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 넘을게, 내가.
#38 내가 이렇게 빌게



_한 손으로 목을 주무르며 피곤하다는 듯 소파에 털썩, 앉는 태형.



김태형
하아....



_숨돌릴 틈 없이 ,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김태형
- 나야 ,




김요한
- 네 , 대표님 .

김요한 / 전직 태형 비서 / 현직 회장 비서



김태형
- 그 호칭은 이제 뗄 법도 한데 .


김요한
- 다시 대표님 자리 앉으실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태형
- 그럴 일 없어 .


김태형
- 몇 번을 말하냐 .


김요한
- 모르는 일이죠


김요한
- 왜 연락 주셨습니까?


김태형
- 너 임재준 알지 ,


김요한
- 압니다 , 대표님 친구분이시잖아요 .


김태형
- 친구라는 단어는 좀 빼줘라.


김요한
- ...네?


김태형
- ...아니다 ,


김태형
- 임재준이 내 자리를 노리는 것 같더라. 요즘.


김요한
- ...저도 대충 낌새는 눈치 챘습니다


김태형
- 회사에 한 발짝도 못 들이게 해줘.


김요한
- 이미 경호팀에서 제어중입니다만 ,


김요한
- 회장님이랑 개인 약속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형
- 뭐?

하다하다 아버지를 꼬시구나 .



김태형
- .....


김태형
- 내일 아버지 스케줄은 .


김요한
- 비었습니다.


김태형
- 오전에 아버지랑 약속 좀 잡아줘 ,


김태형
- 할 이야기가 있다고 .


김요한
- 회장님이 좋아하시겠습니다 ,ㅎ


김태형
- 뭐 그러시겠지


김태형
- 아무튼 내일 보자 , 회사로 찾아갈게


김요한
- 네 , 대표님 .


뚝 _





으르르르르르.


발신자 ; 진세희



손여주
- 무슨 일이야 ,


진세희
- ....손여주씨...

손여주
- 그냥 언니라고 불러 , 무슨 일인데.


진세희
- ....언니 ,


진세희
- 임재준이 .... 찾아왔어요 . 집 앞에...

손여주
- ...그 새끼 뭐하는 애니 , ...

손여주
- 문 열어주지말고 기다려 , 갈게 .



손여주
- 잠깐만 , 너 집 주소는?


• • •




철컥-]

손여주
밖에 임재준 왔다며 ,

손여주
근데 밖에 왜 없ㅇ....



_초인종을 누르고 , 세희가 열어주자 다급하게 들어온 여주가 이상한 모습을 보게된다.


손여주
.....뭐하는거야 , 쟤?


_바닥에서 공손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재준이 눈에 띈다.



진세희
....모르겠어요...,


진세희
아무 말 없이 저러고만 있어요....



_세희는 재준이가 겁나는지 , 여주의 뒤에 선다.


손여주
...뭐하는거야 ,


임재준
.....내가.....





임재준
.....잘못했어





임재준
진짜..내가 이렇게 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