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사가 될게요
#26. 도련님의 고백 (Fin.)



김태형
"여기서 이러지 말고.. 제 모습 반응도 꽤 괜찮으니까."


김태형
"나가요, 우리."

김여주
"(당황) 네?"

김여주
"언제는 나가기 싫으시다면서요.."


김태형
"마음이 바뀌었어요."


김태형
"나가요.. 우리."

나는 또 도련님에게 맞춰줘야 하구나.

김여주
"알겠어요. 그럼 나가죠."

김여주
"준비하고 올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김태형
"알겠어요."

나는 방에서 준비를 한 후, 다시 나왔다.


김태형
"여주님도 오늘따라 되게 예쁘시네요?"


김태형
"물론 평소의 모습도 아름답기는 한데.."

김여주
"윽, 뭐예요.. 그 멘트는?"

김여주
"너무 오글인데요..?"


김태형
"ㅎ, 앞으로 더 부담스러우실 것 같은데."


김태형
"지금은 기초 단계니까..ㅋ"

김여주
"이게 기초라고요? 고수가 아니라요?"

김여주
"대체 고수는 얼마나 심하길래.."


김태형
"고수 맛보기 보여줄까요?"

태형님은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오더니,

입을 맞췄다.

....!!!!!


김태형
"어때요? 고수 맛보기인데."

김여주
"ㅈ, 저기.. 도련님.. 아니 태형님...!"

김여주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김태형
"무슨 진도요?"


김태형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는데.."


김태형
"정식적으로 만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지낸 게 얼만데요."

김여주
"......"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걸까...?


김태형
"아무튼 이제 나가요."


김태형
"나 여주님이랑 가고 싶은 곳 있어요."

김여주
"....어딘데요?"

나는 태형님과 함께 집에서 나왔다.

......해변?


김태형
"여주님은 그거 아세요?"


김태형
"이렇게 모래를 밟으면,"


김태형
"간혹 반짝이는 모래들이 보일 때가 있어요."


김태형
"그런데.. 그 앞에서 고백을 하면,"


김태형
"성공을 한대요."


김태형
"재밌죠?"

김여주
"....반짝이는 모래요?"

김여주
"그런 모래가 있어요?"

태형님은 손가락으로 밑을 가리키면서,


김태형
"여기요."


김태형
"저랑 정식으로 만나요, 여주님."


김태형
"...어때요?"

김여주
"......"

반짝이는 모래...

정말로 반짝인다.

김여주
"...예쁘네요."

김여주
"모래가.. 반짝이는 모래도 있다니.."


김태형
"....그렇죠."


김태형
"너무 예쁘죠?"


김태형
"...여주님이 더 예쁜 것 같ㅇ,"

김여주
"아아, 그런 소리 금지요."


김태형
"....알았어요."


김태형
"그래서.. 저희 정식으로 만나는 건가요?"

김여주
"저 아직 대답 안 했거든요?"


김태형
"...기다릴게요."


김태형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신 거죠?"

김여주
"........"

김여주
"그냥.. 지금 대답할게요."

김여주
"반짝이는 모래 앞에서 고백하면 성공한다고 그러셨죠?"

김여주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김태형
".....!!!"


김태형
"저희 만나는 거예요?"

김여주
"....네."


김태형
"...고마워요."


김태형
"좋게 생각해줘서."


김태형
"내가.. 이전까지는 많이 부족했지만."


김태형
"정말 잘해줄게요."

김여주
"....진심이죠?"

김여주
"저 안 힘들게 해주시는 거죠?"


김태형
"당연하지."

김여주
"갑자기 반말을.. 쓰신다고요?"


김태형
"앗, 반말 좀 별론가."


김태형
"알겠어요. 그럼 존댓말 쓸게요."

김여주
"아, 편할대로 하세요!"


김태형
"아.. 그래?"


김태형
"알겠어."

뭐야.. 반말이 편하셨구나.

김여주
"아무튼.. 뭐..."

김여주
"저희 이제.. 1일..인 거니까."


김태형
"그렇지, 뭐."


김태형
"갑자기 좀 행복해졌어."

날 보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 태형님의 모습에,

나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지내다보면 싸이코 본성이 종종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안 나오게 만들어야지.

* 작가의 말

* 그 후, 태형은 여주에게 싸이코 본성을 드러내지 않았다.

* 본인이 고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 예전보다는 집에 웃음이 가득한 그런 하루가 반복되었다.

* 지금까지 기간만 길었고 회차는 짧은, '당신의 집사가 될게요'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이제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동을 이어갑니다.

* 팬플러스에서의 활동은.. 더는 못 할 확률이 클 것 같네요.

* 다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 그리고 2021년이 곧 끝나가네요.

* 모두 2022년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