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26화: 지금 그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는중





.....

....((슬쩍


........


...하아..




10대, 20대에도 안 오던 사춘기가 30대때 왔나,,

원래 참 감정기복도 밍숭맹숭‐ 뭘 해도 미지근-하던 애가,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한다.


봐봐,

비행기에서 나는 매캐한 기름냄새가 싫다고 장거리여행이든 단거리여행이든 잠밖에 안자던 애가

뭔 기분이 들었는지 세상 아련한 얼굴로 창밖을 보고있진 않나,..

갑자기 한숨을 쉬면서 머리를 쓸어내리질 않나


((아니 이거 진짜 뭔 일 있나.,,? ...회사 부도난건 아니겠지??

........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대각선 앞, 창가자리에 앉은 정국을 주시하던 남준.

그러다 곧 김포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에 문득 정신차릴것같다.




......((멍—

그리고 아직 여기 정신 못차리신분.


멍한 표정으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구름들만 보고 있다가

저도모르게 손에서 흘러내려 절그럭 소리내면서 떨어진 팔찌 주으려고 고개숙이다 또 한숨 푹


.....


....((아니 내가 너무 연애를 안한지 오래됐나..?

별거아닌 말이 이렇게 신경쓰일수가 없는데...

...그래, 그 요새 밥을 잘 못먹어서....


...((제주도에서 삼시네끼 꽉 채워서 드시고 오신분;;


아니....

......


따지고보면 웃기지, 상대는 나한테 아무런 감정도(?)없을텐데

먼저 비즈니스 관계라고 떠벌떠벌 말해놓고 지금와서야 곱씹는거, 진짜 무책임하지않냐? 정국아


그러니까 이건 내가 연애를 너무 오래 안해서 이상한 말에도 과민반응하는거야


.......

....((아 진짜 소개팅이라도 하나 잡아야하나,,



.......((근데 그건 싫은데..





그렇게 그가 별 영양가없는 생각들에 잠겨있는 동안 열심히! 상공을 날아 김포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슬슬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탓에 하나 둘 바로 집으로 퇴근하고,

역시 어깨에는 짐짝같은 가방하나, 손에는 캐리어 손잡이를 들고 공항철도나 기다리고 있는 정국.


언제 왔는지 슬쩍 옆에 서서 어깨를 두드리는 남준에 그의 고개도 돌아가지.


고생했어

..아, 형


고생했어, ((싱긋

너는 바로 집으로 갈꺼지?

아... 어, 뭐 약속도 없고.... 출장 끝났으니까 집에서 짐도 좀 정리하고.. 그러려고

..응, 어... 그리고,

형은 회사, 들..렸다 갈꺼지?

어어, 나야 뭐.... ㅎ,


무슨말 하려고 했어?

어, 아니, ㅎㅎ 지민이한테, 연락좀 해보라고

걔, 요며칠 바빴잖아

어어, 알겠어. 연락할게


나 공항철도왔다, 그럼 어, 형 조심히가고, 응,

너나 빨리 타, 넘어지지말고

ㅎ, 고생했어, 딴 직원들한테도 전해주고,


탁

탁–


철컹_



그렇게 끝까지 나사빠진것처럼 삐걱대던 정국이 탄 지하철도 멀어져가고,

마치 망부석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숨만 내쉬고 있는 남준.


.........

...하아.. 진짜, 쟤 왜저러지....??



사실 이런게 다 짝사랑의 징조라고 하면 정국씨가 많이 어이없어할까..? 무튼,

태어나서 단 한번도, 네버, 짝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본 적 없는 정국은 그런 오르내리는 감정이 어색했고

심지어 14년 알고지낸 첫사랑이랑 그렇게 결혼에 골인해서 슬하에 딸 둘인 남준은 도움조차 되지 못하지



그렇게 가슴으로 퍽이나 잘 키운 덩어리같은 동생(이자 직속상사)를 걱정하며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남준...



_한편, 텅 빈 공항철도 안

덜컹거리는 차체에 몸을 실은 체 아까전, 여주와 했던 카톡내용만 반복해서 읽고있는 정국


........


ㄴ 여주씨, 이제 서울이에요.

ㄴ 오,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ㄴ 제주도는 괜찮았어요?

ㄴ 아, 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려서 일정대로 왔어요.

ㄴ다행이네요ㅠㅠㅠ


......

...프로젝트,, 빨리 진행시켜야 하는데.. ((중얼


어림잡아도 서로 알아간지 벌써 두달째

처음에는 통성명이 필요했고, 어색한 사이를 조금이라도 풀어야했으며,

이젠 제일 중요한 주제, 그래, 그 큰 틀을 잡아야 하는 시간대에 또 나는 출장을 다녀왔고


......

...하아아아.. ((무릎에 고개를 숙이며 마른세수를 한다



비즈니스, 그래... 비즈니스.. ((끄덕

...초심잡자..!





스윽

스윽_


.......



ㄴ 근데 저희 그럼 언제쯤 한번 뵙죠?

ㄴ 최대한 빠른시일내면 좋겠는데....

ㄴ 음..


ㄴ 내일은 너무 스캐줄이 빡빡할것같고, 낼모래 어때요?

ㄴ 내일모래면,.. 어, 네.

ㄴ 그럼 그때동안 한번 향수테마를 한번 구상해보죠.


아.....

..향수....


맞다,. 어휴 잊어버릴뻔했네...

...........





슥

슥_



ㄴ 심여주씨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기자 김태형입니다.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이제(야) 슬슬 이야기 전개가 되는것같기도 하고... 뭔내용인지 모르겠기도 하고.. 참,,

그래도 저희 힘내서 으샤으샤 가보자고요..! 하하핳


한마디... 더 하자면 이 작에는 악역이 없습니다..!

뭔가 각각의 주인공 모두 모종의 성장과 새로운 관계형성, 위로와 힐링을 담은..... (은 개뿔

무튼!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 부탁드립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시고,

손팅 부탁드립니다ㅠㅠ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