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와트에서 널 기다려
끄읕



태현
"떠나는 사람 치곤 미련 없어 보이네"


태현
"홀가분해 보여서 좋다"


여주
"태현아 나중에 우리 집 꼭 꼭 놀러 와야돼. 알았지?"


태현
"싫어 귀찮아."

짐을 싸기 위해 거의 내 전용 훈련실이였던 보건실에 있었는데 멀리서 뛰어왔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찾아온 태현이였다

누가 봐도 걱정 가득한 표정인데 아닌 척 하는 것 같아서

일단 아무 말 안 함


연준
"야 김여주!!!"


연준
"너 진짜.. 진짜 가? 나 아직 제대로 된 고백도 못 해보고. 데이트도 제대로 못 해봤는데"


범규
"뭐라는 거야 저 새끼"


여주
"얘들아 싸우지마.."


범규
"여주야 내가 수업 끝나자마자 너네 집으로 갈게 알았지?"


여주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찾아 오려 하지마"


여주
"멍청아..우리 동네 올때 다쳐서 오면 안 만나줄 거야"


범규
"응 자기야-"


연준
"아오 저 얄미운 새끼"


범규
"뭐 이 새끼야?"


수빈
"여주가 싸우지 말라는데도 말 진짜 안 듣네"


수빈
"여주야 고생했어"


여주
"얘들아 나 진짜 가"


여주
"그동안 고마웠어"

씁쓸한 인사였지만 아쉽지는 않았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까

태현이 말처럼 오히려 홀가분 했다.

(2년 뒤)


여주
"여기가 아프다구? 여기?"

아이
"네 선생님.. 축구하다 넘어졌는데 찢어진 것 같아요"


여주
"으이그 엄살은.. 눈 감아봐"

아이
"네!!"

어린 아이가 눈을 꼭 감고 기대에 가득찬 얼굴로 얌전히 기다렸다.

심각하게 다쳐 보이진 않네.. 아이의 무릎에 손을 올리자마자 상처가 말끔하게 사라졌다.


여주
"됐어 이제 눈 떠도 돼. 다음부턴 보호대 꼭 차고 축구해 알았지?"

아이
"와-! 역시!...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이가 신나서 뛰쳐 나갔다. 오늘 예약 손님은 이제 끝인가?

진료 차트를 보다 어느새 마감 시간이라는 걸 확인 한 뒤 스트레칭을 하며 옷을 갈아 입었다.

고향으로 내려온 뒤 내 이름으로 개인 병원, 아니 사무실이라고 해야할까

호그와트 출신 리커버리 김여주.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다 알았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작은 보건실을 차린지도 2년이 지났다.

머글들이 치료 받으러 올 땐 능력을 사용한 뒤 기억을 지워 돌려 보냈고

마법사들이 찾아오면 가끔 안부 인사나 전해 달라고 하며 치료 해줬다.

그리고 보고 싶은 애들은..

벌컥-!


연준
"나 왔어 김여주. 치킨도 사왔어"


휴닝카이
"저도 왔어요 선배 오늘 약속 없으면 술 한잔?"


여주
"휴닝이 너 성인된지 얼마나 됐다고 술쟁이가 다 됐어!"


휴닝카이
"그냥 누나랑 한 잔 하고 싶었던 건데.."


연준
"야 꺼져, 너 학교 안 가냐?"


휴닝카이
"그러는 형은요."


여주
"어우- 여기까지 와서도 싸워? 그만해"

머글이 싫다던 연준이도, 이제 성인이 된 휴닝이도 불쑥 불쑥 찾아오곤 했다. 뭐 나쁘진 않아 나도 보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제일 보고 싶은건


범규
"웬 놈들이 껄떡거려? 니네 뭐냐?"


여주
"..야 야 오랜만에 본 건데 너무 뭐라 하지마"


범규
"오랜만이라니 여주야 얘네 3일 전에도 왔잖아"


여주
"편지는? 편지는 가져왔어?"


범규
"응, 여기. 태형 선배는 참 뭘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편지가 4장이 넘어가"


여주
"히히 멋진 선배"


범규
"뭐? 나 질투나게 그럴래?"


여주
"장난이야 장난!"


연준
"...괜히 왔다 휴닝아"


휴닝카이
"어우 염장.. 저희끼리 나가죠 그냥?"

들어올땐 티격태격 하다가도 나갈 땐 사이좋게 나가는 휴닝 연준*^^*..


여주
"오랜만에 한 잔 하니까 좋네.. 너희 이번 시험은 어떻게 됐어?"


범규
"나야 뭐 다~~ 백점이지 백점"


여주
"진짜?! 완전 기특해 고기 다 먹어 다"


연준
"여주야 저 새끼 빗자루 타고 깝치면서 날다가 추락해서 이마 꼬맨 거 알아?"


범규
"야 미친놈아 그걸 왜-!"


여주
"...뭐라고? 이마가 찢어져?"


범규
"여주야 나 지금은 완전 멀쩡,"


여주
"너 나한테 왜 말 안했어"


휴닝카이
"그리고 얼마 전에는 팔 부러졌다가 다행히 마법으로 뼈 붙였어요"


범규
"야아 휴닝카이 너까지-"


여주
"...."


여주
"야!!!! 네가 다쳤는데 내가 모르는게 말이 돼?!?! 내가 괜히!! 리커버리겠냐?!"


범규
"미, 미안해 자기야!! 미안해 말 하려고 했어 진짜야. 응?"


연준
"여주야 리커버리 소리 조금 작게..."


여주
"내가 괜히 치유 능력이 있겠냐고!!! 다치면 말을 했어야지!!"


휴닝카이
"서,선배 여기 일반인들이 너무 많.."

딸랑~


수빈
"오- 김여주 마법사라고 동네 방네 소문 내는거 밖에서까지 다 들려"


태현
"최범규 이번에는 무슨 사고 쳤길래 여주가 저렇게 화가 났어"


여주
"후...애들 왔으니까 참는다"


여주
"..그나저나 너네 둘은 못 온다더니?"


태현
"최수빈이 가자고 존나 징징 거리길래 왔지"


태현
"너 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수빈
"야 내가 언제 징징거려"


여주
"풉.. 징징 거렸어 울 토끼?"


범규
"우리 토끼라니 여주야. 저 토끼 새끼가 뭐가 예쁘다고-"


여주
"쓰읍 넌 저기 구석에서 반성이나 해"


범규
"알겠어.."


수빈
"..징징 거린 건 아닌데. 어쨌든 오랜만이야 그동안 시험 준비 때문에 자주 못 왔었어"


태현
"이번에도 내가 전교 1등이야"


수빈
"변신술은 내가 1등이였어"


태현
"? 어쩌라고 난 전교에서 1등이라니까?"


수빈
"미안한데 저번 학기에선 내가-"


연준
"이젠 니들도 싸우냐? 그만하고 술이나 받아"


여주
"왜 말려- 보는 사람은 재밌는데"

여전히 내 옆에서 아낌없이 좋아해주는 범규와 챙겨주는 애들이 있어서

혼자 있는 이 동네에서도 외롭지 않다.

호그와트에서 시작됬지만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인연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날이겠지.

지금까지 호구와트에서 널 기다려였습니댜. 드디어 완결이라니 후련하네요. 결국 범규가 남주였지만 로맨스보단..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제일 쓰기 어려운 작품이였는데 ㅠㅠ 생각보다 재밌어 해주셔서 감사했던 작품이에요.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