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사가 될게요
#21 내가 찾아갈게



김석진
"아?"


김석진
"뭐하시려고요?"


김태형
"이유가 필요하나요?"


김태형
"그냥 내 말 들어주세요."


김석진
".....이유는 알려주셔야 할 것 같은데."


김태형
"(짜증) 스파이 시키려고요. 됐나요?"


김태형
"본인이 직접 스파이 하실 것도 아니면서."


김석진
"....스파이요?"


김석진
"그런 거라면 제가 할 수 있죠."


김태형
"...안 들킬 자신은 있으시고?"


김석진
"괜찮아요. 자신은 넘쳐나죠."


김태형
"......(유심)"


김태형
"그럼 그러던가요."


김태형
"내일부터 잠입하세요."


김태형
"좋은 소식 들고 오면, 하루는 좀 쉬게 해줄게요."


김석진
"좋아요."


김석진
"대신.. 추가 조건을 좀 덧붙여도 될까요?"


김태형
".....(중얼) 집사가 도련님한테 조건을 달아?"


김태형
"뭐, 말해보시던지."


김태형
"뭐길래 그러세요?"


김석진
"제가 좋은 소식을 들고 오면,"


김석진
"여주 집사님도 하루 정도는 쉬게 해주시죠."


김태형
"(단호) 그건 안 되겠는데요."


김태형
"집사가 일을 해야지, 휴식이라니 ㅋㅋ"


김석진
"솔직히 지금껏 노동했는데 휴식 하루 정도는 주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김태형
".....ㅋ"


김태형
"그래서 주잖아요. 하루동안 휴식 가능."


김석진
"여주 집사님 말한 거였는데요."


김태형
"아.. (싸늘)"


김태형
"싫은데요."


김태형
"자기 발로 직접 찾아왔으면 일을 하는 게 맞지 않나요?"


김태형
"그럴거면 집사를 하지 마시던지."


김태형
"어디 도련님한테 조건을 붙이고.."


김석진
"....네."


김석진
"죄송합니다, 제가.."


김태형
"아 됐어요. 굉장히 기분이 나쁘네요."


김태형
"그냥 석진 집사님도 가지 마세요. 그 직원 분한테 시킬 거니까."


김태형
"그 직원 분 소개나 좀 시켜주시고."


김석진
"(한숨) 네."


김석진
"그럼 제가 연락이 닿는대로 도련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김태형
"알겠어요."


김태형
"여주 집사님?"

아.. 나 또 부르네.

김여주
"네, 도련님.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김태형
"그 정도 쉬었으면 쉴만큼 쉰 거죠?"


김태형
"얼른 밥이나 차려주세요."

....고작 10분밖에 못 쉬었는데.

김여주
"아..;; 네.."


김태형
"하기 싫은 표정이시네."


김태형
"그럼 뭐, 단체로 굶던가 할까요?"

김여주
"아.. 아니요..!!! 금방 차려오겠습니다.."


김태형
"(싱긋) 좋아요."

하.....

* 30분 후

김여주
"도련님! 밥이 다 됐습니다."

김여주
"여기로 가져다 드릴까요?"


김태형
"네."

김여주
"네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김여주
"석진 집사님! 이거 좀 도와주시겠어요?"


김석진
"아, 네. 도와드려야죠."

...잠시 후.


김태형
"...."


김태형
"뭔가 좀 짜요."

...;;

김여주
"짜다고요? 간 맞게 했는데.."


김석진
"저는 맛 괜찮은데요?"


김석진
"맛있어요."


김태형
"(수저를 내려놓으며) 하.."


김태형
"너무 짜서 못 먹겠네요."


김태형
"그냥 제가 해먹을게요."

....진작 그러지는....;;

김여주
"아, 예."

역시 맛있다고 해주는 사람은 석진 집사님밖에 없어..!


김석진
"여주 집사님이 해주시는 밥, 다음에 또 먹어야겠어요 ㅋㅋ"


김석진
"그때도 차려주실 거죠?"

김여주
"아..!! 그럼요! 당연하죠."

김여주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김태형
"밥 먹을 때는 좀 조용히 드셔주시죠, 집사님들?"


김태형
"제가 하나하나 알려드려야 하나?"

김여주
"....아, 죄송합니다.."

정적이 흐르고, 식기끼리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


김태형
"......"


김태형
"집사님들. 그거 다 드시고 계좌 확인하세요."


김태형
"돈 드렸으니까."

김여주
"예?? 돈이요??"


김태형
"네. 싫어요?"

김여주
"ㅇ.. 아니요.. 너무 좋죠."

지금 당장 확인해야지!!

묵혔던 화까지 풀린 느낌..

....와, 진짜로 들어왔네...!!

김여주
"헐.. 엄청 많이.."


김태형
"뭐, 고생하셨으니까 주는 겁니다."


김석진
"감사합니다. 도련님."


김태형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ㅋ"


김태형
"저희 형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이거보다 더 많이 드릴 수도 있어요."


김태형
"수익이 늘어나니까요. (웃음)"


김태형
"아무튼 식사 마저 하시고."


김태형
"아, 그리고.."


김태형
"내일, 그 회사 찾아가서 제대로 붙어보려고요."


김태형
"당연히 제가 이기겠지만."

김여주
"....괜찮으시겠어요?"


김태형
"네. 괜찮아요."


김태형
"이길 자신은 넘쳐나니까."

....뭔가 불안하기도 하면서,

정말 이겨서 오실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내일이 기대되네.

* 이 작품은 곧 완결이 될 예정입니다.

*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 더 끌기 전에 끝내는 게 맞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인사는 완결날 다시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