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짜리 키스해드려요!
01. 할머니는


할머니께서는 키스를 할 때 입술을 깨무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라고.

몸조심하라고 하시며 신신당부를 하셨다.

할머니도 키스를 하다가 입술을 깨물려서 지금의 할아버지와 만나게 되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도 뱀파이어의 종자라는 것.

자세히 말하자면, 뱀파이어는 많은 사람들과 키스를 하곤 입술을 곧잘 깨무는데 이는 그 사람의 피를 맛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만약 피가 맘에 든다면 영원히 함께, 같이 있으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오게 된다. 다치는 한이 있어도.


여주
에이, ㅅ, 설마 어느 미친 뱀파이어가 ㄴ, 내 피를 좋아하겠어.. 어느 미친 뱀파이어가.. ㅅ, 설마

이렇듯 나를 세뇌(?) 시키고 불안한 생각을 잠재우려 침대에 몸을 눞혔다.

다음날...

08:07 AM

여주
으으으음.. 매우 상쾌ㅎ,,, 잠만 엄마!! 지금 몇 시야!!?

엄마
워매, 얘가 정신을 놨나... 벌써 8시 8분이야!

ㅍ,퐐든..?


여주
으어어어어

뭐라고 탓할 시간도 없이 대에에에에충 준비를 했다.

대충 씻고, 대충 먹고, 대충 입기까지

08:17 AM

여주
으어어 17분이야!

망, 그 자체였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문에 이물감이 있어 뒤를 보았다.


여주
누, 누구?


윤기
안녕

문 뒤에는 코를 박아서 코를 문지르고 있는 깔끔하게 입은 아이가 보였다.

대충 나랑 나이가 비슷해보이는데..


석진
김, 김여주 너어.... 설마 남친이냐?! 대에박!

오빠라는 새끼가 지랄 발광(?)을 하며 낄낄대었다.

내가 뭐해.. '얼른 부정하지 않고' 라는 메세지를 눈으로 '뙇!' 보냈다.


여주
흐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정하지 못할 망정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머릴 긁고 있는 처음 보는 새끼.


여주
허어...

띠잉동!

엄마
엘베 왔다, 얼른 타 여주야! 우리 여주 잘 부탁해요, 홍홍홍

ㅇ, 엄마마저 떠나버린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엘레베이터에 타는 것뿐..

철커덕..


여주
다, 다녀올게....하하하하

문이 닫히고, 어색한 정적이 따랐다.


윤기
야, 나 오늘 전학 온 전학생ㅇㅇ

먼저 말을 걸어오는, 그것도 이상하게 걸어오는 이 아이에게 뭐 할 말이 없어 대꾸했다.


여주
니가 어떻게 알아?


윤기
아아- 내가 기억 안나나보네; ㅎ 어제! 키스했잖아!

미, 미띤... 얘었어...


여주
끄어어..

그대로 기절해버릴 뻔한 내 뒤로 민들레가 받혀줬다.

그대로 기절.

'크킄 맛있게 생겼어.. 곧 내가 니 남ㅊ'


여주
끄어억!

토할 것 같은 꿈에 몇 초만에 벌떡 떴다.


윤기
어? 일어났네

이때 알았어야했다. 그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단 사실을...


윤기
야, 뭐해! 어서 안내리고!

잠시동안 멍해 있던 나에게 민들레가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