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겠습니다, 아가씨
3화



박여주
아...

'잊고싶지 않은 사람'

넌 기억을 잃었지만 이 말 하나는 기억하나보다

우리 예전에...

좋았는데..


박여주
야 전정국 너 나 자꾸 속일래??


전정국
바보냐 맨날 속게

우린 아주 어렸을때부터 친한 사이였다

부잣집 딸인 나와 가난한 형편의 너가 만났다

부모님끼리 친했던 것도 아니고

우린 그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다. 어쩌다보니


박여주
너 나 계속 놀리면 너랑 친구 안한다!


전정국
에이 그건 너무했다

우린 부모님들 몰래 만나서 놀았고

중학교 때까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친한 정도가 아니었지


박여주
내가 언젠가 너 잊어버릴지도 몰라


박여주
넌 나 없으면 어쩔려고 이렇게 놀린대


전정국
잊는다고 날?


박여주
응


전정국
야 나 갑자기 궁금한거 생겼어


박여주
뭔데?


전정국
넌 너에게 소중한 사람한테서


전정국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어,


전정국
아니면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어?


박여주
응?

넌 가난한 형편 속에서 자랐는지 나보다 성숙했다

이건 편견일지라도 대부분 그렇다


박여주
넌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데?


전정국
잊고싶지 않은 사람


박여주
왜?


전정국
보잘 것 없는 내가 소중해지는 것 같아서

어쩌면 단순한 대답이었다

그땐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왜인지 모르게 난 아직까지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


박여주
그럼 나도 잊고싶지 않은 사람이 될래


전정국
나 잊지 않기로 약속해


전정국
우리가 혹시나 떨어져도


박여주
갑자기 왜이래 오글거리게


전정국
그냥 사람 일은 모르는거잖아


박여주
우리에게 뭐 안좋은 일이라도 생기겠냐

우린 그저 평범할 것 같았다 쭉

근데,

그 안좋은 일이 우리에게서 일어났다

아버지
여주야 우리 이사갈거야


박여주
네?

아버지
그렇게 먼 곳은 아닌데 친구들에게 말해둬라

내가 널 떠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

너가 가난했던 터라 핸드폰도 없었기에

연락 할 수 조차 없었다

가난한 너와 친구라는 사실을 아빠가 알면

또 어떻게 나올지 몰라 숨겼던 내가 바보였다


박여주
우리 꼭 나중에 만나


전정국
안 잊을게, 꼭 보러 갈게


박여주
응, 약속


전정국
아 그리고 이거..선물


박여주
곰인형?


전정국
이거 보면서 내 생각해라


박여주
응, 알겠어

넌 나한테 마지막 선물로 곰인형을 줬다

결국 난 이사를 갔고

성인이 될 때까지 널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정말 어쩌다가 너의 소식을 들었다


박여주
교통사고..?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그 충격으로 기억도 잃었다는 사실을


박여주
아빠. 나 예전에 살던 그곳 가야돼요

아버지
안돼 너가 혼자 어딜 나간다고


박여주
친구보러

아버지
친구 누구


박여주
아...

난 널 보러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이후 단 한번도 널 생각 안한 날이 없다

아마 넌 날 잊은 것 같은데

난 너에게 잊고싶지 않은 사람일텐데


박여주
너가 날 기억해줄까

경호원을 뽑는 날

우연히 널 봤고 넌 날 기억 못하는듯 하다

난 너가 기억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고 지금도 기다리는 중이다

잊고싶지 않은 사람이니까


박여주
언젠가 기억해줄거지? 정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