갔으니,하지만 그래도 찾아왔으니 선물은 줘야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굳이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민윤기 image

민윤기

어찌 알아,이 아이는 받고싶어할지

정호석 image

정호석

.....

윤기는 바닥에 떨어진 꽃들을 줍지 않은 체 자신이 들고있던 붉은 국화꽃을 하얀 국화꽃 무더기 속에 우악스럽게 꽂아놓았고

그와 동시에 찌푸려진 호석의 이마와 하얀 국화꽃에 붙기 시작한 붉은 색의 불들이였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이런...아까워 어째,불이 붙어버렸네?

정호석 image

정호석

....끝까지...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러게,이미 사신이 와있는 자리에선 예의를 지키지 그랬어

정호석 image

정호석

저승사자에게 일말의 존중조차 보이지 않는 사신에게 예의란 사치이자,교만이지

민윤기 image

민윤기

.....

정호석 image

정호석

이미 불 타 소멸 된 귀신을 잡아봤자 우리도 손해니...

호석은 자신이 들고있단 명부를 반으로 찢어 쓰레기통에 던졌고 그와 동시에 검은 글씨로 적혀있던 이름은 사라졌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앞으론 서로 건들일 귀신만 건들이자고,그리 가깝지 않잖아,우리

호석은 한번 웃어보이고는 자신이 무례하게 들어와있던 교실을 나갔고 그에 호석이 나간 문만을 쳐다보던 윤기는 조용히 중얼거리곤 교실을 나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웃기는 새끼

작가~~! image

작가~~!

무슨 일인지 모를 독자분들을 위해!!!!이유는!!

작가~~! image

작가~~!

다음편에 나옵니다^^

작가~~! image

작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작가~~! image

작가~~!

기다리시느라 힘드셨죠ㅠㅠ 수요일에 끝나고 조금 뻐기다가 왔어요!!

작가~~! image

작가~~!

내일 다른글도 올라갈테니까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