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때 잘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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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후

간호사
최쌤 응급 환자가 오고 있대요 촬영 도중 사고가 났는데 의식이 없는 상태래요

최여주
네에 환자 받을 준비 해주세요 여기 마무리 하고 바로 갈께요

환자 얼굴을 확인한 여주는 잠깐 멍해 서 있는다 실려온 환자는 다름 아닌 태형이 였기 때문이다

최여주
어떻게 된거예요?


전정국
형수님?!...아 싸움신을 찍던 도중 각목에 머리를 맞았어요

최여주
정쌤 CT준비해 주세요

간호사
최쌤 여기 CT결과요

최여주
수술방 준비해 주세요

간호사
네에

어느새 여섯명이 다 수술실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김우주
쌔밈


박지민
어?우주야 안본사이에 키가 더 컸네 우주는 왜 여기 있어요?

김우주
옴마

베이비 시터
아 우주 엄마 보러 왔어요


정호석
우주야 안녕

우주는 씨익 웃으며 호석이를 향해 손을 흔든다


민윤기
거참 신기하게 많이 닮았네

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여주가 나온다

김우주
옴마

여주를 보자 지민이 품에서 여주를 부르는 우주

최여주
수술은 무사히 끝났어요 김태형씨 중환자실로 옮기겠습니다 그럼

여주는 지민이 품에서 우주를 받아 안고는 가려고 한다


박지민
저기 여주씨

최여주
네에


박지민
시간 좀 내주실수 있어요?

최여주
지금요?


박지민
네에 지금요

최여주
네에 우주야 이모랑 먼저 집에 가 있어 엄마 끝나면 바로 갈께 엄마 기다린다고 안자고 하면 안돼 알았지?

김우주
웅 옴마 옴마 빠빠이


박지민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최여주
네에 저야 뭐 그럭저럭...


박지민
우주 태형이 아들 맞죠?

여주는 한참을 머뭇 거리다 입을 연다

최여주
네에 맞아요


박지민
태형이 저놈 여주씨랑 헤어지고 나서 매일같이 힘들어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려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주씨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져가고 있어요

여주는 눈시울이 점점 붉어 지더니 끝내는 눈물이 영볼을 타고 줄줄 흘러 내린다

최여주
그럴꺼면서 이혼은 왜 하자고 해놓고 흐읍


박지민
아마 맨날 늦어지는 촬영때문에 가정에 충실허지 못하게 될까봐 그러면 여주씨 혼자 힘들어 질까봐 그래서 그랬던것 같아요

최여주
결국엔 둘다 힘들었잖아요 그 사람이랑 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서도 볼수 없다는게 너무 괴로워서 미국에서 3년을 지냈어요 우리 우주도 아빠없이 태어 났고요


박지민
아 미국에 계셨구나

이때 병원에서 콜이 온다

최여주
응급환자인가봐요 먼저 일어 날께요


박지민
네에

여주는 급히 지민이와 인사를 나누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간호사
여주쌤 김태형 환자분께서 깨어 나셨어요 정쌤이 상태 체크한후 일단 일반 병실로 옮겼어요

최여주
네에 알겠어요

여주는 태형이의 병실로 향한다 조용한 병실안 여주는 조심 스럽게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 간다


김태형
최여주?여주야 여주 맞지?

최여주
칫 3년만에 어떻게 이런꼴로 내앞에 나타 날수가 있어 사람 속상하게

여주는 침대에 걸터 앉으며 말한다 양볼은 이미 눈물로 범벅이 돼있었다 태형이는 몸을 일으켜 앉더니 여주를 힘껏 끌어 안는다


김태형
너무 보고 싶었어 아주 많이 이거 꿈 아니지?

최여주
그렇게 힘들꺼였으면서 왜 해어지자고 한건데?나는 내가 안 놓아 주면 오빠가 힘들어 질까봐 놓아 준건데 이렇게 힘들어 할줄 알았으면 절대로 안 놓아 주는건데


김태형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이제 다시는 안 놓을꺼야 우리 다시 시작하자 여주야

최여주
이제 우리 둘만이 아닌데 오빠

그말에 어리둥절한 태형이 뭐지?하는 눈빛으로 여주를 쳐다본다


김태형
그게 무슨 말이야?

여주는 핸드폰을 꺼내 우주 사진을 보여준다

최여주
오빠 많이 닮았지?오빠 아들이야 갓 두돐 지났어


김태형
...

최여주
나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병원도 못 나갈만큼 페인이 돼 있었어 모든걸 포기 하려던 그때 진짜 향운처럼 우리 우주가 나한테 와줬어 그때 벌써 8주가 넘어 간다더라


김태형
왜 그때라도 말 안했어 그럼 같이 낳아서 키웠을꺼 아니야

최여주
나는 아이 때문에 오빠 발목 잡는것 같아서...그러는건 진짜 싫었어


김태형
바보야 혼자 얼마나 힘들었어 우리 아들 이름이 우주야?보고싶다 내 아들

최여주
내일 보자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어


박지민
아빠가 보고 싶다는데 봐야지 제가 가서 데려 올께요 우주도 절 잘 따르니까 괜찮을 꺼예요

최여주
지민 오빠가 우리 우주를 어떻게 알아요?아까도 우리 우주를 안고 계시던데


박지민
그건 나중에 설명 드릴께요 일단 우주부터 대려 올께요

지민이는 여주네 집 주소를 받아들고 나간다 여주네 집은 병원이랑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우주를 데려 오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김우주
옴마아아아아

포옥 여주를 보자 바로 도도도 여주 품으로 뛰어오는 우주

최여주
오구오구 내새끼 우주 안자고 있었어?우주야 이분 누구야?

김우주
아빠

우주의 대답에 놀라는 태형이


김태형
아들 아빠를 알아요?

김우주
네에 사진

우주는 여주손에서 폰을 가져와 사진을 찾아 보여준다

김우주
아빠 옴마

사진은 바로 여주와 태형이의 웨딩 사진이였다


김태형
우주야 아빠 안아볼까

태형이는 눈시울이 빨개지며 우주를 향해 두팔을 벌린다

우주도 태형이를 향해 두팔을 벌린다 태형이는 여주에게서 우주를 받아 안고는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우주는 태형이 머리에 감긴 붕대를 만지더니

김우주
아빠 아야 후 후


우주의 행동에 태형이는 활찍 웃는다 지민이는 이렇게 웃는 태형이를 3년만에 처음 본다 손에는 어느새 휴대폰을 들고 두 부자의 상봉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최여주
우주야 아빠 힘들어 엄마한테 와


김태형
아니야 하나도 안 힘들어


박지민
태형아 그렇게 좋냐?입이 귀에 걸려 있어 너 ㅎㅎ


김태형
어 지민아 나지금 꿈꾸고 있는거 아니지 혹시 내가 깨면 이 모든게 다 사라지는거 아니지?


박지민
아니야 ㅎ 니가 웃으니까 너무 좋다 맨날 너 위로 하느라 나도 우울증 걸릴뻔 했는데


김태형
ㅎ 이젠 울일은 없을꺼야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이렇게 내옆에 있잖아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지민아


행복해하는 태형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지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