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행복하다면 난 괜찮아
06. 부탁한다


비서
"그 애는, 차에 태웠어?"

"네, 차 안에서도 계속 반항하길레 재워뒀습니다"

비서
"그놈 고집 하고는...알겠어. 출발해"

"네, 실장님"



똑똑-

비서
"회장님, 그 애를 데려왔습니다."

정국 아빠
"...들여보네."


김석진
"...."

비서
"인사해라, JH그룹 전현국 회장님이시다. 네가 데리고 있는 전정국 도련님의 아버지이시지"


김석진
"....."

비서
"이놈, 인사 하래도!"

정국 아빠
"그냥 두게. 자네같으면 아무 이유도 없이 재워서 여기까지 데려온 사람한테 인사 잘도 하겠군."

정국 아빠
"앉게, 석진군! 멀리까지 와 주어서 고맙네. 그리고 자네는 이만 나가보고"

비서
"예, 회장님"


김석진
"이렇게 큰 기업 회사 회장님께서 절 부르신 이유가 뭡니까"

정국 아빠
"자네도 잘 알지 않나. 내가 왜 자네를 불렀는지"

정국 아빠
"자네가 그때 우리 정국이를 집으로 데려가서 지금까지 보살펴 주고 있다지?"

정국 아빠
"어떠한 아이길래 이런 대범한 짓을 하나 싶어서, 자네를 여기로 불렀네"


김석진
"정확하게는 끌고 오신 것 이겠죠"

정국 아빠
"...수면재로 재워서 여기로 대려온건 미안하게 생각하네. 하지만 나도 내 아들을 보살펴주는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김석진
".....자식을 버린 아버지가 버린 자식이 뭐가 그렇게 궁금해서 그러십니까"

정국 아빠
"......하하! 고놈 참 직설적이여서 좋구나! 하하!"

정국 아빠
"그래, 본론부터 말하마. 내가 정국이를 버린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 아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고, 살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았다고 의사가 말하는데, 어쩌피 일찍 죽을 아이 버린다고 해서 너 나쁠 것은 없지 않나"

정국 아빠
"네가 알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 회사를 운영한지 벌써 13년째다. 그동안 이 회사를 이렇게 키우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그 아이가 죽으면 이 회사에 큰 타격이 올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회사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할거다."

정국 아빠
"그런데 내가 이 아이를 데리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 그 아이를 버린다면 그 아이도 알아서 눈치 보지도 않고 남은 생을 살아 갈 수 있고, 나도 이 회사에 타격이 오지 않아서 일석이조인 셈 아닌가?"


김석진
"....변명을 하려고 저를 이곳으로 부르신 겁니까?"


김석진
"정국이가 주변의 시선을 느끼며 살아가지 않는다고 그 아이가 과연 행복하실 것 같으십니까?"


김석진
"아버지에게 버림받아서 그것도 실종된 상태로 자신에게 남아있는데, 그 8살 밖에 안된 어린 아이가 그것을 버틸 수 있을까요?"

정국 아빠
"그래서 내가 자네를 부른걸세. 석진군. 자네가 정국이를 보살펴 주게나"

정국 아빠
"자네가 우리 비서들에게 끌려오는 것을 보고 이미 정국이는 충격을 받았을 테지. 그러니 이제 나에게 와도 나를 더 이상 믿지 않을거고. 그러니까 전에 했듯 자네가 정국이를 보살펴 주게"

정국 아빠
"자네 뒷조사를 해 보니까 자네도 홀로 남은 고아더군. 친 형제로 생각하고 정국이를 보살펴 주게나"


김석진
"회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그 아이에게 신경 쓰지 마세요"

정국 아빠
"뭐야?"


김석진
"설마 자신이 버린 아들에게서 아버지 소리를 듣고 싶으신 것입니까?"

정국 아빠
"아니다. 됐다. 너무 시간을 끈 것 같구나. 아까 잠들어 있을때 주머니에 돈 봉투를 넣어놨다. 그걸로 앞으로 우리 정국이 잘..부탁한다. 정국이 아버지로써 하는 마지막 부탁이다"

정국 아빠
"잘 대해 줄거라 믿는다. 그럼 이만 나가도 된다. 와 주어서 고맙구나. 조심히 들어가거라"


김석진
"...."

벌컥-

쾅-!



벌컥-


김석진
"정국아, 형 왔어"


전정국
"ㅅ...석진 형...?ㅎ...형!"


김석진
"정국아...잘 있었어? ㅎㅎ.."


전정국
"..ㅎ...혀엉...흐윽...죽은 줄 알았어...끕..."


김석진
"형이 왜 죽어...형 안죽어, 정국아. 형은 정국이 죽을때까지 같이 있을거야"


전정국
"ㄴ...나...봤어..요...우..우리 아빠가...사람...죽이라고 시키는걸...흐윽.."


김석진
".....뭐...?"


김석진
"아빠가...그러니까 정국이 아빠가...사람을 죽이라고 시키는걸 봤다고...?"


전정국
"ㄴ...네..흐윽...형도 그렇게...되는 줄 알고...!! 흐윽..."


김석진
"...정국아, 괜찮아...괜찮아...형은 항상 정국이 옆에 있을게..괜찮아..."


전정국
"ㅎ...형...정말이죠...정말...그럴거죠...?"


김석진
"그럼~...ㅎ...형이 맛있는 저녁 해줄게, 들어가자! 이제 울음 그치고, 뚝!"


전정국
"...네...형..."



나에게 정국의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자식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아버지로 기억에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