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사가 될게요
#22 결전


다음 날,

정말 도련님은...

회사에 찾아가셨다.

???
"큰일이 났습니다, 큰일!"

???
"동생 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직원 분의 말에 한바탕 난리가 난 회사.


김남준
"....."


김남준
"태형아."


김남준
"우리 회사에 어쩐 일로?"


김태형
"아, 형."


김태형
"나 오늘.."


김태형
"형을 망치러 왔어."


김남준
"....."


김남준
"이미 망칠대로 망쳐놓고, 뭐?"


김남준
"망치러 왔다고?"


김태형
"아니? 아직 형은 망하지 않았어."


김태형
"그러니까 내가 더 망칠 거라고."


김태형
"그동안 쌓인 게 너무 많으니까.."


김남준
"너..."


김태형
"동생을 죽이려는 형은,"


김태형
"동생의 무서움을 몰라서 그런 짓을 저지른 거겠지."


김태형
"그치, 형?"


김남준
"네가 뭐가 무섭다고."


김남준
"해볼테면 해봐, 나도 생각해놓은 게 있어."


김태형
"왜? 아니면 형.."


김태형
"우리 둘다 나락에 빠져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김남준
"(한숨)"


김남준
"너 알아서 해. 네가 무슨 짓을 저지르던 간에,"


김남준
"나도 가만히만 있지는 않을 거야."


김태형
"....그래?"


김태형
"그럼 방송 하나만 하게 해줘."


김남준
"방송? 무슨 방송?"


김태형
"회사에 안내방송 같은 게 없을리가 없고. 그렇지?"


김태형
"안내방송 하나 하게 해달라고."


김남준
"무슨 짓을 벌이려고.."


김태형
"어차피 형이 알아서 하라 그랬으니까,"


김태형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야."

태형 도련님은 안내방송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정말.. 무슨 말을 하려고..


김태형
"아아, 마이크 테스트."


김태형
"잘 들리시는지는 모르겠네요."


김태형
"안녕하세요. 저는 김남준 형님의 동생,"


김태형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김태형
"제가 이 방송을 하는 이유는요."


김태형
"저희 형이 나락으로 빠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김태형
"하게 되었습니다."


김태형
"저희 형은 사실 살인마 입니다."


김태형
"정말 악덕같은 사람이지요."


김태형
"저를 죽이려고도 했고, 수많은 협박들.."


김태형
"다 기억하고 있고, 증거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때, 상황은 더 커져만 갔다.

안내방송실로 남준 도련님이 들어오셔서는,

방송이 켜져있는 줄도 모르고 다짜고짜 태형 도련님의 멱살부터 잡았다.


김남준
"야."


김남준
"사실만을 말해야지, 왜 없는 얘기를 지어내?"


김태형
"아 형, 왜 그래~"


김태형
"저번부터 자꾸 기억 못하는 척 하네?"


김태형
"구질구질하게."


김태형
"슬슬 인정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김남준
"...인정 못해,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잖아."


김남준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증거. 다 진짜인지 아닌지 판별도 못하는 증거 뿐이잖아."


김남준
"그걸로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


김태형
"이미 사람들은 내 말을 믿고 있어, 형."


김태형
"모든 사람들은 형의 편이 아니라,"


김태형
"내 편이라니까? (사악한 웃음)"


김남준
"미X놈.. 내가 널 잘못 키웠어."


김태형
"어어~? 방금 발언 좀 그렇다?"


김태형
"누가보면 형이 나 계속 키운 줄 알겠어."


김태형
"부모님이 키워주신 은혜를 폄하하는 거야?"


김남준
"그건 아닌데.."


김태형
"형. 형이 인정하면 형도 편하지 않아?"


김태형
"더 이상 이런 동생 안 봐도 되고. 얼마나 좋아?"


김남준
"난 인정 못한다니까?"


김남준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고."


김태형
"(한숨) 자, 여러분~ 잘 들으세요."


김태형
"지금 얘기하는 것들은 전부 다 진실된 내용입니다."


김태형
"그러니까 가능하시면 휴대폰을 꺼내 녹음을 시작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태형
"형은 말이죠. 일상이 협박인 사람이었어요."


김태형
"쉽게 말해서, 협박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었죠."


김태형
"근데 옛날의 저는 그걸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어요."


김태형
"왠 줄 아세요?"


김태형
"저한테도 협박을 했던 게 있었으니까."


김태형
"아주 유년시절 때부터 협박을 많이 당했었죠."


김태형
"철 없던 때라 협박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김태형
"늘 선을 넘은 협박이었어요."


김태형
"그리고... (사람 죽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중)"


김태형
"이런 사람..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김태형
"계속 응원할 자신이 있어요?"


김태형
"밑에서 내 몸 바쳐 일을 할 그럴 사람이 되나요?"


김태형
"....여기까지 입니다.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김남준
"......"

방송이 꺼지고,

안내방송실 안에는 정적만이 맴돌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직서가 쌓이기 시작했다.

뉴스 실검에도 오르고, 남준 도련님은 완전 나락을 가게 되었다.

추후.. 남준 도련님은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였고,

바로 경찰의 부름을 받고 법정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결국은.."


김태형
"내가 이기게 된다니까?"


김태형
"(웃음) 크학."


김태형
"아, 어루 말할 수 없는 황홀함."


김태형
"집사님, 기분이다. 오늘은 쉬어요."

...!!!!

앗싸!!!

김여주
"저에게도 드디어 휴식시간이..."


김석진
"오... 휴식!"


김태형
"이제 집안일도 별로 없을 거예요, 편히 쉬도록 해요."


김태형
"하.. ㅋ 간만에 와인이나 마셔야겠군."


김석진
"제가 사올까요? 집에 와인이 없을 거라서."


김태형
"(찌릿) 집사님이 사오시는 건 저급 와인 아닌가요?"


김석진
"와인에게도 저급이랑 고급이 있나요;;"


김태형
"고급 와인으로 사와보세요."


김석진
"아.. 네. 그럼 금방 사오겠습니다."


김태형
"ㅎㅎㅎㅎ"

하루종일 태형 도련님은 웃고 계셨다.

저런 모습 보기도 흔치 않겠다. 많이 봐둬야지.

....근데 나도 같이 기뻐지는 느낌이네...

신기해... 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