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28화: 사랑은 그 남자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_그날로부터 이틀 뒤.

아마 그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였다.

모처럼 근무가 일찍 끝난 그녀는 시간에 답지 않게 어두운 하늘을 보며 당직실에서 우산 하나를 챙겼고,

비록 내가 그렇게 신경쓸 일이 아닌걸 일면서도 이틀 전 태형에게서 들은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아

병원 앞까지 데리러오겠다는 그를 기어코 말려 몇 블록 뒤 지하주차장에서 보자고 부탁했다.

..그 상가에서 살게 있다며, 양심에 찔리는 거짓말을 한 체.

그것만 빼면 정말 완벽했다.

아니, 한 몇 주 정도 보지 못한 그와 만난대서 조금 마음이 들뜬걸까

이번에 보게 된다면, 적어도 물어는 보자는 생각 아래, 그녀가 부지런히 발을 옮겼다.

덜컥

덜컥–

한 손에 커피를 든 체 엉성한 몸으로 조수석 문을 연 그녀를 알아본 듯, 정국의 고개가 조금 기울어졌다.

퍽 다급하다는 손길로 커피를 건내는 그녀에 어리둥절한체 조금 따뜻한 컵을 받는 얼굴이 멍했고.

.....

....이게.. 뭐에요...?

커피요! 어, 날씨가 비도 오고 쌀쌀한것같아서.. 그냥 따뜻한걸로 샀어요

..아... 그, 커피향에 거부감은...

피식)) 없습니다. 와서 앉아요.

자리에 앉아 안전밸트를 매는 그녀를 힐끗 바라본 그가 한 손으로 에어컨을 껐다.

조금 부산스러워보이는 그녀를 위해 그녀의 커피도 대신 들어주었고.

..살게 이 커피였어요? 날씨도 꿉꿉한데, 그냥 사오라고 하지

어휴, 어떻게 그래요

그리고 사실... 엄, 요 며칠간 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더라니.. 몸이 좀 쑤셔서요 ..하하

.......

....뭐,

.....

...?

...뭐지?

할 얘기라도 있는걸까,

조금 어설픈 웃음을 끝으로 대화는 끝인줄 알았더니,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띈 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를 보며 정국이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뭐.. 무슨 할말이라도..

네...?

...

...아, 아.. 어, 하하.. 그냥....

......?

오랜만에 보는것같아서요.!

...오랜만에..?

아..ㅎ, 그쵸 한 2주? 만인가...

...사실 며칠전에 만날수도 있었은데, 여주씨가 오늘 만나자고도 했고

그건 당연한거죠, 당연히 쉬고 만나야지

....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빤히 쳐다본겁니까?

제가 빤히 쳐다봤어요?

꽤...?

...헐..,

...그냥..ㅎ 뭐, 조금 달라지신것같고 해서,

몇주만에 사람 얼굴이 바뀔수가 있..을까요...?

아니, 아뇨 그, 분위기? 그런게 있잖아요!

...분위기..?

자꾸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자기의 말을 되뇌이는 그에 속이 답답해진다.

...아니, 이러려고 만난게 아닐텐데

일단, 일단 출발해요

슬슬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 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퇴근시간이 맞물려서일까, 조금 불어난 차들에 어중간한 속도를 맞춘 체,

무슨 말을 해야할까,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이 다들 섞여있기만 한다.

....근데,

네..?

..네....

어.. 아, 하실 말씀... 하세요

...아....

그, 지금 우리 어디가냐고...

.....?

순간 그녀의 표정이 굉장히 웃음이 났다고 말하면 싫어하려나,

..그, 그걸 운전자가 모르면 어떡해요..?

아니 나는 주차장에서 정하고 가려고 했지...

.....

..그럼 지금은 어,디..가고 있는데요...?

모릅니다. ..그냥 길가....?

...?

그녀의 표정이 한층 더 심각해졌다.

..그럼 그냥 우리집으로 갈까요?

네...?

뭐, 가는 방향이기도 하고

.....((심각

ㅋㅋㅋㅋ아니면 진짜 영화관에 가서 영화나 한편 볼까요? 오랜만에 봤는데

밥..? 조금 이르긴 해도 곧 밥때도 오고... 어..

...스읍, 근데 오늘은 좀 할 얘기도 많고, 향수, 네 그거 주제를 정해봤거든요.

....아무래도 집이 제일 좋을것같은데.. 여주씨.. 괜찮겠어요?

어.. 아니,ㅎ 왜 제 안위를... 허허,

집 얘기 꺼냈을때 여주씨가 조금.. 마뜩찮은것같아서..? 불편했나 싶기도 하고요

.....아, .. 저는, 하하.. 상관없습니다

.........

....흐음...

저 인간(?)이 이상하다. 왜? 아니,

물론 만날때마다 그리 편안한 마음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

.....((싱글벙글

....

끼이익

끼이익–

여튼 저튼, 도착한 집 주차장에 그가 차를 주차했다.

아까보다 더 어두워진 주위에 차 위 등을 켜는 그였고.

들고왔던 에코백을 챙겨 차 문을 열려는 그녀를 그가 붙잡은것도.. 아마 그때쯤이였을테고.

여주씨, 잠깐만요

네..?

..아, 그.... 나가기 전에 뭐..

줄게 있거든요.

.....?

...그래서 잠시만.. 이쪽으로...

와볼래요..?

......??????

...

..

.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닿흫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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