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와트에서 널 기다려
17. 질투



연준
"그래서 최범규가 잘해줘?"


여주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

조금 낡아보이는 연습실 안에서 축제 때 있을 무대에서 보일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잠시 쉬면서 연습실 바닥에 주저 앉아 물을 마시고 있는데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 스러웠다.


연준
"..그냥"


연준
"연습도 이만하면 된 것 같은데 나랑 놀러 갈래?"


여주
"뭐 놀아봤자 학교인데 하나도 재미 없을 것 같아"


연준
"아니. 나랑 마을에 갔다오자"


여주
"어?? 마을?!"


연준
"나한테 투명 망토 있거든. 아무도 모를걸?"


여주
"야 그래도 걸리면!.. 벌점이야 우리"


여주
"아니 벌점보다도 우리는 교장실에 끌려가!"

안 그래도 전정국 때문에 노심초사 하는 중인데 마을에 갔다 걸리면

존나 아찔


연준
"가면 치킨도 먹을 수 있는데?"


여주
"치킨이야 뭐 연회장에서 맨날 나오는 ㄱ.."


연준
"그건 질리잖아. 나 완전 맛있는 치킨 집 알아"


여주
"..."

꿀꺽-. 솔직히 끌렸다.


여주
"그럼 금방 갔다오기다? 아! 범규도 데려가자"


연준
"싫어 최범규 데려오면 나 안 가"


여주
"아 왜! 범규도 치킨 좋아한단 말이야"


연준
"야 너는 진짜 눈치 없게!..."


연준
"에휴.. 남친 있는 애한테 심술 부리는 나나 눈치 없는 너나.."

연준이가 발끈 한 뒤 혼잣말로 중얼 거렸지만 작게 말하는 탓에 듣지 못 했다.


여주
"뭐 임마? 너 지금 욕 했지"


연준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여주
"갈래"


연준
"가자"


여주
"..뭐야. 여긴 머글 마을이 아니잖아"

난 또 마을 간다길래 평범한 동네 간다는 줄 알았는데..


연준
"..미안한데 난 머글들 관련된 건 취급 안 ㅎ.."


연준
"큼, 내가 말한 마을은 여기야"


여주
"너 은근 머글 무시한다!? 난 19년 동안 머글인줄 알고 살았단 말이야"


연준
"미안해 우리 가문이 순수 혈통만 취급하다 보니까 나도 그렇게 못되게 생각 드네"

엥, 왠일로 순수히 잘못을 인정하는 연준이가 의아했다.

뭔데 갑자기 말 잘 들으세요?

그 때 하늘에서 펄럭 거리며 엄청 큰 부엉이가 우리에게 날아왔다.


여주
"으악-!! 뭐야 얘!! 연준아 얘 좀 치워봐!!"


연준
"뭐, 뭐야 우리 지금 안 보일텐데?"

투명 망토를 뒤집어 쓰고 있어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텐데 부엉이는 우리가 보이는지 천천히 다가왔다.

잠시만 저건...

가까워진 부엉이를 자세히 보니 발에 쪽지가 묶여 있었다.


여주
"일단 구석으로 가자"

골목에 숨어 투명 망토를 벗고 다급히 부엉이의 발에 묶인 쪽지를 풀었다.

['어디갔어. 혼날래 진짜? 10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벌점이고 뭐고 찾으러 간다']


여주
"..이거 범규 글씨같지?"


연준
"그러고보니까 최범규 애완 동물이 부엉이였던 것 같기도"


연준
"알 바야? 무시해"


여주
"어떻게 무시해.. 생각해보면 범규한테 말도 안 하고 온 나도 잘못인데"


연준
"..."


연준
"망토 가지고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연준이가 망토를 나에게 다시 씌어 준 뒤 후다닥 달려갔다.

야 나만 두고 어디 가!.. 소리치고 싶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급히 목소리를 줄였다

호그와트 학생은 무조건 보호자의 동의를 구한 뒤, 교수님과 같이 나가는 전제 하에 마을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0분 뒤-


여주
"아 진짜 언제 오는 거야 최연준...10분 다 됐는데"

점점 어두워 질 참이라 무섭단 말이야.

주변을 경계하며 연준이를 기다리고 있을 때 연준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무언가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을 발견 했다.


여주
"야 최연준!!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진짜!!"


연준
"하아- 야, 미안해. 일단 학교로 돌아가자 들키겠다"

연준이 내 손을 잡고 또다시 무작정 뛰었다. 지름길을 잘 알고 있다며 좁은 길을 걷고 걸으니 학교로 통하는 통로를 발견했다.


연준
"자, 너 이거 들고 기숙사에 들어가 얼른"


여주
"이게 뭔.."


여주
"..."

뿌링클 치킨이 왜 마법 동네에서 나와?

머글들이 있는 마을에서만 파는 브랜드 치킨이였다.

연준이 헐떡이는 숨을 진정 시키고 잔뜩 흘리는 땀을 닦으며 말 했다.


연준
"진짜 왜 이렇게 머냐.. 머글 마을"


여주
"나 이거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연준
"최범규한테 들었어. 이제 진짜 들키겠다 얼른 들어가"


여주
"고마워 연준아 진짜 대애애박.. 범규랑 먹어야지"


연준
"..그래, 맛있게 먹고. 다음에는 내가 말한 치킨 집 가기다?"


여주
"응!"


범규
"..어이가 없네 최연준"


범규
"그래서 데이트는 잘 하고 왔어?"


여주
"야 데이트라니... 화 났어? 미안해 범규야"


범규
"걱정 했잖아. 학교 안을 다 뒤져봐도 너가 없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


범규
"얼마 전에도 안 좋은 일 당했었잖아. 너 진짜"


여주
"그만 그만! 연준이가 투명 망토 있다길래 안전하다 생각되서 간거야.. 정말이야"


범규
"그래서 이 치킨도 최연준이 구해다 준거고? 딱 보니까 우리 동네에서 가져온거네"


여주
"너도 이 치킨 좋아하잖아 같이 먹자"


범규
"..."

범규는 괜히 찝찝했다.


범규
"머글 극혐하는 새끼가... 무슨 베짱으로"


여주
"응? 범규야 뭐라고?"


범규
"아니야, 얼른 먹자"

그냥 한명씩 다 사귀면 안되나^^..여러분 전 순정파가 아닌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