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킨십 알러지 있어
41. 은밀한 준비


사각- 사각-

연필 소리만이 가득한 도서관

그리고 그 조용한 공기에 짓눌린 네 사람...

지잉-


박혜인
?

혜인의 휴대전화가 울리고,


강 솔
- 음료수 뽑으러 가자


박혜인
- 콜

먼저 도서관을 빠져나가는 혜인과 솔이다


민윤기
....


민윤기
'쟨 하필 왜 여기 있는거야...'


민윤기
'..오해하는거 아니겠지...?'

여주은
....

도무지 읽을 수 없는 무표정의 주은이에 안절부절 못하는 윤기다.

그러던 중,

지이잉- 지이잉-

여주은
어,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민윤기
어? 아.. 누군데?

여주은
유정이~


민윤기
아.. 그래...



김유정
- 주은아 어디야?

여주은
- 나 지금 도서관~ 왜?


김유정
- 민윤기도 같이 있지?

여주은
- 응 같이 공부하고 있어!


김유정
- 이따 저녁에 만날래?


김유정
- 나도 석진이랑 지금 만났는데 저녁 같이 먹고 들어가자

여주은
- 그래! 윤기한테 물어보고 톡 할게


김유정
- 알았어 들어가~

여주은
- 응~

뚝-

여주은
......

잠시 벽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주은

주은이가 고민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뒤,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주은

여주은
...어..


박혜인
...


강 솔
..


강 솔
안녕?

여주은
어? 아.. 안녕


강 솔
민윤기 여자친구 맞지?

여주은
응.. 맞아

여주은
...너는 그때..


박혜인
..


박혜인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박혜인
민윤기랑은 예전부터 친구였어. 초등학교 중학교 다 같은데 나왔고, 사귄적도 없었어


박혜인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여주은
아...

여주은
그럼 지금도 친구야?


박혜인
...친구?


박혜인
..글쎄다


박혜인
난 걔한테 잘못을 너무 많이 했어

여주은
...

여주은
그래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박혜인
..되돌린다고? 우리 사이를?

여주은
응..


박혜인
아니


박혜인
걔한텐 이제 너도 있고... 내가 다시 친해져서 뭐해. 어차피 불편해서 말도 못 할거야

여주은
그래도...


박혜인
...좋은 여친 뒀네. 민윤기


박혜인
됐어. 신경써줘서 고마워

여주은
아, 응...

혜인은 살짝 웃더니 다 마신 캔을 쓰레기통에 휙- 버리곤 걸음을 옮겼다

여주은
저기...!!


박혜인
?

여주은
물어볼게 있는데..


박혜인
뭔데?

여주은
그.. 어렸을때부터 친구면, 윤기에 대해서 잘 알겠네?


박혜인
..그런.. 편이지


박혜인
왜?

여주은
곧 윤기 생일인데 내가 너무 아는게 없어서...

여주은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나 하고..!


박혜인
...


강 솔
..어쩔거야, 나 먼저 들어가?


박혜인
아, 너 있었지


박혜인
....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던 혜인은 이내 입을 열었다


박혜인
...먼저 들어가


강 솔
빨리 와라?


박혜인
알았어


박혜인
가자. 다른데 가서 얘기해

여주은
...

여주은
고마워!!


한적한 장소를 찾아 휴게실로 온 두 사람


박혜인
그래서.. 네 계획이 뭔데?

여주은
계획? 음... 생일이 주말이라 어디 식당이나 룸이라도 잡으려고 하는데...

여주은
아, 선물은 이런거 골라봤는데 괜찮을까?


박혜인
선물? 어디 봐

여주은
여기...


박혜인
....


둥


두둥


두두둥


박혜인
.....


박혜인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구릴 수가 있지...?'


박혜인
...너... 윤기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여주은
...별로야?


박혜인
....

시무룩해진 주은이에 괜스레 미안해진 혜인

자신도 모르게 주은을 달래주기 시작한다


박혜인
시계... 시계 괜찮네. 실용성 있고


박혜인
디자인만 바꿔서 어떻게 해보자

여주은
진짜? 괜찮아?


박혜인
어.. 걘 시계 안 차고 다니니까 괜찮겠다

여주은
그럼 디자인은 어떤게 나을까?


박혜인
음...


박혜인
잘 들어. 걔는 너무 화려한 것 보다 깔끔한 한색 재질 좋아해


박혜인
블랙 화이트 계열이 제일 무난하긴 한데 이런식으로 원색 포인트 있는것도 좋고..


박혜인
그리고 시계 살거면 바늘시계보단 전자시계가 좋을거야. 걔 바늘 읽는것도 귀찮아 하니까

여주은
오..! 전자시계는 생각 못 했는데

여주은
그럼 선물은 이걸로 해야겠다~


박혜인
...그러든지


박혜인
그럼 나.. 이제 들어간다

여주은
어? 어.. 그래

여주은
고마워!


박혜인
...

뒤돌아가는 혜인의 귀에 꽂힌 한 마디에 눈물이 차올랐다

난 이제 정말 걔랑 끝이구나


박혜인
...흐윽..

고맙고, 미안했어

그리고 비록 진실된 내 마음만은 아니었지만

좋아했었어

저.. 저를 매우 치세요

아니 왜 당연히 엪소가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다음주걸 쓰려고 들어와 보니까 임시저장이 돼있더라구요...?

아무튼 저의 불찰로 에피소드가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곤장을 내리셔도 좋아요

아무쪼록 다시 한 번 사과를 올리며 다음주에 찾아 뵙겠습니다... 게으른 작가를 용서하세요 흐규흐규ㅠ