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님, 너나 잘하세요

일진님, 너나 잘하세요.03

일진님, 너나 잘하세요.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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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자고 있던 전정국이 갑자기 깨어나 시계를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시발.. 소름돋는다.. 촉 졸라 좋네.

전정국이 일어난 시각은 4교시 끝나기 1분전이었고, 일어나자마자 몸을 푸는 전정국에 어이가 없던 나였다.

4교시 끝나는 소리가 들리자,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달리기 시작했고 전정국도 달렸다.

문제가 있다면 내 손목을 잡고 달렸다는 것이지.

한여주

아악, 시발 미친새끼야!!!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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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놔?

시발.. 전정국은 1등으로 도착해 급식실 앞에 줄을 서 있었고 아직도 달려오고 있는 새끼들이 무서워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놔달라고 했다가는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

한여주

시발..

한여주

나를 왜 끌고와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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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끌고 오면 안되?

전정국 저 새끼는 존나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나한테 물어봤고, 저 새끼 답지 않은 눈빛에 당황하며 세게 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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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죽이겠네 눈빛으로 사람

저 새끼는 또 누구고.. 뭐라는거야.. 눈빛을 죽여?

김태형 image

김태형

안녕, 이쁜아?

나한테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내밀고는 피식 웃으며 말하는 저 주황머리에 눈살을 찌뿌리고는 말을 했다.

한여주

누구신데 아는척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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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친 존나 도도하네. 내 스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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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쁜아, 나랑 사귈 생각 없어?

한여주

꺼지세요.

라고 말한 뒤 앞을 보자 무섭게 째려보는 전정국이 있어 순간 쫄았다.

전정국은 나를 앞으로 보낸 뒤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내 귀에다 말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밥이나 먹어라. 뒤 돌아보지 말고.

분명 전정국 답지 않은 말투였다. 당장이라도 튀어나갈듯한 말투에 나는 전정국 팔을 잡았고 전정국 그 새끼는 놀랐는지 눈이 동그랗게 커져있었다.

한여주

개새끼야..너가 나 끝고 왔으니 같이 먹어야지 시발아!!

내 말을 가만히 듣던 전정국은 피식 웃더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급식을 받고 자리에 앉았다.

나랑 전정국이 같이 있는 모습을 아니꼽게 보는 애새끼들은 하나같이 나에 대해 수군수군 얘기를 했고, 꼴보기 싫을 정도였다.

내 표정이 점점 굳어지자, 전정국 저 멍청한 새끼도 심각성을 느낀건지 화난건지 모를 얼굴로 급식식 주변을 둘러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는 삐딱해서는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누가 봐도 싸우러가는 양아치아닌가.

말릴려고 했지만 이미 상대에게 도착해버린 저 개새끼를 말릴 순 없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야, 여자라고 안 봐준다 시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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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작작 수군대. 기분 더럽네.

안 말리길 잘했다.

저 새끼도 인생 개썅마이웨이로 사는구나.

처음으로 전정국이 마음에 드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