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줄게, 나쁘게.

Episode 177 ˚ 가족 바보 김태형

그날 저녁, 할 일을 끝내고 바로 병실로 온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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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공주, 왕자- 아빠 왔어.

세상 맑게 웃으며 병상 위에 있던 서우와 서림이를 향해 다가가보지만… 아빠는 뒷전, 둘이서 꺄르르 웃고 놀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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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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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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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림

압브 안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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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놀래라. 아빠 온 줄 모르고 인사 안 해줬으면 아빠 삐질 뻔했네.

그런 태형을 힐끗, 보던 서우가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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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아빠 조금 전에도 와가지구 인사햇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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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그때는, 퇴근 하기 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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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압빠는 서우가 그르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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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걸 말이라고. 당연히 좋아하지~ 누구 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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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힉, 유감! 써우는 엄마가 더 죠은뎅

김태형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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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글구~ 엄마가 그랫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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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압빠 일 좀 하래, 일 좀!

연이어 서우에게 팩트만 골라 맞은 태형이는, 아무 말 없이 보호자용 의자에 걸터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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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시도때도 없이 서리미랑 서우만 보러 와, 징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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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빠는 너희 보면서 힘을 얻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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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끔씩 와서 에너지 충전을 해주고 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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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가끔이 아니자나!

(실제로 30분에 한 번 꼴로 오시는 서우 아빠. 환자 한 명 외래 끝날 때마다 냅다 달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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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았어, 아빠가 자제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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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조아. 좀 줄여야 해.

그치 서리마~ 서림이 한정 세상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 서우. 누가 태형이 아들 아니랄까 봐, 다정한 모습도 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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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서림 공쥬. 응_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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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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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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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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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잏ㅎㅎ 기여워

서림이 볼 만지작거린 서우가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자,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태형이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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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나저나, 엄마는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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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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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엄마 어디 다녀온다는 말은 없었어?

그제서야 제 병실에 엄마가 없음을 알아챈 서우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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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웅... 서우도 몰랏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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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그렇게 두 부자가 심란해할 때 즈음,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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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뭐야, 벌써 퇴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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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벌써 퇴근이라니, 자기야. 난 오늘 하루 너무 길던데.

어이없다는 듯이 웃은 여주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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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하루 종일 놀기만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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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놀기만 하진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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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구- 태형이 열심히 했어요?

은근히 뾰로통한 태도의 태형이에, 여주가 태형이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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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솔직히 열심히…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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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응?ㅋㅋㅋㅋ

자진해서 고백하는 태형이. 내 사랑들이 여기 있다 생각하니까 일이 안 잡히더라는 둥… 온갖 핑계 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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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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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띵가띵가 놀면서 일한 게 합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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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에이, 여보. 뭘 또 그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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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서우한테 물어보니까, 엄청 자주 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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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마자. 옴총 자주 와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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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나 없는 틈만 잘도 골라서 말이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