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와트에서 널 기다려

19.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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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어 뭐야!..드레스 입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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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할아버지가 소포로 보내줬어. 연락도 안 해주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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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나 원래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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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오늘 좀 예쁘다. 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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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궁 우리 토끼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사실 그 말을 듣고서 엄청 쑥스러웠지만 애써 숨기며 수빈이에게 웃어줬다. 그래도 오늘 춤 춘다고 나름 꾸미고 왔네 전혀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만

수빈이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가니 이미 절반이 가득 찬 학생들은 각자의 파트너와 춤을 추거나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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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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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먼저 와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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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와 너 오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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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미쳤나봐 여주야..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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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뽀뽀 할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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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우! 얘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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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연준아 뭐라고? 뭐라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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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아무 말도 안 했어. 이리와 춤 추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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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조심히 다녀와-"

범규와 수빈이는 각자의 파트너와 자리를 잡았다. 나와 연준이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어색해진 공기에 눈치를 보던 연준이가 어디선가 칵테일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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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거 술 아냐? 우리 미성년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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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논알코올이야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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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가 너한테 술을 맥이겠냐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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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모야- 내심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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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술은 성인 되면 같이 마시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니 연준이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다 옆에 있는 탁자에 올려뒀다. 나도 눈치를 보며 똑같이 따라하니 살짝 웃던 연준이 내 손을 잡으며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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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요즘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 어디 다친 곳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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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있으면 또 치료 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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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당연하지 그게 내 할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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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아직 크게 다친 곳은 없어서 괜찮아. 그나저나 최범규 저쪽에서 나 엄청 째려본다"

연준의 말에 시선을 돌려보니 정말 칵테일을 마시며 우리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파트너는 어디다 두고 혼자서 저러고 있는지..

아무래도 삐졌겠지?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연준이 갑자기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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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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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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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나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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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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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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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할 말을 잃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머릿속이 멍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씁쓸하게 웃던 연준이 손을 내려놓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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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최범규랑 잘 어울리더라. 응원은 못 해주겠지만.. 잘 어울리는 건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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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마워"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게 다였다. 어느덧 음악 소리가 안 들리고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던 스탭도 멈췄다.

한참을 아무 말 없는 그 때 누군가 마이크를 쥐고 소리쳤다.

학생회

"익명 투표 결과 올해의 퀸, 킹은 슬리데린의 최연준! 그리핀도르의 김여주! 축하드립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랜만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