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겠습니다, 아가씨
2화


'지켜드리겠습니다, 아가씨'

내가 전정국한테 이런 얘기를 듣다니

한 편으로 우습기도 하고 뭉클했다


박여주
많이..컸네요


전정국
네?


박여주
아, 아니에요 얼른 타요


박여주
밥 먹으러 가야죠


전정국
네, 아가씨

우린 차에 타서 아무말 없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이잖아 박여주?


박여주
원래 주던 걸로 줘요

난 스테이크를 시키고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진다

힐끗 본 전정국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있다

분명 예전의 너가 확실한데

넌 정말 날 기억 못하는걸까

교통사고 이후 부모님을 잃고 충격으로 기억도 잃은 거 알고 있었지만

난 너한테 연락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났으니까 티 내지 말자

레스토랑 직원
여기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박여주
고마워요

스테이크를 조심히 썰어 입 안에 넣는다


전정국
....

아 전정국 고기 먹어본 적 없겠지

집 안 형편이 그러니까


전정국
제가 정말 먹어도 될까요?


박여주
안될 이유가 없으면 된거죠?


박여주
배고프겠다 눈치 보지말고 먹어도 돼요


전정국
잘 먹을게요, 아가씨


박여주
그래요

난 포크로 고기를 씹어먹는다

그냥 먹고 있는데 전정국의 시선이 느껴졌다


박여주
나 뭐 묻었어요?


전정국
네? 아, 아뇨


박여주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전정국
계속 포크를 우물우물 대길래


박여주
아..?

넌 어렸을때도 나한테 포크를 왜 우물대냐고 했었는데

기억을 잃고도 또 한번 물어본다

어쩌면 다시 기억을 되찾아줄 수 있지 않을까


전정국
어....

날 보더니 뭔가 의문인 듯 고개를 젓는 너다


박여주
왜 그래요? 뭐 이상한 거라도..


전정국
아 그런건 아니고 그냥,


전정국
아가씨한테서 어떤 사람이 겹쳐보였어요


전정국
그게 누군진 잘 기억 안나지만


전정국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인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